저는 현재 튀르키예의 하미디예 보건과학대학교 교수로 재직 중입니다.
그동안 튀르키예에서 소아외과 전문의로 10년, 소아영상의학 전문의로 11년 근무했어요.
지금은 서울아산병원 영상의학과에서 소아영상의학에 대해 연수를 받고 있습니다.
튀르키예에서 쉽게 볼 수 없던 소아뇌종양, 신경섬유종증, 모야모야병 등의 영상 검사 결과에 대해 매일 아침 지도교수님인 정아영 교수님과 리뷰하는데, 영상의학이라는 공통 언어로 저를 성장시키는 시간인 것 같아 행복합니다!
서울아산병원 연수가 마치 운명 같아요.
어느 날 불현듯 더 다양한 질환에 대한 경험을 쌓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아시아 의료진과 직접 교류한 적은 없지만 한국의 의료 수준이 높다는 사실을 들은 적이 있어 인터넷으로 ‘한국 소아영상의학’을 검색했어요. 평소 한국 드라마나 예능 프로그램을 즐겨봐 한국이 친숙하기도 했고요. 그랬더니 서울아산병원이 바로 검색되더라고요. 소아종양, 소아장기이식 분야에서의 매우 뛰어난 성과와 함께 말이죠. 주저 없이 소아영상의학 의료진을 검색했고 정아영 교수님께 무작정 이메일을 보냈어요. 교수님은 흔쾌히 연수 과정에 대해 알려줬고, 마치 운명처럼 순조롭게 서울아산병원으로 올 수 있었어요.
세계적 수준의 임상 성과만큼 영상의학 분야 역시 발전돼 있었어요.
임상 성과는 영상의학 분야와 연관돼 있을 수밖에 없어요. 치료는 정확한 진단이 바탕이 되어야 하기 때문이죠. 서울아산병원은 임상 성과만큼이나 최고의 영상 검사 시설을 갖추고 있었어요. 당연히 검사 영상의 질도 매우 높았고요. 그리고 발전된 MRI 검사법을 다양하게 활용하고 있었어요. 예를 들어 소아신경 분야 유전 질환 환자에게 두경부 외에도 전신 MRI 검사를 실시하더라고요. 튀르키예에서 지금까지 그렇게 해본 적이 없었는데, 환자를 위해 더욱 정밀하고 예방적인 방법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미뤄왔던 유전학 박사 과정을 시작할 거예요.
병원 내 소아영상의학과와 의학유전학센터가 협력해 유전학적 요인까지 종합적으로 판단해 유전 질환을 진단하는 점이 매우 인상 깊었어요. 튀르키예에서는 질환에 집중해 소아영상의학과에서 검사 결과를 평가하거든요. 새로운 관점을 가지게 됐어요. 돌아가면 유전 질환 협진 시스템을 꼭 도입해보고 싶어요. 그리고 그동안 유전학 박사 학위 취득을 생각만 하고 실천하지 못했는데 이번 연수를 계기로 꼭 도전하기로 마음먹었어요. 한국 의료진과도 협력해 박사 과정 연구를 하고 싶어요.
기회가 되면 언제든 한국에서 다시 살아보고 싶어요.
‘형제의 나라’ 한국에 온 이후 한국에 녹아들기 위해 노력했어요. 반 한국인처럼 말이죠. 한국 사람들은 처음에는 부끄러워하지만 먼저 다가가면 다 마음을 열어준다고 느꼈어요. 많은 친구를 사귀면서 한국의 진정한 문화를 경험하고 다양한 음식들도 먹어봤어요. 광장시장에서 먹은 부침개와 막걸리는 잊을 수 없어요. 아, 사실 아이스 아메리카노 맛은 아직 잘 모르겠어요.(웃음) 한국에 사는 튀르키예 친구들이 “한국에서 한 번 살아본 사람은 반드시 다시 돌아온다”라고 얘기해 주더라고요. 그만큼 매력이 많은 나라라고 하면서요. 저 역시 언제든 기회가 되면 다시 돌아오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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