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 > 건강이야기 초고령화 시대, 노화 증상과 비슷한 ‘파킨슨병’ 초기 신호 주목해야 2026.04.10

초고령화 시대, 노화 증상과 비슷한 ‘파킨슨병’ 초기 신호 주목해야

:변비·손 떨림·잠꼬대 단순 노화 아닐 수도··· 최근 4년간 파킨슨병 국내 환자 15% 증가

 

신경과       조성양 교수
 

파킨슨병, 이상운동질환, 보행장애 전문의

 

매년 4월 11일은 ‘세계 파킨슨병의 날’이다. 파킨슨병을 학계에 처음 보고한 영국 의사 제임스 파킨슨의 생일로, 파킨슨병에 대한 인식 제고를 위해 제정되었다.

 

파킨슨병은 치매, 뇌졸중과 함께 3대 노인성 뇌질환으로 뽑힌다. 전 세계적으로 노령인구가 증가함에 따라 파킨슨병 환자도 증가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서 발표한 국민관심질병통계에 따르면 국내 파킨슨병 환자는 2024년 기준 약 14만 3441명으로 최근 4년간 약 14% 증가했다.

 

파킨슨병은 현재까지 완치할 치료제가 없어 조기 발견을 통한 체계적 관리가 중요하다. 하지만 병의 초기 증상이 손 떨림, 보행 변화 등 일반적인 노화나 다른 신경계 질환과 구분이 어려워 진단이 늦어지는 경우가 많다. 특히 대한민국은 초고령 사회로 접어들면서 파킨슨병 환자가 급증하고 있기 때문에 초기 증상에 대해 정확히 인지하고 주의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서울아산병원과 함께 파킨슨병에 대해 알아보자.

 

 

◆ 파킨슨병이란?

파킨슨병은 도파민 조절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단백질 알파-시누클레인이 뇌에 비정상적으로 축적돼 신경세포를 손상시키는 퇴행성 뇌질환이다. 파킨슨병은 알츠하이머병 다음으로 흔한 퇴행성 뇌 질환으로, 60세 이상에서 1%의 유병률을 보인다.

 
 

▲ 파킨슨병 (출처 서울아산병원)

 

◆ 파킨슨병 원인

파킨슨병은 도파민이라는 신경전달물질이 감소하면서 발생하는 대표적인 신경퇴행성 질환이다. 도파민은 뇌의 기저핵에 작용하여 우리가 원하는 대로 몸을 부드럽고 정교하게 움직일 수 있도록 하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그러나 파킨슨병에서 왜 도파민 신경세포가 점차 감소하는지는 아직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현재까지의 연구에 따르면, 파킨슨병은 단일 원인에 의해 발생하기보다는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다인자질환으로 이해되고 있다. 제초제나 살충제와 같은 농약 성분, 이산화질소 등 대기오염물질과 같은 환경적 요인이 발병 위험을 높이는 것으로 보고되었으며, 이러한 외부 요인이 개인의 취약성과 결합하여 질병 발생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유전적 요인 역시 중요하다. 약 5% 내외의 환자에서는 가족력이 있는 유전성 파킨슨병이 확인되며, 이들에서 발견된 유전자 변이는 도파민 신경세포의 기능 이상과 퇴행 과정을 설명하는 중요한 단서를 제공한다. 더 나아가, 명확한 가족력이 없는 산발성 파킨슨병에서도 이러한 유전자들이 발병 위험을 높이거나 질병의 표현형에 영향을 줄 수 있음이 밝혀지고 있다. 즉, 유전자 요인은 일부 환자에서 직접적인 원인이 되기도 하지만, 많은 경우에서는 환경적 요인과 함께 작용하여 질병 발생의 감수성을 결정하는 것으로 이해되고 있다.

 

 

◆ 파킨슨병 증상

파킨슨병의 증상은 매우 다양하게 나타난다. 안정된 자세에서 신체의 일부가 떨리는 증상인 떨림, 몸의 움직임이 느려지는 서동, 근육이 굳어지는 경직, 다리를 끌면서 걷게 되는 보행장애, 자세가 구부정해지면서 쉽게 넘어지는 자세 불안정 등과 같은 운동 증상이 환자마다 다양한 조합으로 나타난다.

 

이와 더불어 경도인지장애, 치매, 불안, 우울, 환시, 수면장애, 빈뇨, 변비, 피로, 자율신경장애, 램수면장애 등 비운동 증상들도 나타날 수 있다. 특히나 비운동 증상들은 운동 증상이 나타나기 수년 전부터 먼저 나타날 수 있어 조기에 병을 확인하는데 도움을 주기도 한다.

 

▶ 떨림: 파킨슨병의 대표적 증상으로 70% 이상의 환자에게서 나타난다. 떨림은 원인 질환마다 다른 임상 양상으로 발생하는데 파킨슨병 환자에서 발생하는 떨림은 주로 힘을 빼고 있을 때 팔, 다리, 턱 등에서 나타난다. 또한, 의식적으로 움직이면 줄어드는 특징이 있다.

 

▶ 경직: 파킨슨병 초기에 근육이 뻣뻣해지는 증상이다. 근육이나 관절 문제로 오인되기도 한다. 부위에 따라, 환자에 따라 허리 통증, 두통, 다리 통증, 다리 저림 증상 등을 호소하는 경우도 있다.

 

▶ 변비: 많은 파킨슨병 환자들이 겪는 심각한 증상이다. 섬유질이 풍부한 음식을 섭취하고 다른 신체 장기에 이상이 없다면 하루 1리터 이상의 물을 낮 시간 동안 수시로 마시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 다만 주의가 필요한 것은 변비를 해결하기 위해 장운동 개선제인 레보설피라이드 성분의 약물을 처방받아 복용하는 경우이다. 레보설피라이드 성분의 약물은 파킨슨병을 악화시킬 수 있기 때문에 꼭 담당 의사와 상담 후에 소화기계 약물을 복용하는 것이 좋다.

 

▶ 렘수면 행동 장애: 렘수면 단계에 접어들면 보통 사지 근육이 일시적으로 마비되어 움직임이 없어진다. 그러나 렘수면 행동장애는 정상적인 근육의 마비가 부분적으로 또는 전적으로 소실되어 꿈을 행동화하게 되는 질환이다. 잠을 자면서 혼자 중얼거리거나 고함을 지르기도 하며, 팔이나 다리를 휘두르는 등의 행동이 나타날 수 있다. 렘수면행동장애 환자를 10년간 추적한 연구에서 약 40~60%가, 15년 내 약 70~80%가 파킨슨병을 포함한 신경퇴행성 질환으로 진행하는 것으로 보고되었다. 이는 렘수면행동장애가 중요한 전구 증상임을 시사한다. 특히 렘수면행동장애는 운동 증상이 나타나기 수년에서 수십 년 전부터 선행할 수 있어 질병의 초기 변화를 반영하는 신호로 이해된다.

 

따라서 이러한 증상이 있을 경우 단순한 수면 문제로 간과하지 말고 신경과적 평가를 고려해야 하며, 증상이 심하거나 안전 문제가 있는 경우에는 전문의 상담 후 치료가 필요하다.

 

 

◆ 파킨슨병 진단 방법

파킨슨병을 확진할 수 있는 단일 혈액검사나 뇌 영상검사는 없으며, 병리학적으로는 뇌 조직에서 도파민 신경세포의 소실과 레비소체가 확인되어야 파킨슨병으로 확진이 가능하다. 그러나 뇌 조직검사는 임상적으로 시행하기 어렵기 때문에 실제 진단은 신경과 전문의의 병력 청취와 신경학적 진찰을 바탕으로 이루어진다.

 

필요한 경우, 도파민 신경의 기능을 평가하는 도파민 운반체 영상검사가 보조적으로 사용되어 파킨슨병 여부를 판단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

 

또한, 파킨슨병은 다른 질환들과의 감별이 매우 중요하다. 진행성 핵상 마비, 다발성 신경계 위축, 피질기저핵 변성, 루이소체 치매와 같은 비전형적 파킨슨증과의 구별이 필요하다. 또한, 약물, 뇌혈관질환, 정상압수두증, 뇌종양, 독성 물질 등에 의해 발생하는 이차성 파킨슨증도 감별해야 한다. 이를 위해 혈액검사와 뇌 자기공명영상(MRI) 등을 시행하여 다른 원인 질환을 배제하는 과정을 거치기도 한다.

 

 

◆ 파킨슨병 치료법

파킨슨병을 예방하거나 진행 속도를 늦춰주는 질병완화 치료제는 아직 개발되지 않았다. 하지만 증상을 조절하고 삶의 질을 유지하는 치료는 가능하다. 약물 치료와 운동, 재활 치료를 통해 질병을 관리하며 경우에 따라 수술적 치료도 고려할 수 있다.

 

▶ 약물 치료: 뇌에 부족한 도파민을 대신할 수 있는 다양한 약물 치료를 시행한다. 항파킨슨 제제에는 레보도파, 도파민 효현제, 모노아민산화효소억제제, 아만타딘 등의 약제가 있다. 담당 의사의 처방에 따라 파킨슨병 약물의 용량과 용법을 철저하게 지켜 복용한다면 약물 치료가 뛰어나 일상생활을 잘 유지할 수 있다. 그러나 장기간 도파민 제제를 사용하면 몸이나 얼굴을 불수의적으로 흔드는 이상 운동증 등의 후기 운동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다.

 

▶ 뇌심부자극 수술: 기계를 피하조직에 장착하여 뇌에 위치한 담창구나 시상하핵에 전기자극을 가해 운동 증상을 개선시키는 치료법이다. 뇌심부자극술은 파킨슨병 초기에 시행하는 것은 아니고 질병이 진행하였을 때 주로 시행하는 수술이다. 1) 약물 치료에 잘 반응하였으나 시간이 지나면서 운동 변동(motor fluctuation)이나 이상운동증(dyskinesia)이 심해진 경우, 또는 2) 약물에 반응하지 않는 심한 떨림이 있는 환자, 3) 약물 부작용으로 충분한 용량 조절이 어려운 환자에서 주로 시행된다.

이를 통해 파킨슨병 운동 증상과 운동 합병증을 75% 정도 향상시킬 수 있다.

 

▶ 운동 치료: 파킨슨병은 활동력을 떨어뜨리고 자세 변형을 유발한다. 이에 몸을 곧게 펴는 뻗기 운동이 도움이 된다. 근력 운동을 강화하면 몸이 느려지고 뻣뻣해지더라도 이동성 및 기능을 유지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된다.

 

(AI 생성 일러스트)

 

◆ 파킨슨병 의심 증상 체크리스트

파킨슨병은 조기 발견을 통한 체계적 관리가 중요하지만 초기 증상이 일반적인 노화 현상과 비슷해 치료 시기가 늦어지는 경우가 많다.

파킨슨병을 의심할 만한 증상이 느껴지거나 지적을 받는다면 파킨슨병을 전문으로 하는 신경과 의사의 진료를 받는 것이 현명하다. 파킨슨병은 적절한 약물치료, 수술만으로 일상생활에 큰 지장이 없을 정도로 호전되는 질병이기 때문이다.

 

▶ 목소리가 작아지거나 약해졌다
▶ 침대나 의자에서 일어날 때 힘들다
▶ 걸을 때 발을 끌면서 걷거나 보폭이 짧아지며 종종걸음을 걷는다
▶ 걷거나 서 있을 때 비틀거리거나 넘어지려는 경향이 있다
▶ 가만히 있을 때 손이나 발을 떠는 증상이 있다
▶ 주위 사람들이 얼굴 표정이 전에 비해 굳어있다고 말한다
▶ 손으로 단추를 잠그는 것이 힘들다

 

 

위 파킨슨병 의심 증상이 있다면 조기 진단을 위해 신경과 진료를 권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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