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 > 건강 정보 젊은 환자 발생률 1위 갑상선암··· 착한 암이지만 개별 특성에 맞는 적절한 치료 중요 2022.07.05

내분비내과 전민지 교수

 

 

최근 5년간 젊은 환자(15~34세)에서 가장 발생률이 높은 1위 암은 착한 암, 거북이 암으로 알려진 갑상선암이다. 갑상선은 흔히 목젖이라고 불리는 갑상선 연골에서 2~3cm 아래에 있는 나비 모양을 한 장기이다. 갑상선은 갑상선호르몬을 분비해 우리 몸의 신진대사를 조절하는 역할을 한다. 나이가 들면서 갑상선에 혹이 많이 생기는데, 대부분은 양성이지만 드물게 악성인 경우가 있다. 이를 갑상선암이라고 한다.

갑상선암은 한 가지 종류만 있는 것은 아니고 여포암, 유두암, 미분화암 등 다양한 종류가 있는데 갑상선암의 95% 이상은 분화도가 좋은 갑상선 유두암이다. 갑상선 유두암은 초음파에서 아주 특징적인 모양을 보이기 때문에 초음파 검사로 아주 쉽게 진단이 된다. 갑상선암의 증상은 크기가 4cm 이상 커져 기도나 성대 신경을 압박하거나 침범하는 경우에 나타나므로 증상이 있다면 이미 상당히 진행되었다는 의미다. 때문에 대부분의 갑상선암은 무증상인 상태에서 건강검진을 통해 시행한 갑상선 초음파 검사에서 우연히 발견된다.

갑상선 초음파 검사에서 갑상선암이 의심되면 초음파 유도하 조직 검사를 통해 확진하는데, 가느다란 주사기를 갑상선 결절에 삽입하여 세포를 뽑아내거나 조직 검사용 굵은 바늘로 갑상선 세포를 떼내어 병리 검사를 시행하는 방법이다.

가장 기본적인 갑상선암 치료 방법은 수술로 갑상선암 조직을 완전히 제거하는 것이며 이 과정에서 일부 정상 갑상선 조직도 같이 제거하게 된다. 또한 수술 후 갑상선암 병기에 따라 방사성 요오드 치료를 병행하기도 한다. 치료로 갑상선 조직을 모두 제거하고 나면 우리 몸에 생리적으로 꼭 필요한 갑상선호르몬이 생성되지 않으므로 반드시 갑상선호르몬을 평생 투여해야 하는 문제가 있다. 따라서 예후가 좋은 저위험 갑상선암은 수술의 범위를 최소화하여 가능한 갑상선 엽절제술만 시행하는 것이 원칙이다. 이 경우 대부분 수술 후 추가적인 치료나 갑상선 호르몬제 보충이 필요하지 않으면서 재발률은 매우 낮다는 장점이 있다.

최근에는 이보다도 치료를 더 최소화하여 진단 당시 바로 수술하지 않고, 갑상선 초음파 추적검사를 통해 6개월~1년 간격으로 경과를 지켜보는 방법을 적용하기도 한다. 이는 적극적 감시라고 칭하며 암의 최대 직경이 10mm 이하면서 주변 장기나 림프절로 침범이 의심되지 않는 저위험 미세 갑상선 유두암에 대해서만 가능하다.

갑상선암의 예후는 나이에 따라 차이가 있다. 55세 미만인 경우에는 광범위하게 전이가 있어도 치료에 대한 반응이 좋아 1~2기로 분류가 된다. 3~4기의 갑상선암은 55세 이상에서만 진단된다. 그렇기 때문에 젊은 사람들에게 생긴 갑상선암은 갑상선암으로 인한 사망률은 매우 낮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사망률이 낮다고 무조건 괜찮다고 생각하는 것에는 함정이 있다. 치료 반응은 좋지만, 수술 당시에 청소년 및 젊은 갑상선암 환자들에게 광범위한 림프절 전이 또는 원격 전이가 동반되어 있는 경우가 더 흔히 발견되기 때문이다. 그런 경우에는 전이 병변이나 재발 병변에 대한 반복적인 치료가 필요할 수 있고 치료의 후유증도 크게 겪게 된다. 또한 적극적 감시 요법 중 갑상선암의 빠른 진행도 젊은 환자에게 더 흔히 나타난다. 따라서 젊은 나이의 환자에게 생긴 갑상선암이 무조건 착하다고 믿고 갑상선암 치료를 무작정 미루거나 적절한 검사나 감시를 하지 않는 것은 적절한 치료 시기를 놓치게 될 위험이 있다.

최근 갑상선암의 치료는 갑상선암의 상태와 환자의 선호도를 고려하여 매우 다양하게 진행되고 있다. 젊은 환자에게 발생한 갑상선암은 전체적으로는 치료가 잘 되고 완치율도 높지만, 치료 후유증을 최소화하면서 갑상선암을 초기 치료에 깨끗하게 제거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따라서 진단 당시 전문가와 충분한 상담 후 가장 적절한 치료를 받고 정기적으로 병원을 방문하여 갑상선암의 재발 여부를 검사하는 것이 중요하다.

 

 

15~34세군 주요 암발생률 순위

 
순위 남자
1 갑상선 (18.6) 갑상선 (61.4)
2 백혈병 (4.2) 유방 (12.0)
3 비호지킨 림프종 (3.4) 자궁경부 (4.4)
4 고환 (2.6) 난소 (3.5)
5 대장 (2.6) 자궁체부 (3.0)

▲ (조발생률, 단위: 명/ 10만 명) / 출처: 국립암센터, 2019

보다 건강한 콘텐츠 제작을 위해 이 콘텐츠에 대한 여러분의 생각을 말씀해 주세요.

뒤로가기

서울아산병원 뉴스룸

개인정보처리방침 | 뉴스룸 운영정책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