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플 > 아산인 이야기 UAE 형제와의 따뜻한 포옹 2022.03.15

국제교류팀 차동진 차장

 

 

안녕하세요. 저는 외국인 환자들이 원활하게 입국해 서울아산병원에서 치료를 잘 받을 수 있도록 돕는 업무를 하고 있습니다. 외래와 병동 등 주요 협업 부서와 소통하는 일을 주로 합니다. 오랜 기간 국제진료센터에서 일하면서 서울아산병원이 세계에서 인정받는 병원으로 성장하는 과정을 지켜보았고 구성원으로서 큰 보람을 느낍니다. 국제진료센터에서 만난 여러 환자들 중 아랍에미리트에서 온 형제가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형제가 커가는 모습을 보는 기쁨

2014년 무함마드와 칼리드(가명) 형제를 처음 만났습니다. 안타깝게도 형제 모두 희귀 유전질환인 일차성 과옥살산뇨증을 앓고 있어 간이식을 받아야 하는 상황이었습니다. 무함마드와 칼리드는 서울아산병원이 간이식으로 유명하다는 현지 의료진의 이야기를 듣고 서울아산병원을 찾았습니다. 몸 상태가 급격히 안 좋아지고 있었기 때문에 신속하게 입국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았고 유관 기관의 협조 덕분에 빠르게 내원할 수 있었습니다.

무함마드와 칼리드 형제는 처음 저와 만나 인사를 나눌 때 낯가림 없이 저를 꽉 안아주었는데 언어가 통하지 않았지만 포옹만으로도 아이들의 순수한 마음과 사랑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우리 병원에 대한 믿음과 신뢰를 가지고 있다는 것도 느껴졌습니다. 고향에서 멀리 떨어져 있는 대한민국이라는 낯선 곳에서도 항상 밝은 표정을 짓고 있던 아이들 얼굴이 지금도 생생하게 기억납니다.

형인 무함마드가 엄마로부터 간을 기증받아 먼저 간이식 수술을 받았습니다. 다행히 수술은 성공적이었고 아이 건강도 빠르게 좋아졌습니다. 그로부터 4년 뒤인 2018년에는 동생인 칼리드가 다시 우리 병원을 찾아 아빠로부터 기증받은 간을 이식 받았고 건강을 회복할 수 있었습니다.

무함마드와 칼리드 형제는 수술을 받은 뒤 1~2년 주기로 진료를 받기 위해 서울아산병원을 방문하고 있습니다. 볼 때마다 무럭무럭 자라 있는 아이들의 모습을 보면서 마치 제 자식들이 커가는 모습을 보는 것처럼 가슴이 벅차 오릅니다. 국가도, 피부색도 다르지만 우리 병원에서 인연이 닿아 건강하게 성장하는 모습을 지켜보는 시간이 정말 뿌듯하고 감사합니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로는 무함마드와 칼리드 형제를 만날 기회가 없었습니다. 잘 지내고 있는지 안부가 궁금합니다. 지금도 건강하게 잘 자라고 있을 거라 믿고 다시 볼 수 있는 그날을 기다려 봅니다. “날타끼 까리반(곧 만나자)!”

 

세계적으로 신뢰받는 병원

서울아산병원의 의료 수준이 높아지고 지속적으로 우수한 연구 성과를 내면서 이제는 세계적으로도 인정받는 병원이 되었습니다. 외국인 환자가 늘어난 만큼 서울아산병원에서 치료를 받은 환자들이 본국으로 돌아가서도 사후관리가 잘 될 수 있도록 해외 곳곳에 ‘서울아산병원 사전사후관리센터’가 만들어지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도 해봅니다. 서울아산병원이 앞으로도 전 세계로 뻗어 나가 세계를 선도하는 병원이 되길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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