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 > 전문가 칼럼 복압 증가에 따른 중환자의 임상양상 2022.06.01

중환자·외상외과 안성백 임상강사

 

 

중환자·외상외과 안성백 임상강사는 최근 열린 제22차 대한외상중환자외과학회 국제학술대회에서 ‘복압의 증가에 따른 외과중환자실 환자의 임상양상 악화: 한국에서의 다기관 전향적 관찰연구’라는 주제로 연례 과학 업적상을 받았다. 이 연구 결과는 외과중환자실 환자의 치료 과정에서 적극적인 복압의 측정 및 조절의 중요성을 확인했다는 점에 의의가 있다.

 

Q. 연구의 배경은?

복압은 골반, 척추, 배 벽, 횡격막으로 이뤄진 복강 내부의 압력이다. 정상 성인의 경우 0~5mmHg 정도이며 중환자들은 정상 성인보다 높은 5~7mmHg 정도로 측정된다. 복압의 증가를 유발하는 위험요인은 다양한데 특히 배를 수술한 환자가 많은 외과중환자실 환자들은 다른 중환자실 환자보다 위험요인이 많다. 복압이 12mmHg 이상 올라가게 되면 ‘복강내고압’이라고 하며, 20mmHg 이상 올라가면서 장기부전이 동반되면 ‘복부구획증후군’이라고 한다. 복압이 증가하게 되면 다양한 문제가 발생하게 된다. 배 안에 있는 간, 신장 등 여러 고형 장기의 장기부전과 소장 및 대장의 괴사가 발생하고 호흡 부전, 순환 부전, 의식 저하 등이 생기며 적절한 시기에 교정되지 않으면 결국 환자가 사망하게 된다. 따라서 중환자실 환자에게 복강내고압이 발생하면 빨리 내과적 치료를 시작하고 치료에도 불구하고 상태가 악화돼 복부구획증후군이 발생하면 개복을 하여 복압을 줄여주는 수술을 진행한다. 이 연구는 다양한 복압 증가의 원인을 가지고 있는 외과중환자실 환자들에게서 복압의 증가가 환자의 예후에 실제적으로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알아보기 위해 진행됐다.

 

Q. 연구에 대해 설명하면?

서울아산병원, 전북대학교병원, 세브란스병원, 삼성서울병원 4개 병원의 외과중환자실이 연구에 참여했다. 연구기간 중 외과중환자실에 입원한 환자들의 복압을 측정했는데 유치 도뇨관을 이용해 하루에 4번 복압을 측정했다. 복압 외에도 환자의 활력징후, 혈액검사 결과, 경장영양 진행정도 등 여러 환자 정보를 수집했다. 수집한 정보와 측정한 복압을 가지고 다양한 비교를 진행한 결과 복압이 증가할수록 그리고 복강내고압에 노출된 기간이 길수록 외과중환자실 환자의 예후가 좋지 않았다. 복압의 증가는 경장영양을 시작하기까지 걸리는 시간을 증가시키고 적응도 또한 감소시켰다. 마지막으로 많은 양의 수액이 공급될수록 복압은 더욱 증가하는 양상을 보였다.

 

Q. 앞으로의 연구 계획은?

본 연구의 결과 복압의 증가는 외과중환자실 환자의 예후를 뚜렷이 악화시켰다. 따라서 외과중환자실 환자의 치료 과정에서 적극적인 복압의 측정 및 조절이 필요할 것으로 생각된다. 최근 중환자실 환자의 치료에서는 영양공급에 대한 부분, 특히 경장영양에 대한 부분이 강조되고 많은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본 연구의 결과에서 볼 수 있듯이 복압의 증가는 경장영양의 진행을 저해한다. 다음 연구에서는 보다 정밀한 결과를 얻기 위해 복압과 경장영양의 진행에 대한 부분을 중점으로 연구를 진행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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