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 > 건강 정보 화상 부위 얼음 쓰지 마세요 2022.07.12

피부과 정준민 교수

 

 

화상은 화염, 뜨거운 액체, 섬광, 화학물질, 전기 등에 의한 피부 손상을 말하며 심한 경우 피부 하부의 조직도 파괴될 수 있다. 영유아, 노년층에서의 화상이 증가하고 있으며 선진국에서는 어린이 화상의 70%가 뜨거운 액체에 의해 일어나고 있으며 화염에 의한 손상은 청소년이나 일하는 젊은 성인에서 더 흔하다. 화장실, 부엌 등에서 발생하는 화상은 노인에게서 많다고 보고된다.

 

화상의 증상은 피부 손상의 정도에 따라 다르며 피부 손상의 정도에 따라 화상은 1도, 얕은 2도, 깊은 2도, 3도, 4도 화상으로 분류한다. 1도 화상을 입게 되면 피부는 붉고 건조하며 통증이 있으며 다음날 각질이 벗겨진다. 2도 화상은 피부가 붉고 축축하며 통증이 굉장히 심하다. 2도 화상은 화상의 깊이나 치유 능력, 흉터 형성에 있어서 매우 다양한 결과를 보일 수 있다. 3도 화상은 피부가 가죽과 같이 건조하고 감각이 없으며 밀랍과 같이 된다. 4도 화상은 피부 아래 지방층, 힘줄, 뼈까지 손상을 입는 경우를 말한다. 화상의 정도가 경미하거나 2도 화상의 경우 즉시 화상 부위를 10~15분간 차가운 물에 담근다. 다만 얼음은 체온을 낮추고 추가적인 손상의 위험 때문에 사용하지 않는다.

 

화상의 범위는 나이에 따라 ‘9의 법칙’을 적용하여 평가할 수 있으며 성인에서는 머리 부위, 한쪽 팔은 각각 9%, 한쪽 다리나 몸통의 앞면이나 뒷면은 18%로 계산한다. 소아의 경우 머리 부위가 18%, 한쪽 다리는 15%, 한쪽 팔은 10%, 몸통의 앞면이나 뒷면은 16%로 계산한다. 환자의 손바닥 면적을 1%로 하여 화상의 면적을 평가할 수도 있다.

 

화상은 대부분 외래치료로도 성공적으로 치료할 수 있으며 다음의 사항들을 고려해야 한다. ▲호흡하는 데 문제가 없어야 함 ▲체표면적의 10% 미만의 화상이어야 함 ▲입으로 충분한 수분을 섭취할 수 있어야 함 ▲얼굴, 귀, 손, 성기, 발에 심각한 화상이 없어야 함 ▲집에서 적절한 치료가 이루어질 수 있어야 함 ▲소아 환자라면 성인 보호자가 집에서 함께 있을 수 있는 상황이 되어야 함 ▲상처의 세척, 관찰, 드레싱이 가능해야 함 ▲정기적인 외래 방문이 가능해야 함 ▲응급상황에 즉시 응급실로 내원할 수 있어야 함 ▲수술이 필요한 정도의 전층 손상이 아니어야 함.

 

화상을 입은 피부의 물집은 그 자체가 세균감염에 대한 자연적인 보호막으로 작용하므로 터뜨리지 말고 비유착성 드레싱을 하고 붕대나 테이프로 붙여 가볍게 보호해 주어야 한다. 물집이 너무 크고 팽팽하거나 통증이 있으면 무균적으로 주사침 흡인을 시행하여 물집을 가라앉히고 항생제 연고를 바르며 보통 실버설파다이아진을 함유한 실바딘 연고가 사용 시 통증이 없고 항균효과가 있어 도움이 된다. 화상의 정도가 심할 경우 피부이식, 피부대용품, 배양 표피 등으로 결손 부위를 치료할 수 있다. 머리나 목, 다리의 손상이 아니고 환자가 불편하지 않다면 평평하게 누워 발을 30cm정도 높이고 화상 부위를 심장보다 높이며 외투나 담요 등으로 체온을 유지해 준다. 화상의 심각도에 따라 항생제, 진통제가 필요할 수 있으며 파상풍 면역글로불린이나 항독소 치료가 필요한 경우도 있다. 화상이 광범위한 경우 즉시 응급실이나 화상 전문병원으로 입원해야 하며 국소 치료뿐만 아니라 전신적인 전해질과 단백질 조절, 쇼크 및 전신 감염증에 대한 예방과 치료가 필요하다.

 

보통 외래치료가 가능한 경우 2주 안에 치료되며 깊은 2도 화상 이상의 경우 흉터를 남길 수 있다. 화상 조직은 수 개월간 치료 과정을 거치면서 혈관과 콜라겐 침착이 점진적으로 증가하여 비대성 흉터를 남길 수 있으며 어떤 경우에는 수축, 중요한 기능의 상실, 마비 등이 발생할 수도 있다. 많은 환자에게서 화상 깊이가 깊을수록 가려움증과 신경성 통증이 나타난다. 장기간의 치료 계획에는 흉터 치료, 재활, 재건 수술, 감정적 지지 등이 포함되어야 한다. 이런 치료는 여러 과가 갖추어진 화상 전문병원에서 이루어져야 더 나은 결과를 기대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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