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 > 건강 정보 [헬스에디터-폭염 건강 주의보①]땀 흘리지 않아도 탈수 주의해야...여름철 노인건강 2022.07.28

서울아산병원 노년내과 정희원 교수

 

 

질병관리청에서 발표한 2021년 온열질환 응급실감시체계 운영결과에 따르면, 작년 한해 온열질환으로 응급실을 찾은 환자는 50,60대가 가장 많았지만, 인구10만 명당 연령별 발생률은 80대 이상의 노인이 가장 높았다. 실외 작업장이나 논밭에서 발생하는 비율이 높긴 하지만 집이나 비닐하우스같은 실내에서 온열질환이 발생하는 경우도 전체 발생률의 20% 이상을 차지했다.

 

폭염으로 인해 생기는 온열질환은 특히 지병이 있거나 가난하고, 연고가 없는 노인에게 치명적이다. 나이가 들수록 체온조절 기능은 약해지고, 온열질환을 인지하는 능력도 약해지므로 고체온증의 위험성이 증가되며, 결과적으로 의식이 쳐지고 수분 섭취량이 감소되어 탈수가 발생할 위험성이 있다. 본인도 모르는 새에 진행되는 탈수는 심뇌혈관질환 등 만성질환을 앓고 있을 확률이 높은 노인들에겐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어 더 치명적이다.

 

 

▲ 땀 흘리지 않아도 위험! 노인들이 특히 주의깊게 확인해야 할 여름철 탈수증상

 

노인들은 심한 기온차가 있을 때 전체적인 무기력감과 이로 인한 식욕감소가 특징이다. 특히 더운 여름철에는 식욕저하로 오는 탈수현상을 조심해야 한다. 의식하지 않은 사이 호흡과 땀을 통하여 수분이 계속 배출되기 때문에 조금만 움직이거나 걸어도 탈수증상이 올 수 있다.

 

일반적으로 여름철 더위로 인해 발생되는 노인관련 문제 중에서 많은 원인이 탈수다. 노인분들이 땀을 뻘뻘 흘리면서 운동하거나 몸을 움직였기 때문이 아니라 가만히 실내에 있다고 해도 실내 온도 자체가 높으면 의식은 못해도 땀을 계속 흘리고 있다. 이때 충분한 수분공급과 영양보충이 따라 주지 않으면 전체적인 면역력이 급격히 떨어지게 된다.

 

탈수의 증상으로는 평소 하던 일상의 움직임이 힘들게 느껴지고, 무력감이 느껴지는 게 대표적이다. 밥맛이 없어지는 것도 특징이다. 식욕이 저하되면 국이나 야채를 통해 염분과 수분섭취가 충분히 되지 않아 탈수를 가져온다. 소변량도 현저히 줄어든다. 평소보다 화장실을 덜 간다면 탈수를 의심해볼 수 있다. 밤에 깊은 잠이 안 오며, 피곤이 쌓이면서 무력감은 더해진다. 이같은 악순환이 계속될수록 체력은 점점 떨어지게 된다.

 

탈수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물병을 늘 들고 다니며 수시로 충분히 수분섭취를 해주는 것이 중요하다. 폭염때의 야외 활동을 하는 경우에는 15~20분마다 한 컵 정도의 물이 적당하며, 이온 음료는 전해질은 적고 당분만 많이 섭취하게 될 수도 있으니 주의한다. 탈수를 유발하는 알코올이나 카페인 섭취는 멀리하는 것이 좋다. 거동이 불편한 고령, 독거노인, 신체허약자, 환자 등은 외출을 자제시키고 가족 및 친척ㆍ이웃이 수시로 상태를 점검해야 하며, 야외활동을 하고 싶다면 더운 날씨에는 운동량을 줄이되 하루 중에서 선선한 저녁이나 아침을 이용해 간단한 산책 정도는 할 수 있다. 체감 온도가 최고조에 달하는 오후 12시부터 5시까지는 야외 활동을 반드시 피하고, 비닐하우스 안에서 하는 작업은 특히 위험하니 삼가야 한다.

 

야외활동시에는 반드시 챙이 넓은 모자를 착용하고 가벼운 옷을 입어 자외선을 방지하는 것이 좋다. 물병은 소지하면서 물을 자주 마시고 무리하지 않아야 한다. 야외활동 중에 현기증, 메스꺼움, 두통, 근육경련 등의 증세가 보이는 경우에는 시원한 곳으로 이동하여 휴식을 취하고 시원한 음료를 천천히 마셔야 한다.

 

냉방이 되지 않는 실내는 햇볕을 가리고 맞바람이 불도록 환기를 해야한다. 선풍기는 창문쪽으로 돌려 환기를 유도하는 것이 좋다.

 

 

▲ 유난히 잠 못자는 어르신, 수면제 사용은 주의해야

 

노인들에게 여름밤은 덥고 잠 못들어 괴롭게만 느껴진다. 여름에는 낮이 길고 기온이 높아져 숙면을 취할 수 있는 여건이 조성되지 않아 잠을 잘 이루지 못한다. 또한 날이 덥다보니 늦은 저녁 수박이나 음료 등을 섭취하기 쉬운데다 나이가 들수록 요의를 느껴 자주 깨기도 해 깊은 숙면을 이루기가 어렵다. 늦은 밤 드라마 등을 시청하는 것도 지나친 자극으로 잠을 뺏는 요인이 된다.

 

여름철에도 잘 자기 위해선 침실의 온도와 습도를 수면에 적당한 수준으로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수면에 적정한 온도는 여름철에는 대략 24~26℃를 유지하는 것이 무난하다. 선풍기나 에어컨을 밤 동안 내내 켜놓을 경우 습도가 너무 떨어져서 호흡기 계통을 건조하게 하여 상기도 감염(감기)에 취약하게 되므로 주의해야 한다.

 

유난히 더위를 못 견뎌 매일 밤잠을 못 이루는 사람들은 종일 피곤하고 힘이 들어, 가장 손쉬운 불면증 해결방법인 수면제 복용을 고민하게 된다. 짧은 기간 동안의 수면제 사용은 분명 효과적이고 손쉽게 불면증을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이지만 수면제의 장기간 사용은 금단증상 및 의존의 위험이 있기 때문에 권장되지 않는다. 따라서 수면제 사용은 단기간으로 하고 올바른 수면습관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노인들은 수면제를 남용하면 어지럼증이나 낙상의 위험이 증가하고, 이에 따라 고관절이나 머리를 다치게 되면 더 심각해질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장기간의 수면제 남용은 인지기능 저하나 우울증, 불안장애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특히 ‘내가 약을 먹고라도 잠을 자야 한다’라는 심리적 의존이 약을 지속적으로 사용하게 하는 요인이 되니 수면제 사용은 전문의와 상의 후 꼭 필요한 양만큼만 처방받는 것이 중요하다.

 

주관적으로 충분히 수면을 취한 느낌이 들지 않고, 하루에 몇시간 못 잤거나 예전만큼 길게 숙면을 취하지 못한다고 해서 딱히 잠이 부족한 상황은 아닐 수 있다. 하지만 잠의 양에 대한 강박이나, 새벽에 잠에서 깨서 ‘다시 자야하는데’라는 스트레스 자체가 불면증을 더 악화시킬 수 있다.

 

노인의 경우 우울감이나 불안감으로 숙면을 취하지 못하는 경우도 다수 있으니 마음을 조금은 가볍게 먹고, 너무 덥지 않은 시간에 햇볕을 쬐거나 가벼운 산책을 통해 수면요구량을 증가시키는 것도 밤에 숙면을 취하는 방법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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