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플 > 아산인 이야기 ‘나랑후’와의 인연 2022.08.19

서울아산병원 국제교류팀 오긍바야르 사원

 

 

안녕하세요. 저는 서울아산병원 국제진료센터에서 우리 병원을 찾는 몽골 환자들의 통역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외래와 병동에서 몽골 환자와 의료진 간 원활한 의사소통이 이뤄질 수 있도록 돕고 있으며 의뢰 회신, 치료 관련 정보 전달, 입원 예약, 홍보물 번역과 감수 등의 업무를 주로 합니다. 몽골 코디네이터로 일하며 만난 백혈병 환아 ‘나랑후’ 이야기를 들려드리려고 합니다.

 

어려울 때 함께해 준 서울아산병원

‘나랑후’라는 이름의 환아는 2018년 한국에서 태어났습니다. 환아의 어머니는 주한 몽골 사회보험청에서 근무하며 아이를 가졌는데 예정일보다 빨리 태어난 나랑후는 인큐베이터에서 신생아 시절을 보냈습니다. 큰 위기를 극복하는 듯싶었지만 3살이 되던 해에 갑자기 몸이 아프기 시작했고, 집 근처 병원 의사로부터 백혈병일 가능성이 높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청천벽력과 같은 소식에 세상이 무너지는 것 같았던 나랑후의 어머니는 서울아산병원이 백혈병 치료 성과가 좋다는 추천을 받고 곧바로 서울아산병원을 찾았습니다.

 

나랑후는 검사 결과 백혈병 진단을 받고 입원을 했습니다. 환아의 어머니는 한국어를 조금 할 줄 알지만 전문적인 통역이 필요하다는 담당교수님의 연락을 받고 중간에서 의사소통을 맡게 되었습니다. 최종 진단과 항암 치료 계획을 통역해서 전달했고, 치료비를 어떻게 마련해야 할지 걱정하는 환아 어머니의 모습을 보며 마음이 아팠습니다. 다행히 소아청소년종양혈액과에서 사회복지팀에 의뢰를 해주었고 지원금을 받을 때 필요한 서류 준비를 옆에서 도왔습니다.

 

나랑후는 힘든 항암 치료를 견디며 점차 나아지고 있었는데 안타깝게도 또 다시 위기가 찾아왔습니다. 서울아산병원이 아닌 희귀약품센터를 통해 직접 항암제를 주문하고 구매해야 하는 상황이 생겨서 추가적인 지원금이 필요해진 것이었습니다. 환아 어머니로부터 도움이 필요하다는 연락을 받고 한국소아백혈병협회에 연락을 취해 서류를 긴급하게 준비하여 약 값을 지원받을 수 있었습니다. 나랑후와 어머니는 경제적으로 어려운 상황에서 지속적으로 치료를 잘 받을 수 있도록 도와주고 포기하지 않도록 버팀목이 되어준 서울아산병원에 너무나 감사하다는 마음을 전했습니다.

 

저 역시 자식을 키우는 엄마로서 어린 나이에 백혈병을 앓고 고생하고 있는 나랑후를 볼 때마다 안쓰럽고 마음이 아팠습니다. 타지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몽골인 가족을 중간에서 도울 수 있었다는 것에 감사함과 뿌듯함을 느낍니다. 나랑후는 지금 4차 항암치료를 받고 있으며 치료 경과가 아주 좋다고 합니다. 나랑후 가족은 서울아산병원에서 느낀 감동을 국내의 몽골 커뮤니티에 널리 공유하고 있습니다.

 

Баярлалаа (감사합니다) AMC!

서울아산병원을 찾는 몽골 환자들은 치료 결과가 좋다는 가족과 친구들의 입소문을 듣고 오는 경우가 많습니다. 또 대한민국에서 최고 병원이라는 평가와 추천을 받고 오기도 합니다. 몽골인들도 믿고 찾는 서울아산병원에서 근무하고 있다는 것에 자부심을 느끼고, 더욱 많은 몽골 환자들이 우리 병원에서 건강을 찾고 돌아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보다 건강한 콘텐츠 제작을 위해 이 콘텐츠에 대한 여러분의 생각을 말씀해 주세요.

뒤로가기

서울아산병원 뉴스룸

개인정보처리방침 | 뉴스룸 운영정책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