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 > 건강 정보 이런 점이 있다면 피부암을 의심해라?! 2022.10.19

손발바닥에 있는 점은 복점인 줄 알았는데,
피부암의 일종일 수도 있다?!

 

#서울아산병원 #암행의사 #피부암

 

 

안녕하세요. 암환자와 동행하는 의사들의 이야기. 암행의사 이우진입니다. 여러분들은 내 몸 어디에 몇 개의 점이, 어떻게 생긴 점이 있는지 다 알고 계신가요? 대부분 눈에 잘 보이는 점만 아는 경우가 많으실 텐데요.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20년 피부암 발생 환자 수는 2만 7천여 명으로 2016년 1만 9천여 명에 비해 41.5%나 증가했습니다. 하지만 이에 비해 피부암을 심각하게 인식하지 않는 경우가 많은데요. 오늘은 이렇게 계속해서 증가하는 피부암이란 무엇인지, 어떻게 치료하는지 말씀드리겠습니다.

 

▶ 피부암은 어떤 질환인가요?


: 피부암은 피부에 발생하는 악성 종양을 의미합니다. 가장 대표적인 피부암의 종류는 기저세포암, 편평세포암, 흑색종입니다. 기저세포암은 가장 흔한 피부암으로서, 피부 표피의 가장 아래에 있는 기저세포와 털을 이루고 있는 모낭세포가 악성화된 종양입니다. 편평세포암은 외부 자극으로부터 피부를 보호하는 각질층을 만드는 각질 형성 세포에서 유래한 악성 종양으로 우리나라에서는 기저세포암 다음으로 흔한 피부암입니다. 악성 흑색종은 자외선으로부터 피부를 보호하는 멜라닌 세포에서 기원한 암입니다. 흑색종은 악성 흑색점 흑색종, 표재 확산 흑색종, 말단 흑자 흑색종, 결절 흑색종으로 분류되는데, 서양에서는 표재 확산 흑색종이 가장 흔한 형태이지만 우리나라와 같은 아시아 국가에서는 말단 흑자 흑색종이 가장 흔하고 주로 손발바닥과 손발톱에 발생합니다.

 

▶ 피부암의 원인은 무엇인가요?


: 피부암의 가장 대표적인 원인은 자외선 노출입니다. 기저세포암과 편평세포암은 대부분 햇빛 노출 부위에 발생하고 서양에 비하면 한국인의 피부암 발병률은 낮지만, 고령 인구가 증가하고 각종 레저활동, 야외활동 증가로 자외선 노출이 많아지면서 피부암 발병률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자외선 파장 A, B 모두 피부암 발병과 관련이 있으며, 자외선 B는 세포의 DNA를 직접적으로 손상시켜 돌연변이를 만들며, 자외선 A는 활성산소를 유발하여 세포의 스트레스를 증가시켜 간접적으로 피부암 발생 위험도를 높이게 됩니다.


흑색종도 자외선이 가장 흔한 원인인데, 특히 어릴 때 화상을 입을 정도로 갑자기 강한 햇빛에 짧은 시간 동안 노출되었다든지, 자외선이 센 여름철마다 강한 햇빛에 노출된 경우 피부암 발생 위험도가 높아집니다. 하지만 우리나라에서 많이 발생하는 말단 흑자 흑색종은 발생 위치가 현저히 다르고 자외선 노출과 관련이 없으며, 원인이 확실치 않습니다. 

 

 피부암은 어떤 증상이 있나요?


: 피부암이 신경을 침범할 정도로 많이 진행된 경우가 아니라면 통증 같은 증상은 대부분 없는 편입니다. 대부분 햇빛 노출 부위에 피가 나고 딱지가 않았다가 나은 후 다시 피가 나는 것이 반복되는, 잘 낫지 않는 상처로 나타납니다. 기저세포암은 점과 유사하게 보일 수 있는데, 만약 점으로 생각되었던 병변에 반복적으로 상처가 발생하거나, 점을 레이저 치료 등으로 제거했는데 반복적으로 점이 다시 생기면 기저세포암 같은 피부암을 의심해야 합니다. 편평세포암은 단단한 혹 또는 사마귀처럼 보이거나 상처가 오랫동안 치유되지 않고 반복적으로 파열되어 피가 나면 편평세포암을 의심해야 합니다. 그리고 편평세포암의 전 단계인 광선 각화증이라는 것이 있는데, 햇빛 노출 부위에 주로 발생하고, 붉은 갈색의 색깔을 띠며 표면이 건조한 인설(각질 덩어리)로 인해 만져보았을 때 까칠까칠한 것이 특징입니다. 흑색종은 점과 감별하는 것이 중요한 피부암입니다. 점이 갑자기 생기거나 점의 모양과 색깔이 변하고, 궤양이나 출혈이 있다면 흑색종을 의심해야 합니다. 우리나라에서 흔한 말단 흑자 흑색종은 손발바닥의 불규칙한 점 형태나 손발톱의 갈색 또는 검은색의 선 형태로 나타납니다.

 

▶ 피부암은 어떻게 진단하나요?


: 피부암은 피부 조직검사를 통해 진단하고, 피부 확대경 같은 도구를 보조적으로 이용해서 진단합니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이러한 진단이 조기에 이뤄질 수 있도록 피부암 병변을 놓치지 않고 의심해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흑색종을 의심할 때 흔히 사용하는 방법으로 ABCDE 법칙이 있습니다. 순서대로 설명드리면, A는 asymmetry, 즉, 비대칭을 의미하고 임상적으로 병변이 좌우 비대칭적인 모양을 띠는 경우, B는 border, 즉, 경계를 뜻하는데, 가장자리가 울퉁불퉁하고 들쭉날쭉한 경우, C 는 color, 즉, 색깔이 한 병변 내에서 갈색, 검은색 등 두 가지 이상의 다양한 색을 보이는 경우, D 는 diameter, 즉, 크기가 0.6cm 이상으로 큰 경우, 마지막으로 E 는 evolution, 즉, 변화입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점차 튀어 올라오거나 색이나 크기가 갑자기 변하고, 출혈이나 궤양 등의 변화가 있는 경우. 이런 경우에는 ABCDE 법칙에 의해서 흑색종을 의심해야 합니다.


최근 피부암에 대해 걱정이 많고 인식이 높아지면서 몸에 있는 점에 대해서 과도하게 걱정하는 분들도 있습니다. 어떤 분들은 매일매일 점들을 체크하시고, 조그만 변화만 있어도 걱정을 하시는 분들이 있는데요. 이렇게 점에 대해서 너무 과도하게 걱정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겠습니다. 저희가 추천해 드리는 것은 매일매일 관찰하지는 마시고, 한 3~4개월 마다 본인의 점을 자가 검진하시고. 잘 보이지 않는 부위의 점은 가족들이 체크해주시고, 3~4개월마다 카메라로 점을 찍어서 색깔이나 모양이 변하는지 봐주시는 것도 좋겠습니다. 이런 것들이 어려운 경우에는 한 5~6개월마다 병원에 오셔서 점에 대해 의료진과 상담을 하면서 체크를 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 피부암은 어떻게 치료하나요?


모즈 수술법을 포함한 수술적 제거가 기저세포암과 편평세포암의 일차적인 치료법입니다. 간혹 피부암이 너무 크거나 전이된 병변이 있을 때는 방사선치료나 항암치료를 할 수 있지만 이런 경우는 매우 드뭅니다. 수술적 치료방법에는 광범위 절제술과 모즈 수술법이 있습니다. 모즈 수술법은 종양을 완전히 제거하면서도 주변 조직의 기능을 보존하기 위해서 수술 중에 동결절편 조직검사를 시행해 종양의 경계부를 결정하여 최소한의 조직을 절제하는 방법입니다. 하지만 모든 피부암에 모즈 수술법이 적용되는 것은 아니며 임상, 병리학적 기준에 따라 수술 방법이 결정됩니다.


수술적 치료 방법 외에도 냉동치료, 항암제 연고제, 광역동 요법 같은 비수술적 치료 방법이 있습니다. 이러한 치료 방법은 대부분 초기 피부암에 적용됩니다. 그러므로 수술적 방법이 아닌 비수술적 치료 방법으로 피부암을 완치시키기 위해서는 조기에 피부암을 진단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악성 흑색종은 전이나 재발의 위험이 있어 방사선치료나 항암치료를 시행하는 경우가 있는데, 최근에는 표적치료제나 면역치료제 등을 통해 치료 효과가 많이 향상되었습니다. 흑색종은 병기 결정을 위해 수술적인 임파선 검사를 하는 경우도 있는데, 병기가 결정되면 수술적 치료와 더불어 종양내과와 협의 하에 항암치료 여부를 결정합니다.


기저세포암과 편평세포암의 경우 비교적 예후가 좋기 때문에 조기 발견하게 되면 수술적 치료만으로 완치가 가능합니다. 악성 흑색종도 병기가 1기인 경우에는 수술만으로 95% 이상 완치가 가능하나, 3기 이상으로 진단이 늦어질 때에는 5년 생존율이 50% 이하로 예후가 불량합니다.

 

▶ 피부암을 예방할 수 있는 방법이 있나요?


: 피부암 발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가장 큰 위험 인자인 자외선 노출을 줄여야 합니다. 이를 위해 외출 전에 햇빛을 차단할 양산이나 챙이 넓은 모자, 소매가 있는 긴 옷, 자외선 차단제, 선글라스 등을 준비하길 권해드립니다. 또한 장기이식, 백혈병, 림프종, 면역억제제의 사용과 같은 면역억제 상태가 지속될 경우에는 피부암의 발생 위험이 증가하므로 이러한 환자분들은 정기적으로 피부암에 대한 검진과 관찰이 필요합니다.


자외선 차단제의 경우, SPF 수치라는 것이 있는데 SPF 15~30 이상, PA+ 이상으로 자외선 A, B 모두 차단되는 것을 권해드립니다. 충분히 흡수될 수 있도록 외출 20분 전에 얼굴과 목, 자외선 노출 부위에 세심히 사용해야 하며, 2~3시간 간격으로 덧발라줘야 합니다. 야외 활동 시 겨울철 눈이나 물, 모래, 콘크리트 등에 의해서 자외선이 반사될 수 있기 때문에 이런 환경에서도 자외선 차단제를 잘 사용해야 합니다.

 

▶ 정리


: 초기 피부암은 수술적 치료가 아닌 비수술적 치료 방법으로도 완치가 가능합니다. 그만큼 피부암에서는 조기 진단이 중요합니다. 피부암 수술 후에 생길 수 있는 흉터에 대해서도 환자분들께서 걱정을 많이 하시는데요. 조기에 발견될 경우에는 수술 후 흉터에 대한 걱정도 의외로 적을 수 있습니다. 최근 수술 기법의 발전으로 수술 후 흉터에 대한 여러 치료 방법이 있으니 피부암에 대해 너무 두려워하지 마시고 병원에 오셔서 의료진과 상의하시는 것을 권유드립니다.

보다 건강한 콘텐츠 제작을 위해 이 콘텐츠에 대한 여러분의 생각을 말씀해 주세요.

해당 콘텐츠 SNS에서 보기

뒤로가기

서울아산병원 뉴스룸

개인정보처리방침 | 뉴스룸 운영정책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