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플 > 아산인 이야기 UAE 소년의 간이식을 위하여 2022.11.18

서울아산병원 국제교류팀 김유희 사원

 

 

안녕하세요, 저는 서울아산병원을 찾는 아랍 환자들이 편안한 환경에서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돕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아랍 환자 대부분은 자국에서 치료가 불가능해 정부로부터 진료비를 지원받아 우리 병원을 방문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중증환자가 많고 재방문도 많은 편입니다. 저는 통역 지원, 현지 기관과의 소통, 홍보물 번역, 국립장기조직혈액관리원(KONOS) 서류 준비 등의 업무를 맡고 있습니다. 최근 아랍에미리트(UAE)에서 간이식을 받기 위해 서울아산병원을 찾은 소년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드리려 합니다.

 

간이식 때까지 옆에서 든든하게

진행성 가족성 간내 담즙정체증을 앓고 있던 아드난(가명)은 간이식을 받기 위해 서울아산병원을 찾았습니다. 아드난의 형 역시 같은 질환으로 2020년에 우리 병원에서 간이식을 받고 건강을 회복했기 때문에 서울아산병원에 대한 깊은 믿음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외국인의 장기이식 또한 KONOS에서 승인 절차를 밟아야 하기 때문에 출생증명서, 가족관계증명서 등을 제출하고 인터뷰를 진행했습니다. 간이식 기증자 후보는 큰삼촌이었습니다. 하지만 검사 결과 큰삼촌은 선천적 심장결손을 앓고 있어 다른 기증자를 찾아야 하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아드난의 막내 삼촌이 간이식을 위해 급하게 입국했지만 수술을 위해선 30kg 정도 살을 빼야만 했습니다. 조카의 건강을 위해 열심히 운동과 식단을 병행했고 간이식이 가능할 정도로 체중 감량에 성공했습니다. 드디어 간이식이 가능하나 싶었는데 이번에는 KONOS에 제출한 아드난의 서류가 문제였습니다. 승인을 받은 뒤 너무 많은 시간이 흘러서 유효기간이 경과했고, 아드난의 가족 모두 한국에 입국해 있는 상태였기 때문에 출생증명서 등의 서류 재발급이 어려운 상황이었습니다.

 

간이식에 대한 희망을 품고 있던 환아와 가족들은 어찌할 바를 몰라 좌절했고, 저는 일단 연락해볼 수 있는 모든 곳에 전화를 했습니다. 하지만 UAE 관공서에서는 환아 가족이 직접 방문해야 한다는 대답만 돌아왔고, 환아 송출기관에서도 관공서가 발급하는 서류를 대신 작성하기는 어렵다는 입장이었습니다.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환아가 빨리 수술을 받아야한다는 점과 현재 서류 발급이 어려운 이유를 정리해 지속적으로 접촉을 시도했고, 여러 사항에 대한 확인이 계속되었습니다. 마침내 송출기관에서는 관공서 서류를 대신 발급해줄 수는 없지만 환아의 서류 유효기간이 경과하였으나 가족 관계에는 변함이 없다는 내용의 서류를 발급해줬습니다.

 

간이식이 가능하다는 KONOS의 승인을 받은 그날의 기쁨이 아직도 잊혀지지 않습니다. 아드난과 가족들은 어려운 상황을 극복할 수 있도록 도와준 서울아산병원에 감사의 마음을 전했습니다.

 

감사합니다 AMC!

최근 아랍의 여러 국가에서는 원격 진료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서울아산병원에서 치료를 받은 뒤 건강하게 고국으로 돌아간 환자와 원격 진료를 진행할 때 뿌듯함을 느끼곤 합니다. ‘글로벌 AMC’라는 목표에 한층 더 다가가 훗날 도쿄아산병원, 아부다비아산병원, 하노이아산병원 등 세계 곳곳에 산하 병원을 두어 영향력을 펼쳐 나가기를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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