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암 사망률 1위를 차지하는 암은 폐암이다. 폐암은 상당히 진행될 때까지도 특별한 증상이 없다 보니 수술이 힘들 정도로 늦게 발견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그렇다 보니 5년 생존율도 다른 암에 비해 낮은 편이었다. 하지만 정기건강검진이 활발해지고 수술기법 또한 발전하면서 수술로 치료가 가능한 환자들이 늘어나고 있으며, 5년 생존율도 높아지고 있다. 2006년~2010년에 진단받은 폐암환자의 5년 생존율이 20.3%였던 것에 비해 최근인 2018년~2022년 폐암환자의 5년 생존율은 40.6%로 단기간에 생존율이 약 2배 증가해 모든 암종 중 가장 높은 생존율 증가 폭을 보일 만큼 빠르게 발전하고 있는 분야이기도 하다.
▶ 폐암의 증상은? 폐에는 감각신경 없어 증상 없는 경우가 대부분
폐에는 감각신경이 없어 폐 내부가 많이 손상돼도 환자는 통증을 느끼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폐암이라고 해도 초기에는 대부분 증상이 없다. 기침이나 객담, 객혈, 숨참, 흉통 같은 증상은 다른 폐 질환에서도 나타나기 때문에 폐암만의 특이한 증상이라고 하기는 어렵다. 폐암은 흔히 말하는 4기가 되더라도 증상이 없을 수 있다.
폐암이 상당히 진행돼 기도나 혈관을 침범하면 피를 토하거나 호흡곤란 등의 증상이 발생할 수는 있다. 또한 기도가 막히면 폐 안쪽의 분비물이 배출되지 않고 공기가 들어가지 못해 폐렴이 발생하기도 한다. 하지만 증상이 없는 경우가 많으며, 건강검진을 통해 조기에 발견하는 경우가 점차 늘어나 증상을 느끼지 못하던 상태에서 진단되는 경우가 많다.
▶ 폐암의 원인은? 70%가 흡연과 연관···가족력 있으면 위험 높아져
폐암은 원인은 환경적 요인과 유전적 요인으로 나눌 수 있다. 환경적 요인에서 가장 대표적인 것은 흡연이다. 담배에는 50가지 이상의 발암물질이 포함되어 있다고 증명되어 있으며, 전체 폐암의 약 70% 정도가 흡연과 관련이 있다. 직접 흡연 외에 간접흡연, 라돈, 석면이나 비소, 니켈 등 직업적인 발암물질 노출, 요리할 때 발생하는 연기, 대기오염, 미세먼지 등도 폐암 발생을 증가시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런 환경적 요인은 체내에서 유전자 변이를 조장하는 데 이런 유전자 변이를 수리하지 못하는 체질의 경우 폐암으로 진행할 확률이 높아진다. 유전적 요인도 폐암 발생에 영향을 끼치는데, 폐암 가족력이 있으면 발생률이 약 2~3배 높아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 폐암의 치료 방법은? 근본 치료는 수술···수술 어려울 땐 방사선·항암치료 동반
폐암을 치료하는 방법은 수술, 항암치료, 방사선치료가 있으며, 병기와 전신상태, 나이, 동반질환 등을 고려해 치료법을 결정한다. 다른 암과 마찬가지로 수술로 암을 절제하는 것이 근본적인 치료법이기 때문에, 폐암 초기로 진단돼 수술이 가능한 경우 수술을 시행한다. 3기 이상의 폐암으로 판단될 경우 수술 전후 혹은 수술 없이 방사선치료와 항암치료를 진행하기도 한다.
가슴의 25~30cm를 절개해 수술하는 기존 개흉 수술법과는 달리 3~4cm의 구멍을 뚫고 내시경을 가슴 안으로 넣어 폐를 절제하는 흉강경 폐암 수술이 2000년대 중반 이후 활발하게 시행되고 있다. 절개 범위가 매우 작기 때문에 수술 후 통증이나 감염, 합병증 발생위험이 크게 낮아진다.
또한 암이 있는 폐의 일부분만 잘라내는 ‘폐엽 이하 절제술’도 최근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폐는 오른쪽에 세 개, 왼쪽에 두 개의 엽으로 이뤄져 있다. 폐암의 표준수술방법은 폐암이 발생한 폐엽을 잘라내는 폐엽 절제술이다. 그러나 폐암이 초기에 발견될 경우, 엽 전체를 들어내지 않고 엽 중에서도 일부만 잘라내는 ‘폐엽 이하 절제술’을 시행할 수도 있다. 폐엽 이하 절제술을 시행할 경우 폐 절제를 최소화해 환자의 폐 기능을 보존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수술적 절제가 어렵거나 동반된 내과적 질환으로 수술을 받을 수 없는 초기 폐암환자 또는 전이성 폐암환자의 경우 방사선치료를 시행하고 있다. ‘정위적체부방사선치료(SBRT, SABR)’가 대표적인데, 수술을 대신해 암 조직을 파괴하는 치료로, 감마나이프나 사이버나이프 등을 활용해 암 조직을 파괴하기 때문에 ‘방사선 수술’이라고도 불린다. 방사선치료 역시 정상조직의 손상을 최소화하면서 더욱 정교하게 종양세포를 선택적으로 치료할 수 있게끔 치료기기가 발전하고 있다. 이외에도 근접방사선치료, 양성자나 중성자, 중입자 등 입자선을 직접 사용하는 치료법이 있다.
▶ 폐암의 예방법은? 금연이 가장 중요···흡연자는 2년마다 검진받아야
폐암의 원인 중 약 70%가 흡연과 관련되어 있으므로 금연을 하는 것이 폐암 예방을 위해 제일 중요하다. 흔히 20년 정도 금연해야 폐암 유병률이 정상인 수준으로 떨어진다고 알려져 있다. 상당히 긴 기간이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금연을 빨리 할수록 폐암 발생 위험도는 더욱 떨어진다. 또한 간접흡연 피해를 야기하기 때문에 지금이라도 금연을 당장 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환기가 잘되지 않는 곳에서 요리하는 여성이 그렇지 않은 여성보다 폐암이 발생할 확률이 높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요리하면서 나오는 연기도 폐암의 원인이 될 수 있기 때문에, 밀폐된 곳에서 요리하더라도 창문을 열거나 환풍기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폐암의 치료성적을 높이기 위해서는 조기발견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조기발견을 위해서는 검진이 필수적이다. 만 54세~74세, 30갑년 이상의 흡연력을 가진 흡연자는 국가암검진사업을 통해 2년마다 폐암 검진을 받을 수 있고, 폐암 조기 발견을 위해서 비흡연자라 하더라도 3~5년마다 저선량 흉부 컴퓨터단층촬영(CT)을 받아보는 것이 좋으며, 직계가족 가운데 폐암에 걸린 경우가 있다면 조금 더 자주 검진을 하는 것을 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