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 > 건강 정보 복용 중인 처방약 있다면 건강기능식품 주의하세요 2024.09.27

약물 부작용 줄이는 올바른 약 복용법 세가지

서울아산병원 약제팀 한혜원 팀장

 

▲ 노인 환자가 각종 약을 챙겨먹고있다 (출처 게티이미지)

 

우리 부모님들은 하루에 약을 몇 개나 드실까? 고혈압약, 당뇨약, 진통제, 영양제까지 다 챙겨 먹다 보면, 하루에 먹는 약품 개수가 열 개를 훌쩍 넘을 때도 있다. 먹고 있는 약의 개수가 많아진다는 의미는 약품에 의한 부작용 발생 가능성이 증가한다는 뜻이기도 하다. 나이가 들면 몸속의 수분량이 감소하고, 지방 조직의 양은 증가하면서 약품이 농축되고 축적된다. 동시에 간 대사 능력과 신장 배출 기능의 감소가 동반되기 때문에 체내 약품 축적이 더 심화된다. 또, 먹는 약의 개수가 많아질수록 약품 간 상호작용으로 의도하지 않았던 전혀 다른 상황이 발생하거나, 비슷한 약효의 중복으로 부작용이 더 심해질 가능성도 함께 증가한다.

 

약품의 부작용 위험을 줄이면서 올바르게 의약품 복용을 위해서는 다음 세 가지 사항을 기억해야 한다.

 

첫째, 의사나 약사에게 내가 먹고 있는 약을 알려야 한다.

 

약을 먹고 어떤 증상이 나타났을 때, 그 증상이 내가 가진 질병에 의한 건지 혹은 지금 먹는 약에 의한 부작용인지 구별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 내가 먹고 있는 약을 잘 알리기 위해서는 약의 이름을 알고 기억하는 것이 중요한데, 병원에서 운영하는 홈페이지나 스마트폰 앱을 통해 확인할 수도 있고,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내가 먹는 약 조회 서비스를 이용하거나, 직접 기록해 놓을 수도 있다. 이 모든 것이 번거롭다면 약을 살 때 받은 약봉투나 복약설명문을 보관하거나, 핸드폰으로 사진을 찍어 가지고 다니면 도움이 된다. 이때 중요한 것은 병원에서 처방한 약 외에도 따로 사서 드시는 영양제, 비타민 등의 건강보조식품도 약품의 효과나 부작용에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에 꼭 알려야 한다.

 

 

두 번째는 내가 먹는 약의 용법을 정확히 기억하고 지키는 것이다.

 

병원에서 처방받은 약의 용법대로 정확하게 약품을 복용하는 것은 약의 효과를 보장하고 부작용을 최소화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방법이다. 만약 약이 많고 복용법이 복잡하다고 생각된다면, 약을 먹는 시간과 횟수를 약효에 영향 없이 단순하게 조정할 수 있는지 의사나 약사에게 질문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서울아산병원의 약물조화클리닉처럼 내가 먹고 있는 약품 전체를 질병과 증상, 부작용을 고려하여 종합적으로 검토해 주는 병원이나 약국을 찾는 것도 좋은 선택이다.

 

▲ 서울아산병원 노년내과 약물조화클리닉을 찾은 환자가 진료를 받고 있다.

 

병원이나 약국에서 약을 받을 때는 약봉투나 복약설명문에 적힌 복용 시간이나 횟수 등을 잘 확인하고, 용법을 정확하게 이해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또, 반으로 자르거나 가루를 만들면 약효가 사라지거나 오히려 부작용이 생기는 경우가 있으니, 약사의 복약지도 내용을 잘 기억하면서 약마다 용법을 정확히 지켜야 한다. 그리고 타인에게 내 약을 건네주거나 타인의 약을 임의로 복용하지 않아야 한다. 같은 증상일지라도 사람에 따라 가지고 있는 질병과 복용하고 있는 약이 다르기 때문에, 정확한 의사나 약사의 판단 없이 약품을 바꾸어 먹는 것은 또 다른 부작용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

 

 

세 번째는 내가 먹는 약의 올바른 보관 방법과 유효기간을 확인하는 것이다.

 

약의 겉 포장지에 적힌 유효기간은 약품마다 허가된 올바른 보관 조건을 지키면서 개봉하지 않고 보관할 때 약효의 보장이 가능한 기간을 말한다. 하지만 우리가 먹고 있는 약품의 보관 방법이나 유효기간은 좀 더 세심한 관리가 필요한데, 그 이유는 조제 과정이나 복용 과정에서 약품이 공기 중에 노출되면서 약 포장에 기재된 기간까지 약효 보장이 어렵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약품은 햇빛이 들지 않는 습기 없이 서늘한 곳이나 서랍 속에 보관하는 것이 좋고, 냉장보관해야 하는 약품 외에는 냉장고에 넣어 두는 것이 오히려 좋지 않다. 또한, 냉장보관 약은 섭씨 2-8도 온도로 유지되는 장소에 보관하라는 의미인데, 오히려 냉장고 안에서 얼게 될 경우는 변질될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변질 위험이 높은 유산균, 인슐린 등의 주사제나 안약의 보관은 특히 신경써야 한다. 사용하고 남은 안약을 실온에 보관하거나 개봉한 뒤 유효기간이 지난 경우, 오히려 세균 감염이 될 수 있기 때문에 일회용 안약은 한 번 사용한 뒤 반드시 폐기해야 한다.

 

변질되었거나 유효기간이 경과된 약품은 일반 쓰레기통이나 싱크대 하수구 등으로 버리면 환경을 오염시킬 수 있기 때문에, 폐의약품을 수거하는 보건소나 약국의 폐의약품 수거함에 버리는 것도 꼭 기억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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