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기이식센터의 표어인 ‘앞선 의술 나누는 사랑, 이식으로 새 삶과 꿈을’ 글귀를 배경으로 기념촬영. 앞줄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장기이식센터 홍정자 유닛 매니저, 사회복지팀 최대한 주임, 의료정보관리팀 윤진희 과장, 장기이식센터 김인옥 차장, 사회복지팀 박종란 차장.
사회복지팀에서는 생체 장기기증 수술을 앞둔 기증자와의 면담을 통해 순수성 평가를 진행한다. 모든 자료를 수기로 작성하고 보관해 온 터라 진료과와 병동의 의료진은 상담 내용을 실시간으로 확인하고 환자를 파악하는 데 어려움이 있었다. ‘장기기증에 관련된 모든 직원이 환자에 대해 실시간으로 공유할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
‘현대의학의 꽃’이라도 불리는 생체 장기이식. ‘장기 등 이식에 관한 법률’에 따르면 살아있는 장기기증자는 국립장기조직혈액관리원(이하 KONOS)의 승인이 있어야 기증을 할 수 있다. 우리 병원에서는 사회복지팀에서 기증자의 순수한 기증 의사를 확인하는 상담을 진행한 뒤 ‘장기기증 상담평가서’를 작성해 장기이식센터에 전달하고, 장기이식센터가 KONOS로 서류를 전송해 승인을 받는 절차로 업무를 진행해 왔다.
문제는 이 상담평가서 내용을 유관부서 담당자 및 의료진과 공유하는 것이 어렵다는 점이었다. 사회복지팀은 담당자 PC에 저장돼 있는 상담평가서를 출력해 문서철로 보관해 왔는데, 환자의 상태와 상담 경과 등을 자주 살펴야 하는 장기이식센터와 진료과, 병동 의료진은 이식 담당 사회복지사에게 수시로 전화와 메시지로 문의할 수밖에 없었다. 일일이 문서로 출력해 보관하는 것 역시 사회복지팀 담당자에게는 적잖은 부담이었다.
환자에게 더 집중할 수 있는 방법으로
사회복지팀과 장기이식센터는 직원 누구나 AMIS 3.0를 활용해 문제를 개선할 수 있을지 고민했다. 그리고 의무기록 서식을 담당하는 의료정보관리팀에 상담 기록 작성과 확인이 가능한 서식 개발을 요청했다. 상담평가서 양식을 화면상에 그대로 옮기고, 출력했을 때 A4 한 장에 모든 내용이 담길 수 있도록 테스트와 수정을 반복했다. 몇 달의 개발 과정을 거쳐 ‘사회복지상담’ 의무기록 전산 화면이 완성됐다.
효과는 금방 체감할 수 있었다. 이식 환자를 담당하는 의료진누구나 필요할 때 상담기록을 확인할 수 있게 됐고, 수술 일정이 갑자기 바뀌어 KONOS 재승인이 필요한 경우와 같이 긴급한 상황에도 의사소통이 원활하게 이루어지게 됐다. 사회복지팀도 출력물로 3년씩 보관해 오던 수고로움을 덜게 됐다.
“필요할 때 언제든 환자의 상담 내용을 살펴볼 수 있게 되니 행정 업무에 드는 시간과 수고를 줄이고 환자에게 좀 더 집중할 수 있었습니다. 이식과 관련된 담당자 모두가 환자의 상태에 대해 동일하게 이해하고 있으니 이식수술을 위한 준비도 더욱 수월해졌죠.”
- 사회복지팀 박종란 차장
앞으로도 계속되는 협업
사회복지팀과 장기이식센터는 살아있는 기증자의 본인 확인 과정에서도 개선안을 마련하기 위한 활동을 계획하고 있다. 병동과 수술실, IT전략팀 등 많은 유관부서들과 진행하는 또 다른 협업의 과정이다.
“생체이식 과정 자체가 복잡하고 수많은 부서가 협력해야 하기 때문에 분명 어려움이 있을 것입니다. 환자 안전과 업무의 효율 모두를 높이기 위해 노력한다면 장기기증과 생명 나눔의 아름다움이 더욱 퍼져나가는 데에도 기여할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 장기이식센터 홍정자 유닛 매니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