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 > 건강이야기 [암 최신치료 Q&A] 방사성의약품, 안전성과 치료효과는? 2024.12.06

암을 방사성의약품으로 치료한다?! 

방사성요오드·루타테라·플루빅토…방사성의약품 치료 Q&A

서울아산병원 테라노스틱스센터(핵의학과) 류진숙·이동윤 교수 

 

▲서울아산병원 테라노스틱스센터 이동윤 교수(핵의학과)가 전이암 환자에게 방사성 의약품 치료를 시행하고 있다

 

 

갑상선암 수술을 받은 환자에겐 '요오드 치료'라는 단어가 낯설지 않다.

최근에는 '방사선 미사일'이라는 별칭이 붙은 전립선 전이암 환자 대상의 방사성 의약품까지 치료현장에서 쓰이고 있지만

'방사성'이라는 단어가 낯설고 설명이 어려워, 여러 걱정이 들기도 한다. 

방사성 의약품을 통해 암의 진단과 치료를 시행하는 '테라노스틱스센터'를 국내 최초로 만들어

우리나라 암 최신치료를 선도하고있는 핵의학과 류진숙·이동윤 교수에게 방사성 의약품에 대해 들어보았다.

 

 

Q1. 방사성의약품 치료는 무엇이고, 언제부터 사용되었나요?

방사성의약품 치료는 방사성 요오드(요오드-131)가 1940년대 해외에서 갑상선 질환 치료에 처음 사용 되었고, 한국에서는 1959년에 갑상선기능 항진증 환자에게 처음 적용이 되었습니다. 그 이후로 갑상선 항진증과 갑상선암을 필두로 지금까지 이용되고 있고, 그 외 일부 희귀암 치료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Q2. 방사성의약품은 일반 의약품과 어떤 차이가 있나요?

일반 의약품과의 가장 큰 차이는 치료에 방사성 동위원소라는 특수 물질을 사용한다는 점입니다. 방사성 동위원소는 반감기가 중요한 요소로, 반감기에 따른 사용 기한이 한정돼 있어 치료 날짜에 맞춰 반감기를 고려하여 맞춤형으로 생산해야 합니다. 제조된 방사성의약품의 운반과 취급은 방사선작업에 종사하는 전문가가 방사선 차폐 시설에서만 취급할 수 있으며, 약품의 투여도 엄격한 허가 받은 시설에서만 이루어집니다.

 

▲서울아산병원 핵의학과 방사의약실에서 방사선사가 방사성 의약품을 소분하고 있다

 

 

Q3. 방사성의약품은 위험하진 않나요?

방사성의약품들은 각 약제마다 핵의학 전문의사가 적응증과 금기증을 확인하고 환자에게 안전한 수준의 용량을 정하여 투여하므로 안전성에 큰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주로 다발성 전이암을 가진 진행된 암환자들에 시행되는 치료이며, 대체로 다른 항암제 치료에 비하여 약품 부작용은 상대적으로 적은 치료법입니다.

다만, 환자 체내에서 일부 정상 장기에 비특이적인 방사성 의약품의 분포로 인한 부작용 가능성이 있어 관리가 필요합니다. 또한, 방사성의약품의 종류에 따라 치료 후 일정 기간 환자 체내에 방사성 동위원소가 잔존하기에 이 기간에는 주변인들과의 접촉을 최소화하여 주변인들의 불필요한 방사선 노출을 줄일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Q4. 방사성의약품은 진단과 함께 치료가 이뤄져야 하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왜 진단이 중요한가요?

서울아산병원은 ‘테라노스틱스 센터’를 국내 최초로 만들어 운영하고 있습니다. 테라노스틱스라는 치료 (Therapy)와 진단 (Diagnostics)의 합성어로 특정 표적을 동시에 진단하고 치료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효과적인 표적 치료를 위해서는 표적 물질이 암세포에서 충분히 발현하는지 확인하는 진단과정이 필수적입니다. 이를 위해 진단용 방사성 동위원소가 결합된 방사성의약품을 사용하여 PET/CT(양전자 방출 단층 촬영)를 통해 발현 여부를 확인하고, 이후 치료용 방사성의약품으로 치료를 진행합니다. 이러한 과정은 진단과 치료 경과 관찰을 위해 전문 진단용 방사성의약품 사용이 가능하고 영상 시설이 있는 전문 진단 시설에서 이루어져야 합니다.

 

 

Q5. 일각에선 ‘방사선 미사일’이라는 표현이 있는데, 이런 별칭이 붙은 이유는?

표적 타겟 물질에 치료용 방사성 동위원소를 결합하여 표적 병변에 도달한 후 방사선을 방출해 암세포를 사멸시키기 때문에, 정밀하게 표적을 겨냥한다는 의미에서 '방사선 미사일'이라는 별칭이 붙었습니다

 

▲방사성 의약품이 실린더 펌프를 이용해 환자에게 투여되고 있다

 

Q6. 방사성의약품 치료와 방사성리간드 치료는 같은건가요?

방사성리간드 치료(Radioligand Therapy, RLT)와 방사성의약품 치료 (Radiopharmaceutical Therapy, RPT)는 비슷하지만 약간 다른 개념의 용어입니다.

방사성의약품 치료는 방사성의약품을 사용하는 모든 치료 방식을 포함하며, 방사성리간드 치료는 방사성 의약품 치료의 특정 하위 개념으로 '리간드'가 있는 표적화된 방사성 치료를 뜻합니다.

 

방사성의약품 치료는 일반적으로 방사성 동위원소를 사용하는 모든 치료용 방사성의약품을 포괄하는 용어로, 방사성의약품을 사용하여 치료하는 방식 전체를 지칭합니다. 방사성리간드 치료도 방사성 의약품 치료의 일종이지만, 방사성의약품 치료는 갑상선암 치료에 사용되는 방사성 요오드(예: 요오드-131)와 같이 특정 리간드 결합 없이 표적을 직접적으로 공격하는 방사성 동위원소 치료를 포함해, 보다 넓은 범위를 다룹니다.

 

방사선리간드 치료는 단백질, 효소, 수용체 등과 같은 표적 분자에 선택적으로 결합하는 특정 분자 리간드(ligand)와 방사성 동위원소를 결합하여 만들어진 방사성리간드(Radioligand)에 의한 치료로, 표적 선택성을 높여서 원하는 조직에 집중적으로 치료용 방사선이 작용하게끔 하는 방사성 의약품 치료의 일종입니다. 대표적인 예로는 전립선암에 사용하는 방사성리간드 치료가 있으며, 여기서 사용되는 방사성의약품이 주사되면 PSMA(전립선특이막항원)이라는 표적에 선택적으로 결합하는 방사성리간드가 암세포에 전달되어 방사성 동위원소에서 나오는 방사선이 암세포의 DNA를 공격하여 작용합니다.

 

 

Q7. 현재 전세계적으로 상용화된 방사성리간드 치료에는 어떤게 있나요?

미국을 포함하여 전세계적으로 상용화된 특정 표적에 결합하는 방사성리간드 치료제는 루테슘-177 (Lu-177) 방사성동위원소 기반의 전이성 신경내분비종양 치료제인 '루타테라'와 전이성 전립선암 치료제인 '플루빅토' 두 가지 약제에 불과하며, 최근에 두 약품 모두 국내 도입되어 있습니다.

 

▲핵의학과 이동윤 교수가 방사성 의약품 투여가 가능한 환자군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Q8. 향후 방사성의약품 치료의 미래를 어떻게 보시나요?

방사성의약품 치료는 진행된 전이성 암이 있는 환자들에게 주사한 약품이 표적이 있는 병소에 방사선을 선택적으로 전달하므로, 적절한 용량이 투여되면 치료 효과는 높은 반면 전신 부작용은 상대적으로 적은 치료법입니다. 현재는 모든 항암 치료를 다 소진한 후에 적용 가능하나 향후에는 현재 진행 중인 임상 시험 등을 통해 효과성이 입증되면, 앞단계의 치료로 점차 옮겨갈 것으로 기대됩니다. 따라서, 진행된 암환자들의 삶의 질을 개선할 수 있는 치료 옵션을 제공하며 고령 환자가 늘어나는 추세에서 선호될 수 있습니다.

 

또한, 암세포 표면에 발현하는 표적 물질(항원 단백질)을 스크리닝하는 기술의 발전과 이에 짝이 될 수 있는 진단용/치료용 방사성의약품과의 조합이 더욱 증대되어 지금보다 더 다양한 암종에서 적용 가능한 플랫폼 기술로 발전할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합니다.

이미 국내외의 여러 벤처 바이오 기업이나 글로벌 제약사들에서 루타테라나 플루빅토와 같은 유사한 표적 방사성의약품들의 임상시험들이 진행되고 있고, 유방암, 폐암, 신장암, 뇌암 등 다양한 암종에서 신규 표적물질을 이용한 전임상과 초기 임상 시험들이 진행되고 있으며, 향후 이 분야에 지속적인 발전이 있을 것입니다.

 

▲핵의학과 류진숙 교수(테라노스틱스센터 소장)가 테라노스틱스센터의 향후 계획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Q9. 서울아산병원 테라노스틱스센터의 향후 계획이 있다면?

서울아산병원 테라노스틱스센터는 우리나라 방사성 의약품 치료를 선도하고, 테라노스틱스 임상 수요에 따른 아시아권에서의 치료 적용을 촉진하고자 개설하였으며 현재 신규 방사성의약품 임상 시험에 활발히 참여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까다로운 방사성의약품의 임상 시험 분야에서도 서울아산병원 암병원의 다학제적 협력 시스템 역량을 발휘하여, 특히 난치성 암 환자, 노령 환자들에게 테라노스틱스를 통해 환자 맞춤형의 최적 진료를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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