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 행사 2025년 격려사 - 아산의료원장 박성욱 2025.01.02

 

 

서울아산병원과 전국의 아산의료원 가족 여러분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지난해 예측하기 힘든 상황과 낯선 변화가 이어지는 중에도 환자들을 위해 애써주신 아산의료원 가족 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 중증 환자의 안전한 치료라는 본연의 책임을 다하고 인재 육성에 힘을 쏟는 한 해가 되길 바랐지만 초유의 의정 갈등으로 큰 어려움이 따랐습니다.

 

36년 전 직원 조회에서 정주영 설립자님은 빠른 변화 속에서 각자의 책임을 수행하며 어려운 이웃을 돕고 의료계의 발전을 위해 무한한 이상을 갖자는 말씀을 하셨습니다. 병원의 위기 때마다 환자에 집중할 수 있는 좌표이자, 더욱 높은 목표로 이끄는 당부였습니다. 1990년 수해로 병원이 물에 잠겼을 때 모두 하나가 되어 8일 만에 병원 문을 다시 열었듯이, 지금의 상황도 중증 환자의 안전한 치료와 일상 회복이라는 의료인의 사명에 집중한다면 잘 이겨낼 수 있을 것입니다.

서울아산병원의 자랑스러운 성취는 지난해에도 이어졌습니다. 뉴스위크 세계 최고 병원 평가에서 국내 1위, 세계 22위에 올랐으며, 우수한 의료성과를 바탕으로 사회적 책임을 이어간 결과 18년 연속 ‘한국에서 가장 존경받는 병원’에 선정되었습니다.

 

지난 연말, 따뜻한 사연도 전해졌습니다. 1994년 12월 담도폐쇄증으로 돌도 되기 전에 아버지의 간 일부를 이식받고 어엿한 사회인으로 성장한 환자는 30년 전 서울아산병원을 만나지 않았다면 오늘의 자신은 없었을 거라며 감사 인사를 전했습니다. 치료법이 없던 당시, 생명을 향한 집념으로 이승규, 김경모 교수팀은 새로운 치료법에 도전했고 생체 간이식 분야 전 세계 1위 병원이라는 명성의 디딤돌을 쌓았습니다.

중환자실은 항상 불을 밝히고 환자들의 마지막 병원이라는 책임을 다했습니다. 매년 고위험 신생아 800명 이상을 집중 치료해 지금까지 이른둥이와 선천성 기형을 가진 신생아 약 2만 명이 생명의 불씨를 이어갈 수 있었습니다. 의료진 간의 긴밀한 협력과 병원의 적극적인 의지로 만든 기적이었습니다. 중증 환자에게 가장 적합한 치료법을 찾아 나선 젊은 세대 의료진의 성과도 이어졌습니다. 자가 폐동맥 판막을 이식하는 수술은 국내에서 20년 만에 성공했고, 3D 완전내시경 심장수술은 국내 첫 500례를 달성했습니다.

 

우리의 의술과 나눔 정신은 전 세계로 뻗어나갔습니다. 직원 의료봉사단은 우간다와 키르기스스탄, 인도네시아 등 저개발국가에 찾아가 의술을 펼쳤습니다. 또한 지난해 61개국 530여 명의 해외의학자에게 우리의 선진 의술을 전했고, 아세안 7개국 감염병 전문가가 감염병 대응 역량을 강화하고자 감염관리센터를 방문했습니다. 각자의 전문성을 통해 아산의 숭고한 가치를 실천한 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

 

아산의료원 가족 여러분,

지난해 상급종합병원 구조전환으로 일반 병상을 줄이고 중환자 비중을 높이는 변화가 시작되었습니다. 환자들의 중증도가 높아지면서 환자 안전과 의료의 질 확보는 더욱 중요해졌습니다. 가장 안전한 방법으로 적절한 의료를 제공하기 위한 노력을 더하며, 지역사회 의료전달체계를 재정립하고 중증 환자 진료를 위한 교육을 펼치는 등 최종 병원으로서 서울아산병원의 역할을 다해야 합니다. 오랜 관행과 시스템을 살펴 우리를 찾아오는 환자들에게 더욱 편리하고 전문적인 환경을 제공할 수 있는 혁신의 기회로 삼아야 하겠습니다.

 

진료에서 생긴 질문을 끊임없이 연구하고 새로운 인재를 키우는 과정은 스스로 성장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입니다. 우리 병원의 미래를 이끌어갈 의학자를 배출하고 연구 성과를 사업화하는 노력을 통해 더 많은 환자가 의료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합시다. 그동안 축적된 중개·임상 연구와 인공지능 등의 첨단 기술로 신약 후보 물질을 발굴하고 새로운 치료법을 제시하는 일에도 더욱 정진합시다.

 

강릉, 정읍, 보령, 홍천, 보성, 영덕, 금강 전국 7개 지역 아산병원은 어려운 여건 속에서 지자체와의 협력을 강화해 지역 주민의 건강을 책임지고 있습니다. 강릉아산병원은 지역의 신뢰를 받는 의료기관으로 2회 연속 상급종합병원에 지정되었습니다. 중증·희귀 질환의 치료 수준을 높여 지역완결형 의료전달체계를 구축하고 있습니다. 보령아산병원은 소아외래진료센터를 신설하고 비뇨의학과에 이어 재활의학과 개설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정읍아산병원에서는 소아외래진료센터와 소아전용병동을 신설해 미래 주역들의 건강을 책임지고 있습니다. 지난해 서울아산병원의 다양한 부문에서 지역병원에 PI활동, 환자경험 및 보험심사 업무개선, 중환자 시뮬레이션 교육 등을 지원했습니다. 아산의료원의 동반 성장을 위한 노력에 늘 고맙습니다. 올해도 지역사회 중심 의료기관의 역할을 다할 수 있도록 서울아산병원의 적극적인 관심과 협력을 기울여 주시길 바랍니다.

 

모든 재난과 역경에는 위기를 이겨낼 혁신의 기회가 따릅니다. 지난날의 성공에 안주하지 않고 보다 높은 목표를 향해 함께 뜁시다. 환자를 향한 도전과 열정을 거듭하고, 동료들과의 신뢰와 존중을 통해 더 큰 성취와 따뜻한 소식이 가득한 2025년을 만들어갑시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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