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아산병원 핵의학팀 김태헌 방사선사
무슨 일을 하는지
저는 핵의학팀에서 심근관류 단광자방출단층촬영(SPECT) 검사를 맡고 있습니다. 동관 2층 핵의학과 검사실에서 관상동맥질환 등 심장질환 환자들에게 좌심실 기능 평가와 심근 생존능 평가 등을 실시합니다. 부모님께서 보건계열에 종사하셔서 병원이 어느 곳보다 친숙해서인지, 아픈 사람을 돕고 싶은 마음이 자연스레 생겼습니다. 방사선사로서 환자를 치료하는 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는 것 같아 기쁜 마음입니다.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는
SPECT 검사에서는 심장을 운동한 것처럼 만드는 약물인 ‘아데노신’을 사용합니다. 가슴 답답함, 호흡곤란 등의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어 고위험 약물로 분류됩니다. 입사한 지 한 달 가량 됐을 무렵, 아데노신을 투여한 후 1분이 채 되지 않아 환자 상태가 급격히 악화됐고 결국 심정지까지 발생했습니다. 함께 있던 교수님과 간호사 선생님들 덕분에 신속하게 심폐소생술과 응급처치를 진행할 수 있었고, 환자분도 다행히 정상 상태를 회복했습니다. 예상치 못하게 발생할 수 있는 응급상황에서 매뉴얼에 따라 침착하게 대처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체감하는 순간이었습니다. 저도 선배들처럼 능숙하고 책임감 있는 모습으로 환자의 생명을 지키는 데 기여하겠다고 다짐했습니다.
보람을 느끼는 순간은
환자들이 건네는 따뜻한 한 마디를 들을 때 가장 큰 보람을 느낍니다. 매일 많은 환자들을 만나다 보니 지칠 때도 있지만, 환자들이 검사실을 나서며 “검사 잘 받았습니다” “고맙습니다” 등 간단한 인사를 건넬 때마다 큰 위로와 힘을 얻습니다.
이루고 싶은 목표는
전문성을 갖춘 믿음직스러운 방사선사가 되기 위한 목표들을 세웠습니다. 핵의학과에서 진행하는 모든 검사를 원활하게 수행할 수 있도록 열심히 배우기, 방사성동위원소 취급감독자 면허(SRI) 취득을 목표로 매일 꾸준히 공부하기, 매년 논문 한 편씩 작성하기, 마지막으로 건강한 체력 만들기입니다! 차근차근 목표를 달성해서 환자들이 건강하고 더 나은 삶을 살아가는 데 보탬이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