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병원이 진료지원시범사업 전담팀을 구성한다는 소식을 접했다.
공고를 보고 유닛 매니저님에게 조언을 구하고 새로운 도전이라는 생각이 들어 전담팀에 지원했다.
의료계의 어려운 상황 속에서 우리 병원 간호사로서 사명감을 갖고 더 많은 환자들에게 나은 치료를 제공하기 위해서였다.
그렇게 나는 진료지원 전담팀의 첫 구성원이 되었다.
해보지 않았던 의료 행위를 해야 하다 보니 잘할 수 있을지 처음에는 걱정이 앞섰다. 원내에서 시행되는 각종 교육을 들으며 이론을 공부하고 난도가 높은 술기들은 직접 실습하며 차츰 익숙해졌다. 하지만 첫 업무가 시작된 후 나를 비롯해 같이 근무하는 동료들은 다소 긴장했다.
업무 분장 등으로 현장에서 어수선한 분위기도 이어졌다. 하지만 모두 점점 시간이 지나면서 적응해 나갔다. 특히 신설 부서의 첫 구성원들인 만큼 더 뭉쳐서 어려움을 헤쳐 나갔다. 각 부서별 특성이 달라 진료지원 전담간호사 업무 범위에 해당되지 않거나 모호한 경우 유닛 매니저님을 비롯해 각 부서 전문간호사 선생님들과 소통하며 해결했다.
욕창 및 상처 드레싱을 할 때 단계별 욕창 해당 여부, 소독 방법 등 다양한 케이스로 인한 어려움도 많았다.
예를 들어 장기 재원 환자의 환부 상태가 악화되거나 회복되면 드레싱 방법이 달라질 수 있지만 아직 경험이 부족했다. 이때 상처장루실금 전문간호사 선생님들과 의사소통을 하며 환자에게 가장 적절한 방법으로 드레싱을 했고, 변경된 방법은 병동에 적극적으로 공유했다.
진료지원 전담간호사로서 첫 발걸음에도 다른 부서 동료들과 협업이 지속적으로 이뤄지면서 환자들에게 조금 더 높은 질의 간호를 제공할 수 있었다. 실제로 입원 기간 동안 환자들의 만족도도 많이 높아졌다는 칭찬을 듣기도 했다. 장기 재원 환자들의 욕창, 상처 등의 관리 방법이나 특이사항 등을 공유하며 환자들과 유대감까지 형성할 수 있어서 더욱 성취감을 얻었다.
아직 비위관 삽입이나 유치 도뇨관 삽입 등 난도가 높은 술기들은 환자 상태에 따라 부담이 있을 때도 있다.
하지만 동료 간호사들에게 도움을 요청하거나 관련 부서에 문의해 조언을 얻고 원내 교육을 이수하며 더 전문성을 갖춰야겠다고 다짐했다. 환자와 가장 가깝게 맞닿아 있는 각 부서 의료진들과 지속적으로 협력해 의료서비스 질 향상에 기여할 수 있는 진료지원 전담간호사로 거듭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