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아사병원에는 당뇨, 상처·장루, 통증 간호 전문가인 ‘챔피언 간호사’들이 곳곳에서 활약하고 있다.
환자와 보호자뿐 아니라 동료 간호사를 교육하고 조언하며 간호 전문성과 의료질 향상에 기여하고 있다.
지난 해 당뇨, 상처·장루 분야 우수활동자로 선정된 응급간호팀 최희화 대리, 암병원간호1팀 서혜림 주임을 만나 그간의 활동을 들어보았다. <편집실>
Q. 챔피언 간호사를 지원한 계기는
최희화 27병동에 입원하는 격리가 필요한 감염병 환자들은 혈당 조절에 어려움을 겪는다. 감염은 혈당 조절을 어렵게 하고, 혈당이 잘 조절되지 않으면 환자 치료도 지연된다. 효과적인 혈당 관리를 위해 심화된 당뇨병 간호 교육이 필요하다고 느껴 챔피언 간호사에 지원했고 3년간 활동을 진행했다.
서혜림 74병동에서 백혈병, 림프종, 다발성 골수종 등 혈액암 간호를 하며 욕창 고위험 환자를 많이 만났다. 항암치료 못지않게 욕창 예방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던 차에 유닛 매니저님이 챔피언 간호사 활동 신청을 권유했다. 적어도 욕창 상처로 인한 불편함만큼은 덜어드리고 싶다는 마음으로 챔피언 간호사 첫 해를 보냈다.
Q. 활동 내용을 소개하면
최희화 병동 간호사들과 ‘당당 챌린지’ 학습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당’뇨병을 제대로 알고 혈‘당’ 관리를 하자는 뜻이다. 혈당 관리, 인슐린 주사, GLP-1유사체, 경구용 혈당 강하제 등 교육 내용을 학습지로 만들고, 혼자 공부하기 편하게 문제풀이 해설과 개인별 피드백을 상세하게 담았다. 8주 학습을 마친 뒤 당뇨병 환자 간호에 자신감이 생겼다며 기뻐하는 동료들 모습을 보니 뿌듯했다.
환자, 보호자 교육에도 심혈을 기울였다. 유튜브로 잘못된 당뇨병 지식을 접하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다. 이미 잘하는데 왜 교육 받아야 하냐며 불편해하는 분에게도 틀린 점과 옳은 방법을 차근차근 설명했다. 배운 대로 실천하는 모습을 보며 보람을 느꼈다.
서혜림 그동안 욕창 사례를 분석하니 피부 전층이 손상될 정도로 악화한 상태에서 발견된 경우가 많았다. 피부 사정과 예방 드레싱을 강화하고, 환자들이 조금씩 자주 몸을 들썩이도록 돕는 ‘작은 움직임’ 캠페인을 시행했다. 그러자 1년 후 욕창 건수와 중증도 모두 감소했다. 매트리스, 드레싱 물품 등 욕창 예방 물품을 적극 권유하니 보호자가 상품 판촉원으로 오해한 적도 있었다(웃음).
Q.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는
서혜림 DNR 환자가 꼬리뼈 근처에 욕창이 있는 상태로 우리 병동으로 왔다. 90도로 앉아야만 원활하게 호흡할 수 있어 자세 변경이 어려운 상황이었다. 작은 움직임을 독려하고 꾸준히 예방 드레싱을 하니 48일 만에 상처가 다 나았고 욕창도 더 생기지 않았다. 내 노력이 옳은 방향으로 가고 있다는 확신을 갖게 됐다.
Q. 앞으로의 목표는
서혜림 욕창 예방 활동에 환자가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고 있다. 그 일환으로 ‘혈액순환 체조’ 영상을 만들어 입원 환자 교육자료로 활용해보려 한다. 욕창은 연로하거나 거동이 불편한 사람에게만 생긴다는 오해를 해소하고 환자 스스로 상처 관리에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앞으로도 노력하겠다.
최희화 챔피언 간호사 활동을 하며 부서에 꼭 필요한 ‘리소스 퍼슨(resource person)’이 되라는 조언을 받았다. 더 나은 간호를 위해 현장에서 노력하고 있는 수많은 선배, 동료 챔피언 간호사들의 모습을 보며 그 의미를 이해하고 있다. 더욱 공부하고 성장해 우리 부서와 병원 전체에 도움이 되는 전문가로 성장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