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플 > 아산인 이야기 낙상으로부터 안전한 검사실 : '낙상 Free' 프로젝트 2025.06.02

심장초음파검사실·이노베이션디자인센터

 

심장초음파 검사를 받기 위해 탈의실에서 옷을 갈아입던 환자 A씨가 중심을 잃고 넘어졌다.

다행히 아주 경미한 수준이어서 검사실 직원들 모두 가슴을 쓸어내렸다.

의료진 모두가 낙상 예방을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지만 계속 발생하는 낙상사고에 고민이 깊어졌다. 


‘낙상을 막기 위한 효과적인 방법은 무엇일까?’

 

▲ 오른쪽부터 시계방향으로 서울아산병원 심장검사팀 정연주·황은순 과장, 이노베이션디자인센터(IDC) 김도형 과장, 심장검사팀 최윤정 유닛 매니저, IDC 윤세희 과장, 강민영 주임.

 

병원 직원 누구나 경계하는 환자안전사고인 낙상. 심장초음파검사실에서도 연간 1~2건의 낙상이 발생했다. 근접오류를 적극적으로 보고하고 낙상 예방을 위한 여러 활동을 진행했지만 낙상사고는 줄지 않았다.

 

새로운 방식의 접근이 필요하다고 생각한 검사실 직원들은 이노베이션디자인센터(IDC)에 도움을 요청했다. 낙상으로부터 환자를 보호하고 의료진의 부담도 줄이자는 의미를 담은 ‘낙상 Free’ 프로젝트가 시작되는 순간이었다.

 

 

환자가 되어 바라본 검사실

IDC와 심장초음파검사실 직원들은 직접 환자가 되어 보기로 했다. 접수를 한 뒤 환복, 신체계측, 검사, 경과 관찰을 거쳐 귀가하기까지의 프로세스에 맞게 대기 공간, 탈의실, 검사실을 돌아보았다. 의료진의 시야에 들어오지 않는 사각지대, 낙상 고위험 환자가 도움을 요청하기 힘든 환경, 복잡한 이동 동선까지. 그동안 미처 보지 못했던 여러 위험 요인들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협업 실무자들은 문제 해결을 위한 아이디어를 제시하고 구현하는 작업을 진행했다. 의료진과 환자 사이의 사각지대를 없애기 위해 천장에 반사경을, 환자가 혼자 있는 경우가 많은 곳에는 콜벨을 설치하고 안전손잡이를 추가했다. 고위험 환자 관찰구역을 별도로 마련하는 등 공간을 재구획했고, 환자 동선에 따라 각 장소에 필요한 낙상 예방 정보를 간결하게 정리해 검사실 곳곳에 부착했다.

 

효과는 뚜렷하게 나타났다. 낙상 건수, 상해 발생률 등 관련 지표가 모두 눈에 띄게 감소했다. 환자들은 언제든 직원에게 도움을 요청할 수 있고 직접 사용할 수 있는 도구들 덕분에 안정감을 느꼈다고 이야기했다. 검사실 직원들도 환자안전사고에 대한 염려를 덜 수 있었다.

 

“IDC는 환자와 직원이 불편을 겪는 상황의 실질적인 원인을 파악하고 본질적인 방법으로 환자와 직원의 경험을 개선하는 역할을 합니다. 환자도 직원도 낙상으로부터 안전한 검사실을 만드는 데 기여할 수 있어 기쁩니다.”

- 이노베이션디자인센터 윤세희 과장

 

 

한계를 극복하는 ‘환자 안전’

모든 과정이 순탄하지만은 않았다. 어지럼증을 호소하는 환자들을 위해 탈의실에 새로 들여놓은 벤치가 한쪽으로 기울어 환자가 낙상을 경험한 적도 있었다. 새로운 위험 요소를 만든 건 아닌지 속상하기도 했지만, 기존 솔루션의 한계를 개선하고 보완해 환자 안전을 더욱 향상시키는 계기로 삼았다.

 

심장초음파검사실은 IDC와의 협업에 이어 올해 PI팀과 환자안전 위협 요소를 찾아 프로세스를 개선하는 고장유형영향분석 활동을 진행한다. 환자 안전을 위한 여정, 그 가운데엔 협업이 있다.

 

“힘든 순간도 있었지만 환자가 더욱 안전하게 이용할 수 있는 검사실을 만든다는 목표를 되뇌며 마음을 다잡았습니다. 앞으로 이어질 협업에서도 환자 안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 심장검사팀 최윤정 유닛 매니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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