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플 > 뉴스룸 칼럼 [칼럼] 나의 효과적인 감정관리 2025.07.09

 

오늘 아침 눈 뜨자마자 느낀 당신의 감정은?

 

모처럼 쉴 수 있는 주말이라면 편안함을 느꼈을 것이고, 여행을 가는 날이라면 설렘을 느꼈을 것이다. 우리는 평범한 일상과 업무 현장 속에서 여러 종류의 감정을 마주하고 있고 하루에도 감정이 수차례 바뀌는 경험을 하기도 한다. 


‘감정’이라는 단어를 떠올리면 가장 먼저 생각나는 영화 한 편이 있다. 바로 <인사이드 아웃>이라는 영화다.

주인공인 라일리의 내면 세계에서 기쁨이, 슬픔이 등 의인화된 감정들이 서로 역동을 보여주며 그녀가 성장하는 과정을 그린 작품이다.

 

이 영화는 슬픔같은 감정이 무조건 나쁜 것만은 아니며 삶에 유용한 밑거름이 될 수도 있다고 말한다. 모든 종류의 감정은 소중하다는 사실을 재인식시켜 준 작품으로 내 기억 속에 남아있다. 우리는 이런 메세지를 알고 있음에도 업무 중 찾아오는 부정적인 감정을 대부분 불청객으로 치부하곤 한다.


감정을 아예 차단하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지만, 우리가 매일 마주하는 이 감정들 중 특히 부정적인 감정을 효과적으로 다스릴 수 있는 방법은 있다. 바로 ‘감정 라벨링(Affect Labeling)’ 혹은 ‘정서 명명하기’라고 불리는 방법이다. 감정 라벨링이란 현재 느끼는 나의 감정에 이름을 붙이는 것인데, 감정을 명확하게 인식하고 적절한 방식으로 표현하는 행위를 뜻한다. 


한 예로, 보호자가 나에게 무례한 언행을 한 경우, 우리는 보통 분노와 함께 ‘아 내가 그만두고 말지, 진짜 더는 못 다니겠다’라는 식의 표현을 한다. 하지만 이는 나의 불쾌한 감정을 해소하고 업무에 다시 매진하는 데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 왜냐하면 내가 느낀 감정은 억압한 채로 인정해주지 않았기 때문이다.

 

만약 이 상황에서 ‘나는 지금 무례한 보호자 때문에 분노를 느껴!’라고 표현한다면, 나의 감정을 인정함과 동시에 언어화함으로써 감정은 본능의 영역에서 이성의 영역으로 옮겨간다. 이때 불안, 공포 등 부정적 정서를 느끼는 것과 관련되어 있는 대뇌의 편도체와 정서를 조절하는 역할을 하는 전전두엽 피질 사이의 통로가 회복되면서 감정을 회복하게 되는 것이다.

 

즉 감정 라벨링은 업무현장에서 가장 쉽고 빠르게 감정을 조절할 수 있는 효율적인 방법이다. 나의 감정을 이성의 영역으로 옮겨와 평정심을 되찾음으로써, 다시 업무에 집중할 수 있게 되고 부정적 감정에서 탈피할 수 있기 때문에 나에게 무조건 이득이 되는 것이다. 


하지만 우리는 ‘감정 라벨링’이라는 행위에 어색함을 느낀다. 어릴 때부터 학습되지 않았을뿐더러 한국 문화적 특성상 조직에서 감정을 직접적으로 표현하는 행동은 익숙하지 않은 문화이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지금부터라도 연습이 필요하다. “오늘은 금요일이라 출근길이 행복했어요.” 라고 일상적인 동료와의 대화에서부터 출발해보자. 


나의 감정상태가 불안정한 상황에 있으면 잘될 일도 그르치게 되는 경험을 한 번쯤은 해봤을 것이다. 부정 정서가 업무에 방해가 된다는 것은 명확하기에, 벗어날 수 있는 방법을 알고 있다면 빨리 벗어나는 것이 현명한 선택일 것이다. 효과적인 감정관리로 업무 효율과 몰입을 높이고 소중한 나의 일상을 더욱더 안정적으로 지켜나가자.

아카데미운영팀
남혜인 대리

아카데미운영팀 남혜인 대리는 리더십, 커뮤니케이션 등 일반 역량 분야 원내 강사로 근무하며 직원들의 심리적 안정감을 지원하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병원이라는 치열한 환경 속에서 직원들이 스트레스를 효과적으로 관리할 수 있도록 돕는 방법에 대해 고민하고 실질적인 해결책을 모색하고 있습니다. 뉴스룸 칼럼을 통해 보다 건강한 병원 문화를 만들어가는 데 기여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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