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 > 건강이야기 푹푹 찌는 폭염 속 ‘의약품’ 이렇게 보관하세요! 2025.08.07

푹푹 찌는 폭염 속 ‘의약품’ 이렇게 보관하세요!

- 서울아산병원 약제팀 정채린 약사 -

 

 

Q. 35도가 넘는 폭염일 때 ‘실온 보관’이라고 쓰여있는 약은 그대로 밖에 둬도 되나요?

A. 실내 온도를 기준으로 30℃ 이하에서는 서늘하고 그늘진 곳에 보관하고, 30℃가 넘으면 냉장고에 단기간 보관한다. 식품의약품안전처의 허가를 받은 의약품 중 ‘실온 보관’으로 명시된 제품은 1~30℃ 온도에서 안정성이 입증된 의약품이다. 따라서 30℃ 이하에서는 보관이 가능하다. 만약 집안의 실내 온도가 30℃를 초과해 보관 장소가 마땅치 않다면, 약을 밀폐용기 등에 넣어 냉장고에 단기간 보관할 수 있다.

 

Q. 폭염일 때 차 안에 약을 보관하는 것은 위험한가요?

A. 약 품질에 이상이 생길 수 있어 피해야 한다. 폭염 시 차 내부 온도는 50℃ 이상 치솟을 수 있어 일반적인 ‘실온 보관’ 기준인 1~30℃를 크게 초과한다. 고온 환경에 의약품이 노출되면 약 성분이 분해되거나 화학적 구조가 변형될 수 있다. 약 효능은 당연히 떨어지거나 변질된다. 특히 냉장 보관이 필요한 의약품은 열에 더욱 민감하기 때문에 단시간 고온에 노출되기만해도 품질에 이상이 생길 수 있다.

 

Q. 냉장 보관하면 안 되는 약도 있나요?

A. 현탁액 형태의 해열 시럽제는 실온에 보관해야 한다. 냉장 보관 시 현탁액 형태의 해열 시럽제는 층 분리가 일어나 복용 시 약효가 감소할 수 있다. 반면 냉장 보관이 명시된 항생제 등의 시럽은 냉장 보관이 필수다. 이외 ‘실온 보관’이 명시된 의약품은 1~30℃에서 보관이 가능해 원칙대로 실온 보관할 것을 권장한다. 가정용 냉장고는 2~5℃ 정도로 냉장실 온도가 유지되는데, 평소 냉장고 문을 자주 여닫기 때문에 온도 변화가 심하다. 함께 보관된 음식물에서 발생하는 습기나 세균이 약 품질에 영향을 줄 수도 있다.

 

Q. 만성질환 약을 장기 보관하는데, 고온에서 효과가 떨어지거나 변질될 위험이 있나요?

A. 빛과 열에 민감한 약은 품질에 이상이 생길 수 있다. 만성질환자는 보통 수개월 분량의 약을 처방받기 때문에 가정 내 보관 시 주의 사항을 익혀둬야 한다. 협심증 응급약인 니트로글리세린은 빛과 열에 매우 민감해 노출될 경우 약효가 상당히 감소한다. 이 때문에 체온의 영향을 받는 옷 안쪽 주머니 등에도 보관하면 안 된다. 갑상선 호르몬제도 빛과 열에 민감하므로 차광한 기밀 용기에 실온 보관해야 한다. 당뇨 환자가 투약하는 인슐린 주사제는 고온에서 효능이 떨어질 수 있어 개봉 전에는 반드시 냉장 보관해야 한다. 개봉 후 사용 중인 인슐린은 30℃를 넘지 않는 실온에서 보관해야 한다. 천식 환자가 사용하는 흡입용 기관지 확장제는 고온 다습한 환경에 노출되면 약물의 양이나 약효가 달라질 수 있다. 반드시 서늘하고 건조한 곳에 보관해야 한다.

 

Q. 약이 더위로 인해 변질됐는지를 눈으로 확인할 수 있나요?

A. 약 모양이 평소와 다르거나 이상하다고 느껴지면 구입한 약국에 문의해 복용 가능 여부를 꼭 확인한다. 덥고 습한 여름철에는 약이 눅눅해지거나 부풀어 오르고 색이 변할 수 있다. 하지만 외관 변화가 반드시 약효 저하를 의미하지는 않는다. 반대로 고온으로 약이 변질됐더라도 겉모습에는 별다른 변화가 없을 수도 있다. 따라서 권장 보관 방법을 잘 지키는 것이 우선이며, 이상한 경우 약국에 확인하고 복용한다.

 

Q. 가정에서 실천할 수 있는 안전한 약 보관법이 있나요?

A. 서늘하고 건조하며 그늘진 장소에 보관하는 게 좋다. 의약품의 안전한 보관을 위해서는 열, 습기, 직사광선 3가지를 고려해야 한다. 창가나 식탁, 화장실, 주방은 습도와 온도 변화가 커서 보관 장소로 적합하지 않다. 옷장 안쪽이나 서랍 속은 적절한 보관 장소이며, 습기 방지를 위해 실리카겔과 같은 습기 제거제를 함께 두면 좋다. 의약품은 각 보관 조건에 알맞게 포장돼 있어, 가능하면 원래 포장대로 보관할 것을 권장한다. 빛에 민감한 시럽제는 갈색 병에, 습기에 민감한 알약은 은박지 포장으로 출시된다. 이러한 포장 상태를 유지하면서 제품 설명서에 명시된 보관 방법(차광 보관, 냉장 보관 등)을 반드시 확인하고 준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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