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플 > 아산인 이야기 거리에서 빛난 교육의 힘 2025.10.17

 

무더웠던 8월 어느 여름날, 한 시민이 강남역 한복판에서 쓰러졌다.

마침 근처를 지나던 서울아산병원 간호사가 망설임 없이 달려가

침착하게 의식이 저하된 환자의 응급처치를 도왔다는 소식이 편집실에 전해졌다.

주인공은 96병동에서 정형외과 환자의 수술 후 치료와 회복을 돕고 있는 외과간호2팀 전유정 간호사다.

당시 긴박했던 상황을 들어보았다. <편집실>

 

 

▲ 서울아산병원 외과간호2팀 전유정 간호사

 

Q. 당시 상황을 간략히 설명해달라
A. 일요일 오후 친구를 만나러 가던 길이었다. 강남역 버스정류장에 사람들이 모여 웅성거리는 모습을 보고 다가가니 한 젊은 여성이 쓰러져 있었다. 눈만 깜빡이며 사지를 움직이지 못하고 있었다. 순간 망설일 틈도 없이 다가가 등을 두드리며 환자의 상태를 확인했다. 한 시민이 그런 나의 모습에 당황했는지 제지하기에 “저 서울아산병원 간호사예요”라고 신분을 밝히고, 주변 사람들과 함께 환자를 안전한 곳으로 옮겼다. 얼마 전 부서 교육에서 배운 내용을 떠올리며 환자의 의식 수준과 운동 기능 등을 침착하게 확인했다. 이후 간호사로서 할 수 있는 응급 사정을 진행하며 구급차가 도착할 때까지 환자의 상태를 살폈다.

 

Q. 교육 내용이 실제로 도움이 되었는지
A. 부서주문 시뮬레이션 교육으로 의식 수준이 저하된 환자를 대처하는 방법에 대해 배운 것이 많은 도움이 됐다. 지남력과 글래스고 혼수 척도 등 원내 의식저하 프로토콜을 떠올리며 현장에서 환자의 상태를 신속히 파악했다. 당시 환자의 의식은 또렷하지 않았지만 부르면 응답했고, 상지는 움직일 수 있었지만 하지 근력이 떨어진 상태로 저림 증상을 호소했다. 얼굴이 창백하고 식은땀을 흘리고 있어 자율신경계질환이나 저혈당을 의심했다. 환자가 실신하며 외상이 생겼는지, 다른 골절은 없는지 함께 살폈다. 다행히 찰과상 정도만 관찰돼 주변 시민의 도움을 받아 당분이 있는 음료를 먼저 섭취하도록 했다. 기도 흡인 위험이 있어 상체를 45도 정도 세워 앉히고 구급대원을 기다렸다. 형식적인 것이라 생각했던 교육이 실제 상황에서 얼마나 큰 힘이 되는지를 실감한 순간이었다.

 

Q. 이번 경험이 어떤 의미로 다가왔는지
A. 거리 한복판이라는 장소만 달랐을 뿐 평소 병동에서 환자를 돌보는 것과 크게 다를 것이 없었다. 당황스러움도 잠시, 교육받은 내용이 자연스럽게 떠올라 수월하게 대처할 수 있었다. 응급 상황에서 누군가를 도울 수 있어 뿌듯했다. 당시 환자분이 눈물을 글썽이며 여러 번 감사를 전하던 모습이 떠올라 마음이 뭉클하다. 병원 밖에서도 누군가에게 도움의 손길을 전할 수 있다는 것에 간호사라는 직업에 대한 감사함과 보람을 느꼈다.

 

Q. 앞으로의 다짐이 있다면 
A. 병원에서 진행되는 체계적인 시뮬레이션 교육과 훈련에 적극 참여해 지식과 경험을 쌓고 싶다. 더불어 긴급한 순간에도 침착하게 환자를 돌볼 수 있는 역량을 꾸준히 키워 어디서든 도움이 되는 간호사가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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