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플 > 아산인 이야기 배움의 여정에서 확인한 서울아산병원의 전문성 2025.11.28

미국 뉴욕장로병원 연수 후기

소아 환자의 영양관리

- 영양팀 최숙영 주임 -

 

 

(AI 활용 일러스트 ⓒ 서울아산병원 홍보팀)

 

나는 병동과 외래에서 영양상담을 하며, 주로 어린이병원과 국제진료센터 환자를 맡고 있다. 평소 우리나라를 비롯해 미국과 유럽 등의 여러 학회와 기관의 가이드라인을 기반으로 업무를 수행하는데 해외 병원에서는 이러한 지침이 실제 임상 현장에서 어떻게 적용되고 있는지 늘 궁금했다. 특히 소아 환자의 영양관리를 더 깊이 이해하고 싶어 민병철 연수기금에 지원했고, 8월 25일부터 4주간 미국 뉴욕장로병원(NewYork-Presbyterian Hospital)으로 연수를 다녀왔다.

 

연수를 앞두고 가장 궁금했던 점은 우리 병원과 미국 병원이 수행하는 영양관리가 실제로 얼마나 다를지였다. 평소 궁금했던 모든 것들을 다 확인하고 오겠다는 마음으로 동료들과 함께 사전 질문지를 작성하며 연수를 준비했다.

 

연수 기간에 어린이병원 병동, 신생아중환자실, 외래, 특수질환 클리닉 등 다양한 부서를 돌며 영양사의 역할과 시스템을 살펴봤다. 환자를 치료하는 일원으로서 영양사가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고 있는 모습이 제일 먼저 눈에 들어왔다. 특히 다학제팀과 협업하는 과정에서 영양사가 적극적으로 의견을 내며 치료 방향을 논의하는 모습이 인상깊었다. 각 부서의 전담 영양사가 환자의 임상 상태를 중심으로 진료 단계에 맞춰 영양관리를 세밀하게 조율하고, 환자의 병태생리적 변화, 치료 과정, 돌봄 환경 등 다양한 요인을 종합해 맞춤 영양 계획을 세웠다. 무엇보다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나를 담당한 영양사 선생님들의 진심 어린 태도였다. 바쁜 일정 속에서도 자신의 업무를 자세히 설명하고 내가 이해했는지 꼼꼼히 확인하는 모습에서 동료에 대한 배려를 느낄 수 있었다. 질문을 영어로 표현하지 못해 답답한 순간도 있었지만 퇴근 후에도 이메일을 통해 궁금증을 하나하나 해결해주는 모습을 보며 배우고자 하는 마음은 언어를 넘어 통한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번 연수의 가장 큰 수확은 우리는 이미 세계적 기준에 맞춰 잘하고 있다는 자부심이다. 미국 병원 역시 국제 가이드라인을 기반으로 환자 중심의 영양관리를 수행하고 있었고, 환자 상태를 세밀히 평가해 맞춤형 중재를 제공하는 과정은 우리 병원의 시스템과 본질적으로 다르지 않았다.

 

이번 경험은 나의 전문성과 일상 모두에 큰 변화를 가져왔다. 익숙했던 업무가 새롭게 보였고, 내가 하는 일이 환자와 가족에게 얼마나 직접적으로 영향을 주는지 다시금 느낄 수 있었다. 환자 곁에서 치료 여정을 함께 하며 최선의 영양관리로 회복과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하고 싶다는 마음이 더 커졌다.

 

해외연수는 단순히 견문을 넓히는 경험을 넘어 나의 전문성을 객관적으로 돌아보는 시간이었다. 병원에서 제공하는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은 우리 모두가 성장할 수 있는 발판이라고 생각한다. 동료들도 이런 기회를 적극 활용해 각자의 자리에서 더욱 발전하길 바란다. 소중한 기회를 제공해준 병원과 연수에 도움을 준 분들께도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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