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플 > 뉴스룸 칼럼 기억에서 미래로 2025.12.03

 

1989년, 서울아산병원 개원과 함께 첫 발을 내딛은 아산의학도서관의 여정은 끊임없는 도전과 변화의 역사였다. 기술의 발전이 가속화될수록 변화의 속도는 더욱 빨라졌고, 새로운 도전의 간격은 점점 더 촘촘해졌다.

 

그랬던 시절이 있었다.

복사를 기다리는 수북한 학술 저널 사이에 끼워져 있던 복사 신청서 한 장.

 

연구자가 적어낸 논문 제목 하나에 사서는 서가를 누비고, 복사기는 쉼 없이 돌아갔다. 그 시절, 의학도서관의 가장 중요한 역할은 ‘원하는 정보를 신속히 전달하는 것’이었다.

 

그러나 그 시절은은 오래가지 않았다.

1997년 전산화시스템 구축과 함께 홈페이지를 개설하자 곧바로 PC에서 e-Journal을 이용할 수 있는 시대가 열렸다. 이는 단순한 매체의 전환이 아니라, 정보 이용 패러다임의 전환이었다. 도서관은 단순한 ‘자료제공처’가 아닌, 정보를 평가하고 수집해 연구활동을 지원하는 기관으로 거듭나야 했다.

 

그때부터 본격적인 연구지원서비스의 시대가 시작된 것이다.

2004년, 교육연구관으로의 이전을 계기로 도서관은 한 단계 도약했다.

 

논문 검색을 넘어 논문 작성 지원, 연구 업적 분석, MySCIE 등 연구자를 위한 다양한 맞춤형 서비스를 선보였다. 공간의 개선은 교양도서 확충으로 이어졌고, 이는 ‘울산의대 교수추천도서 100선’, 독서감상문 공모, 명사 초청 특강 등으로 확장되었다. 연구 지원, 정보 편의, 그리고 문화 확장의 시대가 열린 것이다.

 

이러한 노력이 결실을 맺어 2019년 아산의학도서관은 ‘의학도서관 기관상’을 수상했다. 이 상은 단순한 내부 평가가 아니라, 아산의학도서관이 국가 의학도서관을 선도하는 기관으로 자리매김했음을 보여주는 상징이었다.

 

이제 도서관은 다시 한 번 혁신의 문 앞에 서 있다.

최근 통합전자도서관을 구축하여 학술 콘텐츠를 하나의 플랫폼에서 이용할 수 있게 되었고, 이용자와의 새로운 접점을 만들기 위해 YouTube 채널도 운영 중이다. 리모델링을 마친 새로운 공간은 더 많은 문화적 가능성을 품고 있다.

 

무엇보다 지금은 인공지능의 시대이다. 모든 분야, 직종에서 AI가 불러올 영향을 예의주시하고 있으리라 생각하며, 도서관 또한 그러하다. AI는 정보를 찾아주고 서비스를 제공하는 차원을 넘어 연구자의 사고를 확장시키고 스스로 연구 활동을 설계, 완성하는 ‘지적 파트너’로 발전하고 있다.

 

아산의학도서관은 이러한 변화의 흐름을 체감하며 AI 기반의 정보원 구축과 연구지원서비스 개발을 위해 새로운 도전을 준비하고 있다.

AI와 함께, 그리고 AI를 통해, 도서관의 정보원과 서비스가 한 단계 도약하기를 기대한다. 지금 우리가 구상하는 계획들이 시행착오를 최소화하며 도서관 혁신으로 정착되기를 바란다.

 

“기억에서 미래로”

책과 AI, 종이와 알고리즘이 공존하는 공간.

 

아산의학도서관은 지나온 시간을 발판 삼아 이제 ‘AI와 사람이 함께 성장하는 도서관’을 만들기 위해 새로운 도전을 이어 나갈 것이다.

아산의학도서관
신의수 유닛 매니저

신의수 유닛 매니저는 서울아산병원 의학도서관에서 근무하며 의료진과 연구자들이 필요한 정보를 효과적으로 찾고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습니다. 의학도서관이 단순한 자료 보관소를 넘어, 최신 의학 지식을 탐색하고 연구 역량을 키우는 공간으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다양한 연구 지원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뉴스룸 칼럼을 통해 의학도서관을 제대로 활용하는 방법, 의료 연구와 학습을 돕는 도서관의 역할과 가치에 대해 소개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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