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아산병원은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인재를 육성하기 위해 ‘글로벌 어벤저스’ 교육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영어·아랍어 등 외국어뿐 아니라 다양한 문화 지식과 국제 비즈니스 에티켓을 배우고,
교육 후에는 실제 외국인 환자 관련 업무에 적용해보는 나눔 활동을 진행한다.
최근 나눔 활동 우수직원으로 선정된 진료지원팀 정미희 과장, 국제교류팀 배기성 과장을 만나 그간의 활동을 들어보았다. <편집실>
Q. 글로벌 어벤저스에 지원한 계기는
정미희 지원 당시 소화기질환 환자를 간호하는 113병동에서 근무하고 있었다. 그동안 병원에서 쌓은 간호 경험을 해외 파견 현장에서도 활용하고 싶다는 생각을 해왔다. 감사하게도 내년 아랍에미리트에 개원 예정인 ‘UAE아산소화기병원’ 관련 업무를 맡게 됐다. 아랍어를 비롯한 외국어 능력이 필요하다고 느껴 지원했다.
배기성 국제교류팀에서 중동 지역 마케팅과 환자 진료비 청구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중동 외교관과 해외의학자 등 아랍어 사용자와 소통할 일이 많다 보니 자연스럽게 외국어에 대한 관심이 커졌다. 글로벌 의료 무대에서 높아지는 우리 병원의 위상에 걸맞은 역량을 갖추고 싶어 글로벌 어벤저스 활동을 시작했다.
Q. 어떤 나눔 활동을 했는지
정미희 외국인 환자 간호의 정확도를 높이기 위해 퇴원환자 안내문, 환자 참여 인수인계 시나리오, 통증 사정 보조도구 등을 영문으로 제작했다. 교육과정에서 배운 영어를 잊지 않기 위해 동료들과 주 5회 스터디도 진행했다. 2년 가까이 진행해 오니 외국인 환자와의 소통과 간호가 훨씬 수월해졌다. 언어야말로 내 간호가 환자의 마음에 닿게 만드는 도구임을 느끼는 시간이었다.
배기성 외국인 환자 접점 부서의 직원들을 위해 아랍어 학습 애니메이션을 제작해 유튜브에 업로드했다. 인사말부터 진료, 수납 관련 표현까지 실무에 필요한 내용을 담았다. 외국인을 위한 병원 이용 안내 영상도 영어와 아랍어 버전으로 각각 제작했다. 중동 환자들의 편의를 높이기 위해 만들었는데 오히려 해외의학자들 이 더 자주 활용했다(웃음). 영상 덕분에 병원 생활에 빠르게 적응했다며 감사 인사를 전하는 이들도 있었다.
Q. 기억에 남는 순간은
정미희 매주 월요일이면 글로벌 어벤저스 동료 수강생들과 아카데미 강의실에 모였다. 영어 게임에서 이기기 위해 서로 최선을 다했고 아랍어 시험 준비를 위해 연습지에 단어를 빼곡히 쓰며 공부했다. 동료들과 함께 자축하던 순간도 잊을 수 없다. 함께 배우고 성장한 시간들이 앞으로의 병원 생활에서도 큰 힘이 될 것 같다.
Q. 앞으로의 목표는
정미희 외국어 구사 능력만 뛰어난 간호사가 아니라 다양한 문화와 가치관을 이해하며 열린 시각으로 환자를 대하는 간호사가 되고 싶다. 또 우리 병원의 간호 철학이 UAE아산소화기병원에 잘 자리 잡을 수 있도록 돕고 싶다. 배우고자 하는 마음을 잃지 않고 성장하며 ‘글로벌 AMC’ 구성원으로서의 자부심을 지켜나가겠다.
배기성 아랍어를 6개월 이상 해왔지만 실무에 활용하기에는 여전히 어려움을 느낀다. 지금까지 공부한 내용을 잊지 않도록 계속 복습하고 아랍어 학습에 관심이 있는 직원들과 스터디도 이어가려 한다. 중동 국가 마케팅 담당자로서 전문성과 역량을 키워 우리 병원의 우수한 의료수준이 더 널리 알려지도록 노력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