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RICU(신경과중환자실)에서 154병동으로 전동된 환자에게 욕창이 반복적으로 발견됐다.
전동 전에는 실금관련피부염(IAD)이나 단순 피부병변으로 인식되던 부위가
전동 후 욕창으로 판정되면서 부서 간에는 긴장감이 높아졌다.
환자와 보호자는 반복되는 피부 처치로 인한 불편을 호소했고, 의료진 역시 판단 기준이 달라 혼란이 이어졌다.
“어떻게 해야 환자의 건강한 피부 통합성을 지키며 안전하게 전동할 수 있을까?”
▲서로 다른 욕창 관리 기준을 재정립하기 위해 주기적인 워크숍과 협의회를 진행했다.
2025년 4월 NRICU와 154병동의 첫 협의회는 부서 간 책임 소재를 둘러싼 긴장 속에 시작됐다. 그러나 실무자들이 각자의 경험을 공유하면서 분위기는 점차 달라졌다. 두 부서는 그동안의 사례를 분석하고 모호했던 피부병변과 욕창의 관리 기준을 재정립했다. 사진 자료로 욕창 단계를 평가하고 관리 방법을 퀴즈 형식으로 토의하며 판단 기준을 맞춰 갔다.
▲서로 다른 욕창 관리 기준을 재정립하기 위해 주기적인 워크숍과 협의회를 진행했다.
눈으로 확인하고 기록으로 증명하다
협업의 핵심은 ‘표준화’와 ‘공유’였다. 전동 전 환자 상태 재평가가 누락되지 않도록 2인 이상이 피부 상태를 공동 평가하는 절차를 마련했다. 모든 피부 병변은 상처장루실금 전문간호사에게 적극적으로 의뢰하고 전동 당일 사진을 촬영해 통합욕창기록지에 업로드하도록 프로세스를 개선했다. 병변의 위치·상태·관리법을 체계적으로 공유하는 시스템이 구축됐다.
효과는 즉각적이었다. 정기 협의회와 교육, 실무자 간 소통이 활발해지자 전동 직후 욕창 발견 건수는 0건을 기록했다. 정확한 사정과 인수인계로 환자의 회복이 빨라졌고 전동 과정의 안전성과 효율성도 크게 향상됐다.
환자를 위한 하나의 팀이 되다
새로운 기록 방식과 사진 촬영이 초기에는 업무 부담으로 여겨졌지만 환자 안전이라는 공통 목표 아래 변화는 긍정적이고 빠르게 정착됐다. 명확한 기준이 마련되자 간호사들의 판단은 일관됐고 전동에 대한 불안도 줄었다. 이번 협업은 부서 간 경계를 넘어 ‘함께하면 더 안전한 간호가 가능하다’는 확신을 남겼다. 이 경험을 바탕으로 전동 과정 전반에 연속성 있는 간호를 제공하기 위한 협업 모델을 확대할 계획이다.

▲(왼쪽부터) 154병동 정소은 주임, 유혜민 유닛 매니저, 천현주 과장, NRICU 김경란 유닛 매니저, 이나현 주임, 손정숙 과장
"과거에는 욕창이 발생하면 책임 소재부터 따졌지만 이제는 ‘어디에서 놓쳤는지’, ‘어떻게 예방할지’를 함께 고민합니다.
사진을 보며 의견을 나누는 과정에서 서로의 업무 환경을 이해하게 됐고,
실무자 간 신뢰가 단단해진 것이 이번 협업 활동의 가장 큰 수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