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서울아산병원 어린이병원간호팀이 직원들의 해외연수 보고회를 열고 그 내용을 직원들에게 공유했다.
신생아중환자실에서 근무하는 김용주 대리는 신생아 발달 간호에 대한 고민을 안고
세계 최고 수준의 소아 전문 의료기관인 캐나다 토론토 식키즈 병원을 다녀왔다.
이번 연수 현장에서 얻은 배움과 간호의 발전 방향에 대해 들어보았다. <편집실>

▲서울아산병원 어린이병원간호팀 김용주 대리
Q. 해외연수를 다녀온 계기는
A. 경력이 쌓일수록 전문성을 어떻게 키워갈까에 대한 고민이 깊어졌다. 대학원에서 아동전문간호학 과정을 이수하며 미국과 캐나다의 전문간호사(NP, Nurse Practitioner) 사례를 접했고, 이를 직접 보고 싶은 생각에 해외연수를 준비하게 됐다. 연수 기관을 정할 때는 환아의 중증도와 치료 난도가 우리 병원과 유사한지, 우리 부서가 발전시켜야 할 발달 간호, 가족 중심 간호, 질 지표 관리, 환자 이송 체계 등을 균형 있게 살펴볼 수 있는지 등을 주요 기준으로 삼았다. 여러 기관과 연락을 주고받던 중 ‘신생아중환자실의 중심은 간호사’라는 말이 인상 깊었던 식키즈 병원을 최종 연수 기관으로 선택했다.
Q. 연수 과정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점은
A. 아기를 대하는 태도와 의료진의 팀워크였다. 식키즈 병원은 ‘34주 미만 아기는 뇌가 충분히 쉬어야 성장할 수 있다’는 원칙 아래 불필요한 핸들링과 처치를 최소화하고 있었다. 작은 몸을 한 번 돌리는 일에도 두 명의 의료진이 세심하게 움직였고 34주 미만 아기들의 목욕이나 체중 측정도 매우 조심스럽게 이뤄졌다. 담당 간호사의 관찰과 판단이 치료 과정에 적극 반영되는 점도 인상적이었다. 수술 전후에는 환아 곁에서 마취의, 집도의, 주치의, 간호사, 호흡기치료사가 모여 치료 계획을 공유했고 긴밀하게 협력하는 모습이 돋보였다. 이러한 협력 속에서 간호사가 전문성을 발휘하는 것이 결국 환아에게 더 나은 치료 결과로 이어진다는 점을 느낄 수 있었다.

▲서울아산병원 어린이병원간호팀 김용주 대리
Q. 연수 이후 임상 현장에서 달라진 점은
A. 이번 연수는 내가 해오던 간호를 다시 돌아보는 기회가 됐다. 일상적인 약물 사용 방식, 아기 핸들링, 비약물적 통증 중재 등을 하나씩 되짚어 보며 개선이 필요한 지점을 발견할 수 있었다. 이 과정에서 치료가 환자에게 주는 부담은 무엇인지, 간호사가 줄일 수 있는 고통과 스트레스는 무엇인지 자연스럽게 고민하게 됐다. 환자의 생존을 넘어 병원에서 보내는 시간의 질을 높이는 것이 우리가 지향해야 할 방향임을 다시 한번 깨달았다. 수준 높은 간호는 ‘무엇을 더 할 것인가’에 앞서 ‘무엇을 하지 않아야 하는가’를 아는 데서 시작된다고 생각한다.
Q. 하고 싶은 말은
A. 해외연수는 완벽한 준비보다 자신의 업무를 얼마나 진지하게 고민해 왔는지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무엇을 보고 배우고 싶은지가 분명하다면 그 자체만으로도 충분하다. 토론토의 풍경을 감상할 새도 없이 2주가 지나갔지만 이루고자 했던 목표가 있었기에 더욱 의미 있는 시간으로 남았다. 이번 경험이 나만의 성장에 그치지 않고 동료들이 한 걸음 더 나아가는 데 작은 보탬이 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