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플 > 뉴스룸 칼럼 대학병원에 '성형외과'라고요? 2026.04.29

 

(AI 활용 일러스트)

 

 

대학병원에서 ‘성형외과’라는 진료과는 다소 낯설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저 역시 처음 입사했을 때는 비슷한 생각을 했습니다. 흔히 성형외과라고 하면 미용 목적의 수술을 떠올리기 쉽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직접 근무를 하며 느낀 점은 성형외과가 대학병원에서 결코 빠질 수 없는 ‘재건과 회복의 핵심’이라는 사실이었습니다.


저는 서울아산병원에 입사 후 성형외과 병동인 155병동에서 근무했고, 현재는 성형외과 외래에서 근무한 지 1년 정도 되었습니다. 병동과 외래를 모두 경험하며 느낀 것은 성형외과에는 생각보다 훨씬 다양한 환자분들이 찾아온다는 점입니다. 선천성 구순·구개열을 가진 생후 한 달도 채 되지 않은 아기부터 당뇨병성 발로 고통받는 고령의 환자까지, 연령과 질환의 폭이 매우 넓습니다. 단순히 외형을 바꾸는 것이 아니라 삶의 기능을 회복시키는 치료가 중심이라는 점에서 성형외과의 역할은 매우 중요합니다.

 

그중에서도 성형외과를 대표하는 수술 중 하나가 바로 ‘유리피판술’입니다. 다소 생소하게 들릴 수 있는 이 수술은 신체의 한 부위에서 피부와 혈관, 때로는 근육이나 뼈를 포함한 조직을 떼어내 다른 부위에 옮겨 붙이는 고난도 재건 수술입니다. 현미경을 이용해 1~2mm의 미세한 혈관을 정교하게 이어줘야 하기 때문에 높은 집중력과 숙련된 기술이 요구됩니다.

 

▲ 유리피판술 (출처 서울아산병원)

 

유리피판술은 주로 두경부나 상하지에 발생한 암을 절제한 뒤 결손 부위를 재건하거나, 당뇨병성 발로 인해 괴사 된 조직을 제거한 후 기능과 형태를 회복시키기 위해 시행됩니다. 수술 시간뿐 아니라 회복기간도 길어 의료진과 환자 모두의 긴밀한 협력이 중요합니다. 특히 처음 24~48시간 동안은 피판 부위의 혈류 상태를 면밀히 관찰해야 하며, 작은 변화에도 신속히 대응해야 합니다. 환자 역시 안정적인 회복을 위해 세심한 주의를 기울여야 합니다. 며칠이 지나 거동이 가능해진 이후에도 피판 부위를 보호하기 위해 조심스러운 움직임이 필요합니다.


이처럼 큰 수술이지만, 환자분들이 이 수술을 선택하는 이유는 단순히 상처를 덮는 것을 넘어 다시 걷고 일상으로 복귀할 수 있는 가능성을 얻기 위해서입니다. 수술 부위가 안정화되고 무사히 퇴원하는 모습을 볼 때면 저 역시 그동안의 힘듦을 잊고 큰 보람을 느낍니다.


처음에는 낯설게 느껴졌던 성형외과는 이제 저에게 ‘한 사람의 삶을 다시 이어주는 진료과’로 다가옵니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 환자의 삶의 질을 회복시키는 성형외과의 역할은 생각보다 훨씬 크고 깊습니다

 

 

 

외래간호팀
정유진 주임

외래에서 마주하는 환자들의 첫 방문과 회복의 순간을 바탕으로 의료 현장 속 이야기를 전하고자 합니다. 현재 서울아산병원 성형외과 외래 간호사로 근무하며 간호사로서 환자가 처음 병원 문을 두드리는 순간부터 치료를 마치고 일상으로 돌아가는 순간까지 그 여정의 시작과 끝을 함께하고 있습니다. 짧은 만남이 반복되는 자리이지만, 그 안에서도 오래 기억되는 순간들이 있습니다.
외래 간호사의 역할과 간호사로 보낸 7년의 시간을 나누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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