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아산병원 약제팀 이연경 사원
“어디나, 누구와도 잘 어울리는 성격으로 다양한 환자분에게 위로와 공감을 전하는 약사가 되고 싶어요.”
Q. 맡고 있는 업무를 소개해 주세요.
A. 의약분업 예외 사유에 해당하는 외래 환자들의 약을 조제하고 설명하는 업무를 맡고 있습니다. 외래 처방이 환자 상태에 맞게 잘 나왔는지 실시간으로 확인하고 잘못된 부분은 진료과와 소통해 중재하기도 하고요.
매주 포지션이 달라지다 보니 투약구에서는 환자분들의 성함과 생년월일을 묻는 말을 가장 많이 하고, 약국 내에서는 “약 재고 좀 봐주세요”라는 말을 입에 달고 삽니다. 조금 지친 날에는 앉아서 집중할 수 있는 투약구 업무가 좋지만, 몸이 가벼운 날에는 이리저리 바쁘게 뛰어다니는 조제 업무도 좋습니다.
Q. 업무에 적응했구나 싶을 때가 있나요?
A. 업무 특성상 꼼꼼함이 필요한데 초반에는 실수가 잦아 선배님들이 많이 고쳐주고 조언해 주셨어요. 덜렁대는 성격을 인지하고는 항상 이중 체크하는 습관을 갖게 되면서 지금은 실수가 거의 없어졌어요. 일이 힘들 때도 있지만 모든 상황을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즐겁게 넘기며 추억으로 승화시키는 것도 도움이 돼요. 회복탄력성이 높아서인지 깊게 고민하기보단 하루하루 재미있고 행복하게 근무하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넓은 병원 안에서 길을 헤맸지만 지금은 저만의 지름길을 만들어 다니는 것처럼요.
Q. 병원 생활의 활력소를 꼽는다면요?
A. 환자분들이 약의 부작용에 대해 호소하거나 특정 사항을 물어볼 때 제가 가진 지식으로 문제 해결에 도움을 드리면 참 뿌듯해요. 환자분들이 제 노력을 알아보고 감사하다는 말 한마디 더하면 하루가 행복한 기분입니다.
Q. 특별히 기억나는 하루가 있나요?
A. 한 환자분께서 20가지가 넘는 약을 처방 받곤 이렇게 많이 챙겨 먹느니 차라리 안 먹고 빨리 죽는 게 낫겠다고 하셨어요. 물론 힘드시겠지만 지금까지 잘 챙겨 드신 덕분에 건강하게 병원에 오고 가족과 시간도 보낼 수 있지 않냐고 되물었죠. 환자분의 이런 마음을 알면 가족분들이 속상해할 거라면서 앞으로 서서히 약을 줄여가면 좋겠다고 위로해드렸고요. 환자분이 제 말이 맞다면서 고마워하셨던 기억이 인상적으로 남았습니다.
처음엔 이렇게 환자분들이 어려움을 호소하면 어쩔 줄 몰라서 정적이 흐를 때가 많았는데, 이제는 환자분들의 마음을 헤아리며 공감해 드릴 수 있는 여유가 조금은 생긴 것 같아요.
Q. 앞으로 해보고 싶은 것이 있을까요?
A. 일단 약제팀의 모든 유닛을 돌아보고 각각 어떤 일을 하는지 알아보고 싶어요. 그러려면 시간이 오래 걸릴 텐데, 그때까지 병원에 잘 다니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