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플 > 아산인 이야기 서울아산병원은 왜 직접 AI 서비스를 개발할까 2026.10.30

AI 시대, 서울아산병원의 새로운 도전

AI Docs에서 AMC Chat까지

이원구 IT전략팀장

 

 

AI, 선택이 아닌 필수

최근 의료계에서는 생성형 AI를 업무에 도입하고 이를 활용한 서비스를 구축했다는 소식이 자주 들려옵니다.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의 AI가 비약적으로 발전하면서 AI는 이제 조직의 미래 경쟁력, 생존 전략과 직결되는 현실이 됐습니다.

 

글로벌 경영 전문지 「하버드 비즈니스 리뷰」에 따르면 AI를 업무에 도입했을 때 작업 완료 속도는 25.1% 빨라지고 작업 처리량은 12.2% 증가했으며, 성과의 품질은 40% 이상 향상됐다고 합니다. 이러한 생산성 증대는 숙련도에 따른 성과 격차를 줄이는 결과로도 이어집니다. 주니어 직원의 성과는 43%나 향상됐고 시니어 직원은 반복적인 업무를 자동화함으로써 효율성을 17% 증대시켰습니다.

 

이러한 변화 속에서 의료 현장의 AI는 환자 한 사람에게 집중하는 ‘환자 중심 의료’의 핵심 동력이 되고 있습니다. 생성형 AI를 활용한 의무기록 요약 및 자동 문서 생성 기술이 대표적입니다. 회진 준비와 차트 작성 시간을 대폭 단축시켜 의사가 환자의 눈을 더 오래 맞추고 따뜻한 설명을 건넬 수 있게 합니다. 또한 AI가 소견서나 처방전, 수술 후 주의사항 등을 환자 눈높이에 맞게 쉬운 언어로 안내함으로써 환자가 질환을 명확히 이해하고 치료 과정에 주도적으로 참여하도록 돕기도 합니다. 이에 더해 생체 신호와 EMR을 실시간으로 분석해 심정지나 패혈증과 같은 징후를 수 시간 앞서 예측하는 등 안전한 치료 환경을 위한 든든한 방어벽 역할까지 해내고 있습니다. 이렇듯 AI 도입은 환자의 진료 만족도와 의료의 질을 함께 높이고 있습니다.

 

(AI 활용 일러스트)

 

우리 손으로 만드는 AI

기업들은 ChatGPT나 Gemini와 같은 외부의 고성능 대규모언어모델(LLM)을 그대로 가져와 비즈니스에 접목하곤 합니다. 구축 기간이 짧고 초기 비용이 적게 들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의료계는 AI 도입 전 반드시 해결해야 할 숙제가 있습니다. 바로 ‘개인정보 및 의료 데이터 보호’입니다. 환자의 민감 정보를 외부 AI에 입력해도 안전한지, 외부 솔루션에 의존하는 것이 법적·윤리적으로 적절한지 냉철하게 판단해야 합니다. 이에 서울아산병원은 ‘외부의 고성능 AI’와 ‘내부의 안전한 서비스’를 동시에 활용하는 하이브리드 전략을 수립했습니다. 민감 데이터는 병원 내부망 안에서만 작동하도록 자체 시스템이 처리하고, 개인정보가 포함되지 않은 업무는 외부의 고성능 AI를 활용하는 방식입니다. 이를 위해 외부로 나가는 데이터에서 개인정보를 완벽히 걸러내는 기능도 검증하고 있습니다.

 

현재 서울아산병원 내부에 AI 서비스용 GPU와 하드웨어를 도입하고, 자체 LLM을 설치해 원내 데이터를 안전하게 연결하는 작업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병원 규정과 방대한 자료를 쉽게 검색할 수 있는 ‘AI Docs’를 올해 오픈한 데 이어 자연스러운 대화가 가능한 채팅형 서비스 ‘AMC Chat’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나아가 AMIS 3.0의 데이터와 업무 흐름을 연동해 진료와 행정 전반에서 AI를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서비스도 개발 중입니다.

 

이러한 여정은 환자의 소중한 데이터를 안전하게 지키기 위한 책임감 있는 선택이며, 서울아산병원의 시스템을 가장 잘 아는 내부 직원들이 직접 데이터와 AI를 연결하려는 주도적인 시도입니다. 외부 기술자들은 의료 현장의 복잡한 맥락을 완벽히 이해하기 어렵습니다. 현장을 잘 아는 서울아산병원 의료진과 직원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할 때 비로소 ‘현업에서 바로 쓸 수 있는 우리만의 AI’가 탄생할 수 있습니다. 서울아산병원의 목표는 명확합니다. 고성능 AI 기술에 서울아산병원만의 고품질 데이터를 결합해 그 어떤 의료기관과도 차별화된 가치를 창출하는 것입니다. 의료 질을 높이고 업무를 스마트하게 바꾸며 환자에게는 더 안전하고 따뜻한 환경을 제공하고자 하는 서울아산병원 AI 혁신의 여정에 직원 여러분의 적극적인 참여를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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