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생성 일러스트)
1950년대 심리학자 앨버트 엘리스(Albert Ellis)의 ABC 모델에 따르면 같은 사건이라도 각자가 가진 신념(Belief)에 따라 받아들이는 방식이 달라진다. 여기서 A(Activating events)는 우리가 마주하는 상황, B(Belief)는 그 사건을 바라보는 개인의 신념과 해석, C(Consequence)는 그에 따라 나타나는 감정과 행동을 의미한다. 즉, 어떤 사건이 우리의 감정과 행동을 직접 결정짓는 것이 아니라, 그 사건을 어떻게 바라보고 해석하느냐에 따라 우리의 반응은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환자가 병원 시스템에 대한 불만을 이야기하는 상황을 생각해보자. 한 간호사는 “굉장히 예리한 지적이다. 이 불만을 잘 살펴보면 지금보다 더 나은 시스템으로 개선할 수 있을 것 같다”라고 생각하는 반면, 다른 간호사는 “그렇게 불만이면 다른 병원에 가지, 왜 여기를 다니지?”라고 생각할 수 있다. 두 사람이 마주한 상황은 같지만 그 사건을 바라보는 관점과 해석이 다르기 때문에 느끼는 감정이 달라지고, 이는 이후 행동에도 영향을 미친다. 우리가 마주하는 수많은 상황에서 어쩌면 나를 힘들게 하는 것은 상황 그 자체보다 그 상황을 바라보는 나의 시선일 수 있다.
살아가다 보면 누구에게나 원치 않는 역경과 시련이 찾아오기 마련이다. 이때 중요한 것은 역경을 무조건 회피하는 것이 아니라, 이를 어떻게 받아들이고 다시 일어서느냐이다. 어려운 상황에서도 다시 회복하고, 때로는 그 경험을 성장의 발판으로 삼는 힘을 ‘회복탄력성’이라 부른다. 회복탄력성을 키우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지만, 그중 하나는 앞서 언급한 ABC 모델에서 내가 사건을 바라보는 방식, 즉 신념(Belief)을 바꿔보는 연습이다.
구체적인 순서는 다음과 같다. 어떤 상황에서 특정한 생각이 떠오르면 그 생각을 먼저 알아차리는 것이다. 이후 그 생각이 정말 사실인지 질문을 통해 점검하고, 다른 관점에서 바라보며 재해석해 보자. 예를 들어 동료가 나의 메시지에 한참 답장이 없을 때 ‘나한테 불만이 있나?’라고 생각하면 서운하고 신경이 쓰여 업무에 집중하기 어려워진다. 하지만 ‘오늘 동료가 많이 바쁜가 보다. 급한 일이니 계속 연락이 안 되면 전화를 해 보자’라고 생각하면 마음이 한결 가벼워지고 필요한 행동을 바로 할 수 있다. 이 과정에서 나의 감정을 만든 생각이 사실이 아니라 나의 해석이었을 수 있다는 점을 깨닫게 되면 감정에 쉽게 휘둘리지 않을 수 있다.
물론 처음에는 이 과정이 쉽지 않다. 하지만 사소한 상황에서부터 시선을 바꿔보는 연습을 꾸준히 하다 보면, 더 큰 어려움이 찾아왔을 때도 상황을 다른 관점에서 바라보며 역경을 이겨낼 힘이 생긴다. 이렇게 달라진 시선은 감정과 행동을 바꾸고, 나아가 지금보다 더 단단한 회복탄력성을 갖춘 나를 만들어 줄 것이다.

아카데미운영팀
남혜인 과장
아카데미운영팀에서 리더십, 커뮤니케이션 등 일반 역량 분야 원내 강사로 근무하며 직원들의 심리적 안정감을 지원하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병원이라는 치열한 환경 속에서 직원들이 스트레스를 효과적으로 관리할 수 있도록 돕는 방법에 대해 고민하고 실질적인 해결책을 모색하고 있습니다. 뉴스룸 칼럼을 통해 보다 건강한 병원 문화를 만들어가는 데 기여하고자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