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플 > 뉴스룸 칼럼 회복탄력성, 생각을 바꾸는 작은 연습 2026.10.22

 

(AI 생성 일러스트)

 

1950년대 심리학자 앨버트 엘리스(Albert Ellis)의 ABC 모델에 따르면 같은 사건이라도 각자가 가진 신념(Belief)에 따라 받아들이는 방식이 달라진다. 여기서 A(Activating events)는 우리가 마주하는 상황, B(Belief)는 그 사건을 바라보는 개인의 신념과 해석, C(Consequence)는 그에 따라 나타나는 감정과 행동을 의미한다. 즉, 어떤 사건이 우리의 감정과 행동을 직접 결정짓는 것이 아니라, 그 사건을 어떻게 바라보고 해석하느냐에 따라 우리의 반응은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환자가 병원 시스템에 대한 불만을 이야기하는 상황을 생각해보자. 한 간호사는 “굉장히 예리한 지적이다. 이 불만을 잘 살펴보면 지금보다 더 나은 시스템으로 개선할 수 있을 것 같다”라고 생각하는 반면, 다른 간호사는 “그렇게 불만이면 다른 병원에 가지, 왜 여기를 다니지?”라고 생각할 수 있다. 두 사람이 마주한 상황은 같지만 그 사건을 바라보는 관점과 해석이 다르기 때문에 느끼는 감정이 달라지고, 이는 이후 행동에도 영향을 미친다. 우리가 마주하는 수많은 상황에서 어쩌면 나를 힘들게 하는 것은 상황 그 자체보다 그 상황을 바라보는 나의 시선일 수 있다.

 

살아가다 보면 누구에게나 원치 않는 역경과 시련이 찾아오기 마련이다. 이때 중요한 것은 역경을 무조건 회피하는 것이 아니라, 이를 어떻게 받아들이고 다시 일어서느냐이다. 어려운 상황에서도 다시 회복하고, 때로는 그 경험을 성장의 발판으로 삼는 힘을 ‘회복탄력성’이라 부른다. 회복탄력성을 키우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지만, 그중 하나는 앞서 언급한 ABC 모델에서 내가 사건을 바라보는 방식, 즉 신념(Belief)을 바꿔보는 연습이다.

 

구체적인 순서는 다음과 같다. 어떤 상황에서 특정한 생각이 떠오르면 그 생각을 먼저 알아차리는 것이다. 이후 그 생각이 정말 사실인지 질문을 통해 점검하고, 다른 관점에서 바라보며 재해석해 보자. 예를 들어 동료가 나의 메시지에 한참 답장이 없을 때 ‘나한테 불만이 있나?’라고 생각하면 서운하고 신경이 쓰여 업무에 집중하기 어려워진다. 하지만 ‘오늘 동료가 많이 바쁜가 보다. 급한 일이니 계속 연락이 안 되면 전화를 해 보자’라고 생각하면 마음이 한결 가벼워지고 필요한 행동을 바로 할 수 있다. 이 과정에서 나의 감정을 만든 생각이 사실이 아니라 나의 해석이었을 수 있다는 점을 깨닫게 되면 감정에 쉽게 휘둘리지 않을 수 있다.

 

물론 처음에는 이 과정이 쉽지 않다. 하지만 사소한 상황에서부터 시선을 바꿔보는 연습을 꾸준히 하다 보면, 더 큰 어려움이 찾아왔을 때도 상황을 다른 관점에서 바라보며 역경을 이겨낼 힘이 생긴다. 이렇게 달라진 시선은 감정과 행동을 바꾸고, 나아가 지금보다 더 단단한 회복탄력성을 갖춘 나를 만들어 줄 것이다.

 

 

 

아카데미운영팀
남혜인 과장

아카데미운영팀에서 리더십, 커뮤니케이션 등 일반 역량 분야 원내 강사로 근무하며 직원들의 심리적 안정감을 지원하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병원이라는 치열한 환경 속에서 직원들이 스트레스를 효과적으로 관리할 수 있도록 돕는 방법에 대해 고민하고 실질적인 해결책을 모색하고 있습니다. 뉴스룸 칼럼을 통해 보다 건강한 병원 문화를 만들어가는 데 기여하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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