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 > 건강 정보 여름철 신장 건강 주의보 - 요로결석과 급성신우신염 2021.08.17

여름철 신장 건강 주의보 - 요로결석과 급성신우신염

비뇨의학과 박형근 교수

 

여름철 더운 환경에서 작업을 하거나 운동을 심하게 하면 땀을 유독 많이 흘리게 된다. 수분을 제때 보충하지 않아 수분 손실이 심해지면 소변이 나가는 길에 결정이 뭉쳐지는 요로결석이 생기기 쉽다. 또 여름은 덥고 습해서 세균이 잘 번식한다. 시원한 곳을 찾아 실내외 수영장을 방문할 경우 물을 통해 세균이 전염될 가능성이 높아진다. 이때 방광염이 발생하거나 신장이 세균에 감염되면 급성신우신염에 걸릴 수 있다. 여름철 우리를 찾아오는 불청객 요로결석과 급성신우신염. 미리 알고 예방하자.

 

▲ 여름철 급성선통과 혈뇨 증상으로 병원을 찾은 30대 남성 요로결석 환자가 체외충격파쇄석술을 받기 위해 기다리고 있다.

 

여름철 더운 환경에서 작업을 하거나 운동을 심하게 하면 땀을 유독 많이 흘리게 된다. 수분을 제때 보충하지 않아 수분 손실이 심해지면 소변이 나가는 길에 결정이 뭉쳐지는 요로결석이 생기기 쉽다. 또 여름은 덥고 습해서 세균이 잘 번식한다. 시원한 곳을 찾아 실내외 수영장을 방문할 경우 물을 통해 세균이 전염될 가능성이 높아진다. 이때 방광염이 발생하거나 신장이 세균에 감염되면 급성신우신염에 걸릴 수 있다. 여름철 우리를 찾아오는 불청객 요로결석과 급성신우신염. 미리 알고 예방하자.

 

 

여름철 불청객, 요로결석

 

요로결석은 소변이 만들어져 수송, 저장, 배설되는 길인 요로(신장, 요관, 방광)에 돌이 생기는 것을 말한다. 흔히 담석과 요로결석을 혼동하는 경우가 많은데, 담석은 담낭(쓸개)에 돌이 생기는 것을 말한다. 소변에 칼슘 및 여러 성분들(인산염, 인산 마그네슘 암모늄염, 요산, 수산염, 시스틴 등)이 다량 용해되어 있는 상태에서, 성분이 뭉쳐서 커지면 결석이 만들어진다. 요로결석 대부분이 신장에서 생긴다. 간혹 전립선비대증이나 신경인성 방광으로 인해 소변이 제대로 배출되지 않으면, 방광 안에서 결석이 생기기도 한다. 요로결석의 원인은 정확히 알려져 있지 않다. 다만 서구화된 식생활이 불러온 영양 과잉과 운동부족으로 인한 비만, 고혈압, 당뇨병이 영향을 주는 것으로 판단된다. 요로 폐색, 요로 감염, 탈수, 부갑상선 기능항진증, 통풍 및 일부 음식 등도 요로결석의 원인이 될 수 있는 걸로 알려져 있다. 요로결석 환자 수는 점점 증가하는 추세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요로결석으로 진료를 받은 환자 수는 2016년 28만 3,974명에서 2019년 30만 7,938명으로 늘어났다. 2019년 기준 남성이 20만 4,621명, 여자가 10만 3,317명으로 남자가 여자보다 약 2배 수준으로 많다.

 

갑자기 옆구리 통증이 느껴지고 혈뇨를 본다면? ‘요로결석’ 의심

결석 위치에 따라 요로결석 증상이 다르다. 신장 결석은 별다른 통증이 없다가, 수분 섭취량이 많아 소변 양이 증가하면 측복부에 통증이 발생할 수 있다. 반면 요관 결석은 측복부나 늑골 척추각(옆구리에서 등에 가까운 쪽 부위)에 통증이 발생한다. 옆구리를 약간만 두드려도 매우 심한 통증을 느낀다. 남자는 방광이나 음낭, 고환으로 통증이 번지는 경우가 흔하고, 여자는 음부로 번지기도 한다. 하부 요관 결석일 때는 방광 자극증상인 빈뇨, 요급(소변을 참지 못하는 증상), 잔뇨감 등이 나타난다. 결석에 의한 통증은 간헐적으로 발생한다. 갑자기 생겼다가 사라지고 또다시 나타나기를 반복한다. 요로결석 환자의 90% 이상이 미세혈뇨를 보이는데, 5~10%는 육안으로 혈뇨가 관찰될 때도 있다. 만약 급성선통과 함께 혈뇨가 나타나면 요로 결석을 강하게 의심해 볼 수 있다. 이를 제대로 치료하지 않으면 통증이 재발하거나 세균으로 인해 요로 감염이 발생할 수 있다. 심한 경우 신장 기능이 나빠지고 신부전증이 발생할 수 있다. 요로결석과 감염이 동반한 경우라면, 신우신염이나 패혈증, 악성 종양과 같은 심각한 합병증이 생길 수 있다.

 

수분 손실은 결석이 생기기 쉬운 조건! 여름철 요로결석 환자가 많은 이유

무더운 환경에서 작업을 하거나 운동을 심하게 해서 땀을 많이 흘리는 경우, 수분 섭취를 제대로 하지 못하면 소변량이 감소되고 농축된다. 수분 손실로 결석의 생성이 촉진된다. 이는 요로결석의 주요 원인이기 때문에 더운 여름철 요로결석 환자가 많아지게 되고 같은 이치로 무더운 지역(중동, 열대지방) 등에서 요로결석 환자가 상대적으로 많다. 또한 여름철에 햇볕에 많이 노출되면 비타민D 생성이 활성화되어 칼슘대사에 영향을 미치는데 이 요인 역시 결석 위험을 높이는 역할을 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서 최근 5년간의 진료인원을 월별로 분석한 결과를 살펴보면 요로결석의 진료인원은 다른 계절에 비해 여름철(7∼8월), 그중에서도 8월에 진료인원이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2019년 1월엔 3만 8천여 명이었던 환자가 같은 해 8월에는 4만 4천여 명으로 증가했다. 따라서 땀을 많이 흘리는 여름철에는 충분한 수분을 섭취하는 것이 중요하다.

 

여성보다 남성에서 더 많이 생긴다? 남성이 2~3배 많지만 최근 여성 유병률 늘어

성인 남성이 성인 여성보다 2배 정도 높은 유병률을 보인다. 이유는 명확하진 않지만 혈청 남성 호르몬이 증가하면 간에서 옥살산 생성이 늘어난다. 이로 인해 소변으로 칼슘 배출이 증가해 요로결석 발생률이 높아진다. 반면, 여성 호르몬은 소변으로 옥살산이 배출되는 것을 줄이고, 결석 형성을 막는 구연산 배출을 증가시킨다. 하지만 최근에는 성인 여성에서도 요로결석 발병이 많아지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여성 요로결석 환자 수는 2013년 9만 5,024명에서 매년 꾸준히 증가해 2019년에는 10만 3,317명으로 늘어났다.

 

맥주를 마시면 요로결석이 빠진다? 맥주 대신 수분 섭취하기

요로결석 환자들이 주변에서 종종 듣는 얘기가 맥주를 마시라는 것이다. 맥주를 마시면 알코올이 이뇨작용을 해 소변의 양을 늘린다. 만약 크기가 약 6mm 이하인 작은 결석이 요관에 위치하고 있다면 자연배출될 가능성이 높으므로, 이때 맥주를 마시는 것이 결석 배출에 도움이 될 순 있다. 하지만 알코올을 섭취하면 탈수현상으로 인해 요량이 더 줄어들 수 있다. 오히려 역효과가 나타나므로 장기간 섭취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또한 맥주 속 ‘퓨린’이라는 성분은 몸속에서 분해과정을 통해 요산을 만드는데, 이 요산이 쌓이면 결석의 요인이 된다. 따라서 맥주 대신 수분을 하루 2~3리터 정도 섭취하고 운동을 하는 것이 요로결석을 자연적으로 배출시키는 데 좋다.

 

꽤 높은 재발률, 요로결석 예방의 핵심은 수분 섭취!

요로결석 환자의 30~50%가 5년 내에 재발한다. 재발을 피하려면 평소 식이를 조절하고 수분을 충분히 섭취해야 한다. 요로결석 예방의 핵심은 수분 섭취다. 하루 2~3L 정도의 수분을 섭취하면 요로결석을 예방할 수 있다. 수분섭취로 이뇨가 증가하면 결석이 소변에 머무르는 시간이 짧아지고 결석 성분을 희석시키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물 컵에 설탕을 넣을 때 물이 적으면 설탕이 다 녹지 못하고 결정이 생긴다. 이때 물을 충분히 넣으면 설탕이 제대로 녹아 결정으로 응집되지 않는 것과 같은 원리다. 또, 구연산을 함유한 레몬이나 오렌지 등도 요로결석 예방에 좋다. 염분과 수산, 동물성 단백질 섭취를 줄이고 구연산이 함유된 음식을 먹자. 칼슘 섭취를 제한하면 오히려 결석 발생 위험을 높이므로, 칼슘도 적당량 섭취한다. 재발이 자주 일어나는 경우에는 병원에 내원해 요로결석을 조장하는 요저류(소변을 본 후에도 방광에 소변이 많이 남는 증상), 감염, 요량감소와 같은 요인을 제거하는 것도 방법이다.

 

요로결석 치료

치료 방법은 결석 위치와 크기에 따라 다르다. 크기가 4~5mm 이하인 결석의 경우, 60~80%가 수분 섭취와 약물 치료로 자연 배출된다. 하지만 결석 크기가 6mm 이상으로 크거나 위치가 상부 요관이면, 자연 배출될 확률이 낮다. 이 경우 몸 밖에서 충격파를 발사해 결석을 부순 뒤 자연 배출되도록 유도한다.

 

 

여름철 불청객, 급성신우신염

 

신장에는 약 200만개의 조그마한 혈관들이 모여 있는 사구체가 있다. 바로 이곳에서 체내 노폐물이 걸러진다. 사구체에서 걸러진 물의 양은 우리가 보는 소변의 약 100배이다. 이 안에는 몸에 필요한 전해질과 알칼리 등이 있다. 이 물이 긴 세뇨관을 지나는 동안, 수분과 전해질 등은 다시 흡수되고 노폐물은 배설된다. 이처럼 신장은 우리 몸에 필요한 물질은 남겨두고 불필요한 물질은 내보내 혈액순환을 돕는다. 또, 혈압 조절에도 관여한다. 혈압을 올리는 호르몬과 낮추는 호르몬을 모두 만들어 혈압을 정상으로 유지시킨다. 뿐만 아니라 뼈를 튼튼하게 하는 비타민D를 활성화시키고, 적혈구를 만드는 호르몬을 생성해 빈혈을 억제한다. 이렇게 우리 몸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하는 신장에 이상이 생기면, 체내에 노폐물이 축적되어 빈혈, 피로감, 구토, 식욕부진, 호흡곤란과 경련이 발생할 수 있다. 특히 여름철에는 물놀이를 위해 실내외 수영장에 사람들이 몰려 방광염이나 급성신우신염에 감염되는 경우가 많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19년 방광염으로 병원에 내원한 환자 수는 166만 1,839명(남성 10만 5,111명, 여성 155만 6,728명)이었으며, 이 가운데 여름인 7~8월 환자는 44만여 명으로, 1~2월 환자인 39만여 명보다 5만 명 정도 더 많다. 신우신염도 마찬가지다. 2019년 전체 환자 27만 8,275명(남성 5만 5,519명, 여성 22만 2,756명) 중에서 8월 환자 수가 3만 6,838명으로 가장 많았다. 이에 반해 2월은 이보다 1만여 명 적은 2만 9,006명이었다.

 

여름철에 고열과 허리통증이 느껴진다면? ‘급성신우신염’ 의심

급성신우신염은 신장이 세균에 감염되는 병이다. 증상으로는 고열과 허리통증이 있다. 일반 근육통에 의한 허리통증은 골반 바로 위에서 느껴지는 반면, 급성신우신염에 의한 허리통증은 척추와 맨 아래 갈비뼈가 만나는 늑골척추각 부위에서 느껴진다. 이 늑골척추각 부위에 신장이 자리해 있다. 급성신우신염은 일찍 치료하면 2~3일 안으로 금방 좋아지는데, 치료가 늦어지면 패혈증으로 진행될 수 있다. 패혈증은 피 속에서 균이 자라는 병으로 사망률이 50% 이상인 무서운 병이다. 여자는 요도가 짧아 세균이 방광으로 잘 들어가기 때문에 남자보다 급성신우신염 발생률이 10배 정도 높다.

 

방광염에 주의할 것! 대개는 방광염이 급성신우신염으로 진행

모든 급성신우신염의 원인이 방광염은 아니지만, 방광염이 급성신우신우신염으로 진행되는 경우가 많다. 방광염의 대표 증상으로는 배뇨통, 빈뇨, 잔뇨감, 요절박, 아랫배의 불편감 등이 있다. 요로계는 요도부터 방광, 요관, 신장까지 구조적으로 연결되어 있으므로 방광염을 제 때 치료하지 않으면 염증이 신장으로까지 올라가 고열, 허리통증, 구토 증상 등이 나타나는 급성신우신염을 일으킨다. 따라서 방광염 증상이 있을 때는 오래 참지 말고 병원에 방문해 항생제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급성신우신염을 반복적으로 앓으면? 만성신우신염 진행 가능성 높아

급성신우신염 등 요로감염을 반복적으로 앓은 경우 만성신우신염으로 진행할 수 있다. 만성신우신염은 CT나 초음파 검사를 해보면 신장의 피질에 흉터가 생겨 신장이 울퉁불퉁하게 보인다. 이 경우 신장 기능이 저하될 수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수영장·사우나 피하고 물 충분히 섭취해 급성신우신염 예방하기

여름은 덥고 습해서 세균이 잘 번식하는 시기다. 특히 많은 사람들이 모여 있는 수영장이나 목욕탕에서 세균에 잘 감염될 수 있다. 물을 많이 마시면 세균을 씻어내는 효과가 있으므로 수분 섭취를 습관화해야 한다. 특히 여름에는 땀 배출로 몸속 수분이 부족해지면서 소변의 양이 많이 줄어들기 때문에 물을 충분히 마셔준다. 또한 당뇨 등의 기저질환이 있거나 자주 방광염을 앓았던 환자의 경우 무리한 일을 삼가고 충분히 휴식을 취해주는 것이 좋다. 일반적인 생활습관 교정으로 예방되지 않고 반복해서 요로감염증이 발생할 경우에는 항균제 예방요법을 적용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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