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 > 전문가 칼럼 신장이식 기증자의 수술 후 신기능 예측 모델 2021.12.03

신·췌장이식외과 임성준 임상강사

 

 

신·췌장이식외과 임성준 임상강사는 대한이식학회가 주최한 ATW 2021 학회에서 ‘신장 부피 CT 분석을 통한 신장이식 기증자의 수술 후 신기능 예측 모델’이라는 주제로 발표해 최우수초록상 은상을 받았다. 신장 기증을 희망하는 환자의 4가지 임상정보를 이용해 수술 후 신장 기능을 정확히 예측할 수 있다는 내용으로 향후 임상 적용 시 기증 여부 결정 및 교육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편집실>

 

Q. 연구의 배경은?
신장이식을 기다리는 말기 신부전 환자가 많지만 기증자는 항상 부족하다. 우리나라의 경우 생체 신장 기증자 비율이 전체 신장이식의 3분의 2에 이를 정도로 높다. 수술 후 기증자의 신장 기능에 대한 연구는 이식 수술의 발달과 함께 꾸준히 이어져 왔다. 기증자의 안전은 보장돼야 하고 위험도가 있다면 수술 전 충분히 설명돼야 한다. 이전 대규모 연구에서 한 쪽 신장을 기증한 기증자는 기증하지 않은 건강한 집단과 비교할 때 15년 내 말기 신부전 발생 가능성이 올라가는 것으로 보고됐지만 환자 개인별로 수술 후 갖게 되는 위험도에 대한 연구는 부족한 상태였다. 실제 임상에서 고위험 환자에게 기증 후 위험에 대해 설명하지만 가족 간의 기증이 많기 때문에 ‘15년 내’라는 다소 먼 미래에 발생할 위험 때문에 기증을 철회하는 경우는 드물다.

 

Q. 연구에 대해 설명하면?
기증 후 신장 기능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진 인자들에 더해 CT를 이용한 남은 신장의 크기를 측정하여 인자로 활용했다. 양쪽 신장의 기능 차이를 측정하는 것은 현재 핵의학 물질을 이용한 신장 스캔 검사가 더 널리 쓰이고 있지만 최근 연구에 따르면 CT를 이용한 신장 부피의 양쪽 비가 더 정확하다고 보고됐다. 이에 우리 연구팀은 남아있는 신장 부피를 전체 신장 부피로 나눈 비율을 하나의 인자로 정의했고 기존에 알려진 인자들과 함께 수술 후 6개월 째 사구체 여과율이 60% 미만으로 감소하는 것과의 관련성을 분석했다. 최종적으로 관련성이 높은 인자 4가지는 환자의 ▲성별 ▲나이 ▲수술 전 사구체 여과율 ▲남아있는 신장 부피 비율이었다. 이들 인자와 수술 후 사구체 여과율 감소의 관련성에 비례하여 점수를 부여했고 10점 만점의 점수 체계를 만들었다. 이렇게 완성된 위험도 예측 모델은 실제 관측된 값과 매우 유사하게 일치했다. 다른 병원 기증자 데이터를 활용한 유효성 검증에서도 높은 정확도를 보였다.

 

Q. 앞으로의 연구 계획은?
4가지 지표 중 성별, 나이, 수술 전 사구체 여과율은 기증자를 바꾸지 않는 한 조정 가능한 인자가 아니다. 하지만 남아있는 신장 부피 비율은 수술자에 의해서 결정될 수 있다. 보통 왼쪽 신장 정맥이 더 길기 때문에 왼쪽 신장을 기증하는 비율이 높다. 하지만 왼쪽 신장 크기가 오른쪽에 비해 더 크다면 수술이 힘들더라도 오른쪽 신장을 기증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 모델이 실제 임상에 적용돼 널리 쓰이길 바라기에 세 번째 코호트 연구로 검증하고 싶다. 장기적으로는 기증이 어려울 정도인 고위험 환자의 임계값을 찾는 연구를 하고 싶다.

보다 건강한 콘텐츠 제작을 위해 이 콘텐츠에 대한 여러분의 생각을 말씀해 주세요.

뒤로가기

서울아산병원 뉴스룸

개인정보처리방침 | 뉴스룸 운영정책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