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 > 건강 정보 담도암, 환자에 따라 치료 전략이 달라진다! 2022.05.06

생소한 질환인 담도암은 위치와 크기,
환자에 따라 치료 전략이 달라집니다!

 

#서울아산병원 #암행의사 #담도암

 

간담도췌외과 이재훈 교수가 들려주는 담도암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안녕하세요. 암환자와 동행하는 의사들의 이야기, 암행의사 이재훈입니다. 우리 몸 속 장기 중에 담도라는 곳이 있다는 것을 알고 계셨나요? 담도암으로 수술을 받은 제 환자분들조차도 이전까지는 담도를 몰랐다고 했을 정도로 생소한 장기입니다. 이번 영상에서는 이 낯선 장기, 담도에 생기는 암이 무엇인지 말씀드리도록 하겠습니다.

 

▶ 담도암은 어떤 질환인가요?


담도라는 장기는 간에서 만들어진 담즙을 간 안에서부터 시작해서 간 밖으로 나와 췌장을 통과해서 십이지장으로 보내는 그 긴 길을 의미합니다. 그 길 어디에서든지 암이 발생할 수 있고 이것을 담도암이라고 합니다.

담도암의 원인은 정확하게 알려져 있지 않습니다. 간 내 담석(결석), 경화성 담도염, 기생충 감염, 간경화 등이 관련돼 있다고 알려져 있고. 그 외에 비만 관련 간질환이나 알코올성 간질환과 같은 만성 간질환도 관련성이 추정되는 정도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예방법도 딱히 없다는 점이 안타깝습니다.

 

▶ 담도암은 어떤 증상이 있나요?


담도에 종양(암)이 자라서 담도의 일부를 막게 되면 황달 또는 담도염이 주된 증상으로 나타납니다. 그 외에 변 색깔이 하얗게 변하거나 복부 불편감 등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담도암이 생기는 위치, 담도암의 크기 등 다양한 요소들이 작용하기 때문에 증상 역시 매우 다양하게 나타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담도암은 별다른 증상이 없는 경우가 꽤 많이 있습니다.

 

▶ 담도암은 어떻게 진단하나요?


담도암을 진단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CT입니다. 그 외에 복부 초음파, MRI 등이 사용됩니다. 이 외에도 담도 내시경을 통해서 직접 종양에 접근해 암세포를 채취해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정상 담도는 지름이 1cm 이하로 좁아서 내시경을 통한 조직검사가 항상 용이하지는 않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담도암의 정확한 진단과 평가를 위해서 CT나 MRI 같은 영상 검사의 역할이 매우 중요합니다.

 

▶ 담도암은 어떻게 치료하나요?


담도암의 가장 중요한 치료법은 종양을 완전히 제거하는 것, 즉, 외과적 수술입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담도암으로 진단받은 환자분들 중 40~50% 정도만 수술을 시도해볼 수 있습니다. 같은 담도암이라고 하더라도 암의 크기 또는 위치가 2~3cm만 차이가 나도 수술이 가능할 수도, 불가능할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담도암 중에서도 간문부 즉 간 입구에 암이 위치한 경우가 있습니다. 이 경우에는 좌측 또는 우측 간을 대량으로 절제해야 하며 담도 전체를 잘라내야 되는 큰 수술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마찬가지로 췌장 안에도 담도가 위치해 있고, 여기서도 담도암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이 경우에는 췌장 머리 부분을 포함해서 십이지장 전체를 잘라내는 큰 수술이 필요할 수도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같은 담도암이어도 환자에 따라 즉 암의 정확한 위치, 범위, 주변 동맥 또는 문맥혈관과의 관계, 기저 질환 또는 간 기능 상태 등에 따라서 치료법이 다 다를 수밖에 없습니다.

 

▶ 담도암인데 왜 간, 췌장을 절제하나요?


환자분들께서는 예를 들어 위암, 대장암 같은 경우 위를 자른다, 대장을 자른다 그렇게 아실 텐데 왜 담도암은 간을 많이 잘라야 되느냐, 왜 담도암인데 췌장을 많이 잘라야 되느냐. 그렇게 오해하실 수도 있습니다. 아까 말씀드린 대로 담도암이 생길 수 있는 범위가 길기 때문에 암이 생긴 정확한 위치에 따라서 완전 절제를 위해서는 앞서 말씀드린 대로 간 또는 췌장까지 큰 절제가 필요한 경우가 꽤 많이 있습니다.

 

▶ 담도암 수술 후에는 어떤 치료를 하나요?


담도암 수술을 하고 나면 수술한 검체를 분석해 담도암의 정확한 병기를 알 수 있습니다. 그 병기에 따라서 수술 후에 추가적인 항암 치료 또는 방사선 치료를 할 수 있는데, 담도암은 수술을 하더라도 비교적 재발률이 높은 암이기 때문에 재발률을 최소한으로 낮추기 위해서 수술 후에 항암 치료 또는 방사선 치료를 최근에는 많이 권유드리고 있습니다.

 

▶ 정리


제 스승님께서 담도암 수술은 ‘불구덩이 속 힘든 다리를 지나가는 것이다’ 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만큼 위험하고 힘든 일이라는 거죠. 하지만 요즘에는 영상 검사의 향상으로 암의 정확한 평가가 가능해졌고 수술 기법 역시 매우 좋아졌습니다.

그리고 수술 후 항암 약제도 많이 발전하고 있기 때문에 그 무서운 불구덩이의 화력이 조금은 줄어들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말 그대로 좀 덜 무서워진 거죠. 그래서 저는 담도암 환자분들께 이렇게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담도암 치료 과정이 매우 힘들 수도 있지만 그 불구덩이를 한 번 걸어가봅시다. 여러분 혼자가 아닌 저희 의료진들이 손을 잡고 옆에서 함께 걷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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