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플 > 뉴스룸 칼럼 [암 이야기] 암 환자 걱정 많아도 SNS 콘텐츠 균형 있게 사용해야 2022.07.28

 

 

우리는 정보의 홍수 속에서 살고 있다. 요즘은 유튜브, 페이스북 등 뉴미디어 혹은 SNS 이용이 더욱 활발해지면서, 본인이 원하지 않더라도 여러 정보에 시시각각 노출되고 있다. 진료실에서 매일 여러 암 환자들과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환자분들 역시 이러한 플랫폼들을 통해서 암 관련 정보를 얻고 있다.

 

진료실에서 환자들과 여러 궁금증을 터놓고 이야기하기에 진료 시간이 부족한 것이 사실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환자나 보호자가 질환에 대해 미리 예습 및 복습을 적절히 하고 오시는 경우가 있다. 의사와 환자는 제한된 진료 시간 동안 훨씬 더 깊은 논의를 할 수 있게 된다. 반면 환자에게 발생한 암과 상관없는 정보에만 속된말로 ‘꽂혀서’ 질문을 하는 통에 진료시간 내내 쓸 데 없는 문답만 오가는 경우도 있다. 암으로 진행될 확률이 매우 미미한데도, 여러 유튜브 콘텐츠나 환우회 카페를 섭렵한 뒤 본인도 병이 재발하고 나빠질 수 있다는 불안감에 정신과 진료를 받게 되었다고 말하는 환자도 있었다.

 

먼저 본인의 질환에 대한 관련 정보는 병원이나 학회에서 제공하는 것을 우선적으로 확인하자. 공부도 교과서 위주로 해야 한다는 말이 있듯이 본인의 암에 대한 공부도 아주 기본적이고 일반적인 것 위주로 시작해야 한다. 최근에는 병원 및 여러 공식 학회 홈페이지나 유튜브 페이지를 통하여 암 관련 정보가 제공되고 있다. 여러 의사가 같은 내용을 여러 방식으로 이야기하는데, 듣다 보면 본인의 암이 어떤 암인지, 내 담당 의사가 어떤 부분을 집중해서 나를 진료하고 있는지에 대한 감이 올 것이다. 서울아산병원도 홈페이지나 유튜브, 인스타그램과 같은 SNS 채널, 뉴스룸에 환우들을 대상으로 하는 공개 강좌, 다양한 건강 정보 등 신뢰도 높은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다.

 

그렇다면 환우들이 만들어서 공유하는 정보는 어떨까? 어느 정도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 환자 입장에서 암 치료는 두렵고 힘들다. 아무래도 의사는 최적의 치료를 위해 객관적인 입장을 유지할 수밖에 없어, 의사로부터 환자들이 마음의 위로를 받기가 쉽지는 않다. 하지만 자신과 비슷한 길을 가본 선배가 있다고 하면, 본인이 현재 가고 있는 치료 과정에 대해서 미리 마음의 준비를 할 수 있다. 위로와 응원 역시 받을 수 있다. 다만 이 경우도 조심스러운 부분이 있다. 환우들은 본인 혹은 그 주위의 경우만을 보고 판단을 하는 경우가 있다 보니 병에 대한 잘못된 인식을 호도할 수 있다. 예를 들면 1기로 진단되었는데 돌아가신 분을 봤으니 어차피 치료해도 소용이 없다든지, 아니면 4기로 진단되었는데 어떤 항암제를 맞으면서 보조제를 썼더니 완치가 되었다든지 하는 이야기들이다.

 

신뢰도 높은 의료기관이나 학회 등이 아닌 개인적으로 운영되는 일부 콘텐츠에는 검증되지 않거나 일부는 오히려 환자들에게 해로울 수도 있는 내용을 포함하고 있는 경우가 있다. 경제적 이익과 결부돼 환자들을 유인하려는 목적이 있는 겉보기에만 교육자료인 경우도 있다. 환자 치료에 있어 악영향을 미칠 수도 있는데, 이를 제재할 방법이 없는 것이 현실이다.

 

최근 한 보호자의 하소연을 들었다. 어머님이 하루 종일 유튜브로 암 관련 강의 혹은 환우들이 올린 영상만을 보신다는 것이다. 그것에 일희일비 하시다 보니 가족들과의 시간도 제대로 보내지 못하신다는 내용이었다. 요즘은 콘텐츠의 양이 너무 많아지다 보니 잘못하면 암 환자들이 불필요한 정보 속에서 허우적거릴 수 있을 것 같다, 게다가 이에 대해서만 파묻혀 지내다 보면 일상이 너무 피폐해질 수 있다. 걱정이 많이 생길 수 있는 상황이라는 점을 충분히 공감하지만, 그럴수록 많은 콘텐츠를 균형 있게 사용할 수 있는 지혜가 필요할 것이다.

 

 

종양내과
유창훈 교수

종양내과 유창훈 교수는 간암, 담도암, 췌장암, 신경내분비종양 환자들을 항암제로 치료하는 의사입니다. 환자를 치료하는 것뿐만 아니라 최근 담도암을 치료하는 항암제 병용요법을 새롭게 고안해 발표한 결과가 전세계적으로 권위있는 '란셋 온콜로지'에 게재되는 등 항암제 신약 개발 분야에서도 국내외를 선도하고 있습니다. 2021년에는 제14회 아산의학상 젊은의학자부분을 수상하기도 했습니다. 암 환자들이 더 큰 희망을 가지고 치료 받으실 수 있게 [암 이야기]를 통해 소통하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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