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 > 건강 정보 30대 여성 절반 이상 있는 자궁근종, 주기적인 검진이 필수 2023.10.05

산부인과 박정열 교수

 

 

우리나라 30대 이후 여성 중 절반 이상이 자궁근종을 갖고 있다. 하지만 자궁근종이 있어도 아무런 증상을 느끼지 못하는 경우가 많고, 종양이 악성으로 변할 가능성도 1% 미만에 그친다.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산부인과에서 제왕절개 다음으로 많이 하는 수술이 자궁절제술인데, 원인질환 중 대부분이 자궁근종이다. 자궁근종이 있어도 마치 없는 듯 살아가는 여성이 있는 반면, 월경과다, 부정출혈, 괴사, 빈뇨 등으로 고통 받는 사람도 적지 않다. 여성에게 가장 흔하게 발생하는 자궁근종, 과연 놔둬야 할까 없애야 할까?

 

1) 자궁근종이란?

자궁근종은 자궁 대부분을 이루는 두꺼운 근육, 즉 자궁평활근에 발생하는 양성종양이다. 자궁평활근을 이루는 세포 중 하나가 비정상적으로 증식해 자궁근종을 형성한다.

 

발생 원인이 특별히 밝혀지지는 않았지만, 종양 성장에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이 영향을 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따라서 초경이 빠르면 자궁근종 발생 위험도 증가한다. 또한 에스트로겐이 함유된 피임약을 복용하거나, 폐경 여성의 경우 호르몬제를 먹으면 자궁근종 발생 위험이 높아지고 자궁근종 크기도 증가할 수 있다. 반대로 에스트로겐이 결핍상태에 빠지는 폐경기에 접어들면 근종 크기는 줄어든다.

 

2) 자궁근종이면 어떤 증상이 발생하나?

자궁근종을 가진 여성일지라도 절반 이상에서는 특별한 증상을 느끼지 못한다. 증상이 있는 경우에는 자궁근종이 자라난 위치와 크기, 개수 등에 따라 증상 정도가 다양하게 나타난다. 월경 과다가 가장 흔한 증상이며, 빈뇨 증상도 발생할 수 있다. 여성의 경우 분만 시 태아가 방광을 압박하기 때문에 출산 후 배뇨곤란이 일어나기 쉽다. 이 때 회복이 더디면 방광이 아래에 오래 머물게 되어 빈뇨 증상이 발생한다. 하지만 이와 관련 없이 잦은 소변으로 일상생활에 어려움을 겪는다면 자궁근종을 의심해 볼 수 있다. 또한 생리양이 갑작스레 증가하거나 정상 자궁출혈, 월경통, 골반 압박감, 아랫배 통증, 요통 등도 심해졌다면 자궁근종을 의심해야 한다.

 

3) 자궁근종 놔둬도 될까, 아니면 없애야 안전한가?

자궁근종이 빠르게 자라지 않고 특별한 증상을 유발하지 않는다면, 정기적인 검사로 지켜보는 것이 원칙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궁근종을 진단 받으면 종양 크기가 몇 cm인지에만 관심을 둔다. 치료 역시 크기에 따라 결정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 하지만, 자궁근종 치료는 종양 크기뿐 아니라, 개수, 위치를 종합적으로 판단해 결정한다. 동시에 환자 연령, 폐경 여부, 증상 정도, 임신을 원하는지 여부, 자궁보존을 원하는지 여부 등을 함께 고려한다.

 

그런데 근종이 갑자기 커지거나 거의 드문 경우지만 악성변화가 일어날 수 있다. 자궁근종이 빠르게 자라 3~5cm를 넘어간다거나, 개수가 많아 통증이 심해진다든지, 혹은 임신에 영향을 미칠 우려가 있는 자궁점막하 근종인 경우에는 꼭 치료가 필요하다. 치료는 근종 상태를 보고 산부인과 전문의의 판단 하에 약물이나 수술(자궁근종절제술, 자궁절제술)로 이뤄진다.

 

4) 임신을 계획 중에 자궁근종을 진단받았는데 괜찮나?

자궁근종은 자궁 내 발생하는 위치에 따라 증상과 예후가 다르다. 자궁내막에 인접해 자라는 자궁점막하 근종의 경우, 작은 크기로도 자궁내막을 과하게 증식시켜 출혈이나 괴사를 일으킨다. 더 큰 문제는 자궁 안쪽이 변형되면서 불임이나 유산 위험을 높인다는 것이다. 이 경우 심한 통증도 동반되기 때문에 반드시 치료를 받아야 한다.

 

하지만 통증을 유발하고 자궁점막하나 자궁경부쪽에 위치해 출산 과정에 방해가 되는 게 아니라면, 정기 검사를 통해 주기적으로 종양을 관찰해볼 수 있다. 임신 중에는 근종이 커질 수 있지만, 70~80%의 산모에서는 근종 크기 변화가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5) 자궁근종을 막기 위한 생활습관이 있을까?

주기적으로 산부인과 검진을 받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우선이다. 자궁근종이 발생하는 원인은 정확히 밝혀지지 않아 사전에 막기는 어렵다. 자궁근종은 발병 후에도 여성호르몬의 영향으로 크기가 점점 커지거나 개수가 늘어나면서 없던 증상들이 새로 생기기도 한다. 따라서 주기적인 검진이 자궁근종을 관리하는 최선의 예방책이다. 특히 임신을 계획 중인 여성이라면 더더욱 산부인과 방문을 습관화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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