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플 > 아산인 이야기 갑상선 고주파절제술의 세계적인 권위자 2022.11.11

서울아산병원 영상의학과 백정환 교수

“갑상선 치료와 의료기술 습득을 위해 외국인 환자와 의료진이 찾아”

 

 

보통 영상의학과는 전산화단층촬영(CT), 자기공명영상(MRI) 등 각종 검사의 판독 및 진단만 하는 진료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서울아산병원 영상의학과에서는 첨단 영상 장치를 이용한 고주파절제술 등 치료를 위한 다양한 중재 시술을 시행하고 있다. 특히 서울아산병원 영상의학과 백정환 교수팀은 비수술적 치료법으로 환자들이 선호하는 갑상선 고주파절제술을 지금까지 7,000여 건 시행했고 해외 의료진에게 이 기술을 전수하고 있다. 전 세계 갑상선 진단 및 고주파절제술을 선도하고 있는 백정환 교수를 만나 외국인 환자 치료 관련 이야기를 들었다.

 

외국인 환자에 대한 진료 시 철학

외국인 환자들은 현지 병원에서 적절한 치료를 받기 어렵거나 인프라가 없을 때 다른 나라 병원을 찾게 된다. 먼 길을 찾아온 외국인 환자들을 위해 의료진이 할 수 있는 것 중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정확하게 진단하고 치료하는 것이다. 진단 및 치료의 정확성은 해당 질환에 대한 의료진의 지식이 좌우한다. 외국인 환자에게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제공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새로운 지식을 습득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전문 진료 분야와 축적된 경험

비수술적 치료가 점점 각광 받는 의료계 현실에서 갑상선 종양은 수술 이외에는 적절한 치료 방법이 없었다. 노령 인구 증가와 함께 수술이 위험하거나 불가능한 환자들이 늘어나 갑상선 종양의 비수술적 치료에 대한 연구를 시작하게 됐다. 2002년 갑상선 양성 종양 고주파절제술을 세계 최초로 성공하여 지금까지 7,000여 건을 시행했다. 갑상선 고주파절제술은 절개를 하지 않아 흉터가 남지 않고 정상 갑상선을 보존하면서 시술도 간단해 환자들이 선호한다. 이러한 고주파절제술이 전 세계적인 치료법으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대한갑상선영상의학회에서 발표한 세계 첫 갑상선 고주파 진료권고안의 책임 저자로 참여했다. 이후 고주파절제술을 통한 갑상선 재발암의 치료 효과를 입증하여 우리나라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신의료기술로 선정되었다. 독보적인 기술을 바탕으로 갑상선 고주파절제술 연수 프로그램(AMC International Radiology Master Course, AirMC)을 운영하며 지금까지 500여 명의 해외 의료진에게 노하우를 전수해왔다. 본국으로 돌아간 의료진들은 갑상선 고주파절제술을 다른 의료진에게 전파하여 세계 여러 나라 환자들은 자국에서 갑상선 고주파 치료를 받을 수 있게 됐다. 아시아 의료진 대상으로 시작된 갑상선 고주파절제술 연수는 호응을 얻어 유럽, 미국, 중남미 등에서의 정기적인 연수 프로그램 운영으로 이어졌고 국제 회의 강연에도 200여 회 초청받았다. 또한, 지속적인 연구를 통해 갑상선 및 고주파에 대한 논문을 300여 편 발표했다. 미국에서 진행한 의료진 연수 프로그램과 논문 발표를 통해 갑상선 고주파절제술을 미국에도 널리 알려 갑상선 고주파 전극의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에 일조했다.

 

외국인 환자 진료 시 신경 쓰는 점

아직 외국에는 갑상선 고주파절제술 전문가가 많지 않다. 대부분의 외국인 환자는 현지 의료진의 소개로 서울아산병원을 방문하고 있다. 외국인 환자는 현지 의료진의 이야기와 서울아산병원 의료진의 고주파절제술 실력에 대한 신뢰를 바탕으로 먼 길을 온다. 그러한 외국인 환자의 믿음에 보답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외국인 환자가 치료를 받고 건강하고 행복한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기억에 남는 외국인 환자

어느 날 미국에서 한 통의 이메일이 왔다. 미국 메이요 클리닉에서 갑상선 암으로 치료를 받은 28세 미국인 환자가 보낸 것이었다. 환자는 수차례 치료에도 불구하고 갑상선 암이 재발하여 다른 병원을 알아보던 중 서울아산병원 갑상선 고주파절제술에 대해 알게 되었다고 한다. 환자가 보낸 의무 기록을 보니 치료가 가능한 상태로 보였다. 서울아산병원에서 갑상선 고주파절제술을 3차례 받은 환자는 2년 후 미국에서 암세포가 완전히 사라졌다는 진단을 받았다. 메이요 클리닉에서 치료하지 못한 환자를 서울아산병원에서 치료에 성공하면서 서울아산병원 갑상선 치료의 세계적 위상을 확인할 수 있었다.

 

외국인 환자 진료 후 얻은 보람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으로 인해 외국인 환자들이 다른 나라 병원을 찾기 쉽지 않았다. 하늘길이 막혀 한국도 입국하기 어려웠으며 입국을 하더라도 긴 자가격리 이후에 병원에 올 수 있었다. 이러한 제약을 극복하기 위해 서울아산병원에서는 비대면 진료를 실시했다. 환자가 현지 병원에서 받은 진료 및 검사 결과를 분석하여 환자 상태를 빠르게 파악해 치료 가능성을 타진했다. 비대면으로 현지 의료진과의 협진을 통해 외국인 환자의 방문 치료 계획을 세울 수 있었다. 팬데믹 상황에서도 비대면 진료를 통해 외국인 환자들에게 적절한 치료를 제공할 수 있어서 큰 보람을 느낀다.

 

외국인 환자에게 하고 싶은 말

외국인 환자가 서울아산병원을 방문하고 진료를 받는 과정에는 진료과와 유관 부서의 긴밀한 협력이 필요하다. 특히 서울아산병원 국제진료센터는 외국인 환자 진료를 위해 상당한 시간과 노력을 들이고 있다. 외국인 환자의 치료 가능성을 확인하고 귀국 후 관리를 위한 원격 기반 비대면 진료 등을 시행한다. 그리고 외국인 환자가 내원했을 때 환자의 편의를 위해 통역, 서양식 식사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한다. 외국인 환자 진료를 위한 체계적인 시스템을 갖춘 서울아산병원을 믿고 마음 편히 치료 받길 바란다.

 

영상의학과
백정환 교수

전문분야 : 갑상선 및 두경부 중재적 클리닉(고주파 치료)
직책 : 교수, 영상의학과 및 두경부암센터
학술활동 : 학술활동: 회장, 아시아종양절제학회(ACTA) / 책임 저자, 갑상선 고주파절제 권고안 (2021, 2017) / 갑상선 및 고주파 관련 논문 300여 편, 국제학회 초청강연 200여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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