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플 > 환자 이야기 30년의 약속, 국내 간이식 최장기 생존 이상준편 2023.01.11

 

 

[국내 성인간이식 최장기 생존자 - 이상준]

 

몸이 그렇게 오톨도톨하게 뭐가 나면서 가렵고 잠을 잘 못 자겠더라고요.

그래서 병원에 가서 그때 간경화가 이미 진행됐다고

처음에는 (예상 수명이) 1년 6개월 정도는 괜찮겠다고 하다가 점점 6개월? 그러면서

 

 

서울아산병원에서 기회가 되면 간이식을 하겠느냐고
그러면 더 좋죠. 미국에 가서 하느니

 

 

[간이식ㆍ간담도외과 이승규 석좌교수]

 

그 당시에는 우리나라가 간 이식의 불모지였죠. 생체 간이식은 전혀 없었고
저 혼자서 뇌사자가 발생하면 뇌사자가 발생한 병원에 가서
간을 적출해 와서 수혜자 환자분의 수술을 전달했기 때문에 (수술 시간이)굉장히 길었죠.
수술이 생각보다도 어려웠고요. 수술 경과는 굉장히 좋았어요.

 

 

[이상준]

 

간경화 말기 때 내가 여러 가지 어려움을 겪었던 걸 생각하면 너무 해피한 것이 아닌가
정주영 회장이 옛날에 한 이야기가 나오더라고요.
가난하면 병치레하고 병치레하면 가난해지더라고
아산재단을 만들고 병원을 한 거에 대해서 쭉 메시지를 전하는데 그게 가슴에 와닿더라고요.

 

 

그때 조금 어려웠던 게 간이식 환자들에겐 의료 보험이 안 됐어요.
치료 비용 때문에 세 명이 자살했어요. 그때는 너무 마음이 안 좋더라고요.
(당시 보건사회부) 보험과장의 집까지 찾아가서 사정했어요.
부자들이라고 생각하면 안 된다고 평생 주사를 맞으라고 하는데

 

 

[간이식ㆍ간담도외과 이승규 석좌교수]

 

자기의 과거에 하시던 일을 다 접으시고요.
오로지 환자들의 권익이나 또 그분들의 나은 삶을 위해서 헌신적인 삶을 지냈기 때문에
많은 진료비도 지원해주시고 새생명회라는 간이식 환자들의 단체도 만드셔서
간이식도 의료보험을 받을 수 있다 하는 동력도 만들어 주시고.

 

 

[이상준]

 

사람들이 내가 30년 오래 살았다고 하는 데 가장 중요한 건 30년 동안 내가 한 번도 이상이 없었어요.
건강하게 하는 음식을 잘 먹고 운동 열심히 하고
애들하고 노는 게 내가 너무 흐뭇하고 즐거운 거예요
어떻게 보면 가장 큰 행운이 이승규 선생님을 만난 거 아니에요?

 

[간이식ㆍ간담도외과 이승규 석좌교수]

 

제가 농담 삼아서 도대체 이상준 선생님께서는 무슨 배짱으로 그때 저를 믿어주셨는지
정말 감사한 마음으로 늘 건강하시기를 저희가 기원하고 응원하고 있습니다.

 

 

[이상준]

 

우리가 그냥 사는 게 아니라 기증자가 있고 의료진이 있고

가족의 희생이 있어서 다시 사는 거기 때문에 고마워하고

그런 감격이 오래 지속됐으면 좋겠고 즐겁게 건강하게 살기를 바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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