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플 > 아산인 이야기 머나 먼 외국 환자들도 찾는 소아치과 전문가 2023.01.25

서울아산병원 소아치과 이현헌 교수

“지난 10년 간 늘 한결같이 아이 입장에서 이해하고 치료”

 

 

서울아산병원 소아치과는 2013년 개설되어 지난 10년 간 약 20개국에서 600여 명의 외국인 어린이 환자가 방문했다. 해외에서도 서울아산병원 소아치과를 찾는 이유는 중증환아를 치료하는 서울아산병원 어린이병원의 여러 진료과와의 협진을 통해 환아들에게 최선의 치료를 시행하기 때문이다. 소아치과의 개설부터 현재까지 함께하고 있는 이현헌 교수를 만나 외국인 환자 관련 이야기를 들었다.

 

외국인 환자에 대한 진료 시 철학

서울아산병원 소아치과를 찾아오는 외국인 환자들은 주로 큰 수술이 필요하거나 장애가 있어 자국 병원에서는 치료가 어려운 아이들이다. 아이들은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치과에 방문하는 것을 두려워한다. 외국에서 먼 길을 온 아이들이 치과가 두려워 제대로 된 치료를 받지 못하는 불상사를 막는 것이 소아치과의사의 가장 큰 역할이라고 생각한다. 아이들이 치과 치료의 두려움을 극복할 수 있도록 아이들 입장에서 치료에 대해 설명해주고 그들을 이해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전문 진료 분야와 축적된 경험

처음에는 단순히 아이들이 좋아서 소아치과를 선택했다. 일반 치과와 다르게 소아의 성장과 발달을 중요하게 고려해야한다는 점을 배우게 되면서 소아치과에 더 많은 관심이 생겼다. 어릴 적 모르고 지나간 충치(치아우식증), 외상, 잘못된 습관 등이 나중에 치아나 안면기형, 부정교합 등으로 나타나 환자들에게 더 큰 고통으로 다가오는 것을 보고 소아치과 역할의 중요성을 깨달았다. 그러나 아이들은 나중에 일어날 상황보다는 당장의 치과 치료에 공포를 느낀다. 소아치과에서는 치과에 대한 공포가 큰 아이들을 위해 외래전신마취와 수면진정치료를 시행하고 있다. 치아우식증 치료부터 소아구강외과 수술, 장애인 치과치료 및 부정교합, 매복치아, 구순구개열을 비롯한 악안면 기형치료를 위한 교정치료도 시행하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해 치과치료 중 비말로 인한 감염을 걱정하는 사람들이 많았음에도 불구하고 지난 3년간 연평균 5,500여 명의 외래 환자가 소아치과를 방문했다. 이는 코로나19 발생 이전인 2019년에 방문한 외래 환자수 5,511명과 같은 수준이다. 서울아산병원 소아치과를 믿고 찾아준 아이들에게 최적의 치료를 제공하기 위해 새로운 치료 방법 및 기술에 대한 연구와 공부를 끊임없이 하고 있다.

 

외국인 환자 진료 시 신경 쓰는 점

누구나 외국에 나가면 언어의 장벽에 크게 부딪힌다. 상대방이 하는 말이 이해가 안되면 겁부터 나기도 한다. 우리 병원을 찾은 외국인 환자들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외국인 환자 진료 시 활용하는 시청각 자료와 국제진료센터에서 제공해주는 전문적인 의료 통역은 외국인 환자들과의 원활한 소통에 큰 도움이 된다. 문화권이 달라서 우리나라에서는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것도 외국에서는 당연하지 않은 경우도 많다. 그래서 외국인 환자를 대할 때에는 조심스럽게 아주 세세한 부분까지 체크한다. 이런 과정을 통해 외국인 환자가 한결 편한 마음으로 진료를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기억에 남는 외국인 환자

5년 전쯤, 파키스탄 가족이 아들의 구순구개열 교정치료를 위해 서울아산병원을 방문했다. 환아는 구순구개열 교정치료 중 악골내 낭종이 발견되었고 낭종 제거를 위한 적출 수술과 악교정수술까지 필요해 불가피하게 치료 기간이 길어졌다. 이 가족은 아들의 제대로 된 치료를 위해 한국으로 귀화를 결정했고 이는 큰 감동으로 다가왔다. 2020년에 시행한 낭종 적출 수술은 성공적이었고 이후 구순구개열 교정을 위해 정기적으로 치료받고 있다. 그리고 겁이 아주 많은 어린 딸의 치아우식증 치료를 위해 치아 하나하나를 치료할 때마다 아이를 정성스럽게 설득하는 모습을 보여준 아랍에미리트에서 온 아버지도 기억에 많이 남는다.

 

외국인 환자에게 하고 싶은 말

외국인 환자는 서울아산병원의 명성을 들었거나 이전에 치료 받았던 환자의 소개를 통해 방문하게 된다. 그럼에도 낯선 나라에서 치료받기로 결정하는 데에는 큰 용기가 필요하다는 것을 잘 안다. 거리에 따라 장거리 비행이 필요하기도 하고 언어와 문화도 다르기 때문이다. 외국인 환자들의 치료 결정에 도움을 주기 위해 서울아산병원 국제진료센터에서는 방문하기 전 비대면으로 사전 상담을 진행하고 있다. 외국인 환자는 이러한 사전 상담을 통해 출국 전에 치료 방향을 세울 수 있어 조금 더 편안한 마음으로 서울아산병원을 방문할 수 있다. 서울아산병원을 믿고 선택하여 잘 치료 받을 수 있기를 바란다.

 

소아치과
이현헌 교수

전문분야 : 예방치료, 소아우식증, 소아구강외과, 소아교정, 진정치료
직책 : 교수, 소아치과
학술활동 : 대한소아치과학회 법제이사

보다 건강한 콘텐츠 제작을 위해 이 콘텐츠에 대한 여러분의 생각을 말씀해 주세요.

뒤로가기

서울아산병원 뉴스룸

개인정보처리방침 | 뉴스룸 운영정책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