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 > 건강 정보 치료약이 내 몸에 질병을? 2023.01.18

치료를 위해 복용하는 약물 때문에
알레르기 반응이 나타난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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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레르기내과 이지향 교수]

 

▶ 약물 알레르기란 무엇인가요?

 

약물 알레르기는 약물 부작용의 한 종류인데요, 우리 몸이 약물을 항원으로 인식을 하는 거죠. 즉, 공격해야 될 대상이다 라고 생각을 해서 우리 몸의 면역 체계를 가동을 시키게 되는 것이고 그 과정에서 여러가지 증상이 발생하는데 이것을 약물 알레르기 반응이라고 합니다.

 

▶ 약물 알레르기의 증상은 어떤 것이 있나요?

 

약물 알레르기는 크게 복용한 지 1시간 이내에 나타나는 ‘급성 알레르기 반응’과 6시간 이후에 나타나는 ‘지연형 알레르기 반응’으로 나눌 수가 있는데요. 급성 알레르기 반응은 대표적으로 나타날 수 있는 증상이 피부 반응입니다. 단순히 가려울 수도 있고요, 두드러기가 나타날 수도 있고, 혈관 부종이라고 해서 눈이나 입술이 퉁퉁 부어오르는 증상으로 나타날 수도 있습니다. 여기에서 조금 더 증상이 심해질 경우에는 호흡이 곤란하거나 복통, 혹은 저혈압, 실신과 같은 증상으로 나타날 수도 있습니다. 지연형 알레르기 반응 같은 경우에는 대부분은 발진으로 나타납니다. 국소적인 발진으로 나타나기는 하지만 이 경우에도 증상이 심해질 경우에는 전신으로 발진이 진행되기도 하구요. 발열이나 근육통과 같은 전신 증상이 동반될 수도 있습니다.

 

▶ 약물 알레르기가 생명에 지장을 줄 수 있나요?

 

급성 과민 반응이 아주 심하게 올 경우를 아나필락시스라고 합니다. 단순히 피부 반응뿐만 아니라 호흡기, 심혈관계, 소화기계의 증상을 나타내면서 배가 아프고, 기도가 조여오고 어지러워서 쓰러질 것 같은 증상이 나타나는데요. 이때 빠른 조치가 취해지지 않으면 사망에 이를 수도 있습니다.

 

▶ 알레르기 반응을 주의해야 할 약물이 있나요?

 

사실 약물 알레르기를 미리 주의할 수 있는 방법은 현실적으로 없습니다. 그렇지만 비교적 흔하게 약물 알레르기의 원인이 되는 약물들은 있는데요. 대표적으로 진통소염제 혹은 항생제가 있습니다. 그리고 장기적으로 먹었을 때 부작용이 나타나는 경우에는 항경련제라던가 혹은 통풍약제로 쓰이는 알로푸리놀이라는 약물이 비교적 잘 알려져 있습니다. 그러나 이 약물들이 원인이 아닐 수도 있기 때문에 전문가의 상담을 통해서 정확히 무엇이 원인 약물이었는지 알아내는 것이 필요합니다.

 

▶ 약물 알레르기 고위험군이 있나요?

 

약물 알레르기 같은 경우는 약물에 따라서 조금 다르기는 한데요. 대체적으로 남성보다는 여성에게서 알레르기 반응이 발생할 비율이 높다고 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특정 질환과 관련해서 보자면 코에 물혹을 가지고 있는 천식 환자 혹은 만성 두드러기를 가지고 있는 환자들이 그렇지 않은 경우에 비해서는 진통소염제에 대한 알레르기를 가지고 있을 가능성이 더 높게 되고요. 최근에는 특정 유전형을 가진 경우에 특정 약물 알레르기가 더 많이 발생하지 않나하는 연구가 지속적으로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 전에는 문제가 없던 약물에 알레르기가 생기는 경우도 있나요?

 

환자분들이 그런 얘기하시거든요 “지금까지 이 약 먹었을 때 아무렇지 않았는데 갑자기 이럴 수 있냐, 이렇게 갑자기 알레르기가 생기는 게 말이 되냐”라고 하시는 경우가 있는데요. 처음 약물을 복용하는 초기에는 증상이 일어나지 않습니다. 그러나 그 기간 동안 우리 몸이 약물을 기억을 하는 거죠 이 약물을 기억하고 있다가 다음번에 이 약물이 들어왔을 때 내가 기억하고 있던 바로 그 약이다 라고 생각을 하고, 적이라고 인식을 하고 면역 반응을 일으키게 되는 거고요. 그것이 바로 가장 전형적인 약물 알레르기 의 기전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지금까지 문제가 없었더라도 다시 복용했을 때 갑자기 증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 건강기능식품, 영양제에도 알레르기가 있을 수 있나요?

 

결론부터 말하자면 있을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이런 건강기능식품이나 영양제 같은 경우는 빈도가 많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지속적으로 급성 과민 반응이나 중증 지연형 과민 반응 또한 보고되는 케이스들이 있기 때문에 내가 어떤 식으로든지 외부로부터 먹거나 투약 받는 그 어떤 물질도 이것은 절대 알레르기가 일어날 수 없다라고 확신할 수 있는 경우는 없다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 약물 알레르기 증상에 어떻게 대처해야 하나요?

 

증상이 어느 정도 인지에 따라서 대처가 좀 달라질 수 있습니다. 아주 가벼운 증상, 단순히 가렵다거나 국소적인 두드러기만 있을 때는 그 원인이 되는 약물을 더 이상 복용하지 않는 것 만으로도 자연스럽게 증상이 소실되기도 하고 약국에서 파는 항히스타민제를 구매해서 복용하셔도 괜찮습니다. 그렇지만 아까 말씀드렸던 것과 같이 피부에 뭐가 났는데, 배도 아프다, 기도가 조여온다, 어지럽고 쓰러질 것 같다라는 생각이 드시면 그것은 아나필락시스의 증상일 수 있기 때문에 이때는 꼭 가까운 응급실로 방문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지연형 과민 반응 같은 경우에는 약물을 짧게는 며칠 길게는 몇 주 동안 썼더라도 증상이 나타날 수 있기 때문에 다른 이유 없이 피부에 발진이 나타나고 발열이나 근육통 같은 증상이 나타날 경우에는 혹시 약물 부작용은 아닌가라고 의심을 하고 진료를 받아보실 필요도 있겠습니다.

 

▶ 알레르기 증상 해결 이후 주의해야 할 점이 있나요?

 

알레르기의 원인이 된 약물을 절대 다시 복용하지 않으면 알레르기가 일어나지 않겠죠. 중요한건 원인이 되는 그 약물이 무엇인지를 판단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왜냐하면 저희가 약을 먹을 때 한 알만 먹는 것이 아니잖아요. 여러 알을 동시에 먹기 때문에 과연 그 중에서 무엇이 원인이었는지를 판단하기 위해서는 약물 알레르기 검사를 할 수 있는 알레르기 내과 전문의가 있는 병원을 내원하는 것이 필요하겠습니다.

 

▶ 약물 알레르기 검사 시 미리 준비해야 할 게 있을까요?

 

네, 있습니다. 스스로 내가 경험한 반응이 약물 알레르기였는지 그리고 그 당시 복용했던 많은 약물 중에 과연 뭐가 원인이었는지를 스스로 의심하고 평가하기는 좀 어렵죠. 그렇기 때문에 지금까지 지내시면서 경험 했던 약물 이상 반응들을 정리해서 오시면 도움이 됩니다. 그래서 어떤 약을 처방 받았을 때 내가 어떤 부분이 불편했다 이런 걸 좀 정리를 해 오시면 되고요 특히 이때 가장 중요한 것은 어떤 약을 처방 받았는지정확한 처방이력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그 당시에 약을 처방 받았던 병원이나 약국에 다시 문의를 하셔가지고 처방약을 알아 오시면 저희가 진단을 하는데 큰 도움이 됩니다.

 

▶ 약물 알레르기 진단 후 무엇을 조심해야 하나요?

 

가장 조심해야 될 것은 내가 알레르기가 있는 그 약물을 다시 복용하지 않도록 하는 것 입니다. 내가 어떤 약물에 알레르기가 있는지를 정확하게 아셔야 되고요 대체약으로 무엇을 써야 하는지도 알고 계셔야 합니다. 전문기관에서 약물 알레르기에 대한 진단을 받은 경우에는 약물 카드를 받으시게 되실 겁니다. 약물 카드에는 환자분이 어떤 약물을 먹었을 때 어떤 부작용이 있었고 그렇기 때문에 대체약으로는 무엇을 추천한다 까지 저희가 상세하게 기록을 해 드립니다. 이 카드를 가지고 계시다가 병원에 가시거나 약국에 갈 일이 있을 때 이 카드를 약사나 의사에게 보여 주시면 안전하게 원인 약물을 피해서 처방을 받으실 수 있겠습니다.

 

▶ 사용이 불가피한 약물에 알레르기가 있으면 어떻게 하나요?

 

약물 알레르기를 경험했는데 그 약이 아니고서는 대체 약물이 없거나 그 약이 내 질병을 치료하는데 가장 효과가 좋은 약인 경우가 있을 수 있습니다. 그럴 경우에는 저희가 ‘탈감작’이라는 것을 해서 약물의 재투약에 도움을 드리기도 하는데요. 탈감작이라는 것은 말 그대로 감작된 상태에서 벗어나게 한다는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원래 복용하던 그 용량보다 아주 소량부터 시작해서 알레르기 반응이 일어나지 않도록 점차 증량을 해서 결국 최종적으로는 내가 필요한 그 용량만큼을 복용할 수 있도록 해 드리는 것입니다. 탈감작을 시행하는 대표적인 약물은 항암제입니다. 항암제의 경우에는 비록 그 환자분이 항암제에 의해 아나필락시스를 경험했더라도 현재 사용하고 있는 그 약제가 항암치료에 좋은 효과를 보이고 있다면 탈감작을 통해서 안전하게 그 약물을 재투약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현재 서울아산병원에서는 1년에 500건 정도의 탈감작을 안전하게 시행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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