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 > 건강 정보 위암, 정기 검진 통한 조기발견과 식습관 관리 중요 2023.06.05

서울아산병원 위장관외과 유문원 교수

 

 

 

2020 국가암등록 통계에 따르면 위암은 2020년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이 발생한 암 4위(2만 6천여 명)를 차지했다. 위암 유병자(1999년 이후 확진 받아 2021년 1월 1일 기준으로 치료 중이거나 완치된 사람)는 약 33만 명으로 전체 암 유병자 가운데 2위였다. 남성 위암 유병자만 따지면 21만 7천여 명으로 모든 암종을 통틀어 1위를 차지했다. 위암은 특별한 초기 증상이 없어 모르고 지나치거나 다른 위 질환과 착각하는 경우가 많다. 다행히 최근 건강검진을 주기적으로 받은 사람들이 늘어나고 내시경을 이용한 시술이나 수술 기술이 발전하고 있다. 이에 따라 최근 위암의 5년 생존율은 10 년 전 대비 약 10%p 상승했다.

 

1. 모르고 넘어가거나 오해하기 쉬운 위암 증상

조기 위암은 대부분 특별한 증상이 없거나 매우 경미해서 알아차리기 힘들다. 암이 진행되더라도 자각 증상이 없을 수 있다. 종양 크기가 커지면서는 소화불량, 복통, 속쓰림, 구역질, 구토, 복부 불편감, 흑색변, 토혈, 체중감소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하지만 위염, 위궤양, 십이지장궤양 등과 같은 양성 질환의 증상과 큰 차이가 없기 때문에 위암을 다른 위 질환으로 오해해 조기에 치료할 수 있는 기회를 놓치는 경우가 많다.

 

2. 짜고 탄 음식 주의··· 흡연, 가족력도 위암 발생 위험 높여

위암은 한 가지 원인으로 발생하는 게 아니라 여러 원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다고 알려져 있다. 우선 음식 섭취나 흡연 등 환경적 원인이 있다. 염분이 높은 음식을 자주 그리고 많이 섭취하면 위암 발생률이 높아진다. 가공육 보존제로 쓰이는 질산염, 숯에 구운 육류와 어류 등도 위암 발생 위험을 높인다. 흡연도 위암 발생 위험을 높인다고 알려져 있다. 가족성 요인도 위암 발생에 영향을 미치는데 유전자 등의 분자 수준의 메커니즘과 생활습관 같은 사회환경적 요인이 함께 작용한다. 그리고 헬리코박터 파일로리 세균 감염이 있으면 위암 위험을 높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만성 위염이 지속되면 위축성 위염이 생기는데, 위축성 위염이 오래되면 위암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 최근 비만이 위암 발생을 높인다는 연구 결과도 나오고 있다.

 

 

3. 일부 조기 위암은 내시경 절제술로도 완치 가능

위암 치료법으로는 일부 조기 위암에서 시행되는 내시경 절제술, 근치적 수술, 항암화학요법, 그리고 방사선 치료가 있다. 위암이 조기에 발견됐을 때 시행할 수 있는 내시경 절제술은 위 속으로 내시경을 넣어 종양만 도려내 제거하는 방법이다. 내시경적 위암 절제술은 위의 기능을 보존할 수 있고 위암 수술에 비해 합병증이 적어 안전하다. 하지만 조기 위암 중 림프절 전이가 없을 것으로 추정될 때만 시행할 수 있다.

 

위암의 상태가 내시경 절제술만으로는 완벽하게 치료될 수 없는 상태라고 판단될 경우 수술로 암을 제거할 수 있다. 위암 수술은 수술 목적에 따라 근치적 수술과 고식적 수술로 나뉜다. 근치적 수술은 암을 완전히 절제해 암의 완치를 목적으로 하는 수술을 말하며, 고식적 수술은 완치가 불가능한 상태에서 증상을 완화시키거나 암 진행을 늦추는 목적으로 시행하는 수술이다.

복강 내로 접근하는 방법에 따라서는 개복수술, 복강경 수술, 로봇 수술로 나뉜다. 전통적인 수술법인 개복수술은 복부를 절개해 암을 제거한다. 오목가슴부터 배꼽까지 절개한 후 수술을 진행한다. 복강경 수술은 복부에 작은 구멍을 뚫어 복강경 기구를 삽입하고 특수 수술 기계를 사용해 암을 제거한다. 개복수술에 비해 절개 범위가 작기 때문에 회복이 빠르고 통증도 적은 편이다.

최근에는 수술용 로봇을 활용한 위암 수술이 활발하게 시행되고 있다. 위암 로봇 수술은 복강경 수술과 같은 방식으로 진행되는데 로봇 장비를 사용하게 되어 복강경 수술에 비하여 비용이 많이 든다.

 

4. 식습관 관리하고 40대 이후부터는 위 내시경 등 정기검진 받아야

암은 예방이 가장 중요하다. 위암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첫째로 짠 음식을 줄이고 가능하면 싱겁게 먹는 식습관을 유지해야 한다. 둘째, 고기나 생선을 불에 태워 먹지 말아야 한다. 셋째, 신선한 과일이나 야채를 꾸준히 섭취한다. 넷째, 방부제와 같은 화학물질이 첨가된 식품을 가급적 피한다. 40대 이후부터는 위암 발병률이 급격히 올라가기 때문에 40대 이상 성인은 특별한 위장장애 증상이 없더라도 2년에 한 번은 위장 내시경 검사나 위장 투시 검사를 받는 게 좋다. 조기 위암의 경우 수술로 90% 이상 완치가 가능해 조기발견이 무엇보다 중요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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