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 > 건강 정보 우리 몸 속 노화시계의 속도를 늦추고, 건강하고 행복하게 나이 들 수 있는 방법 2023.02.21

 

 

같은 나이인데, 남들보다 빨리 늙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가속노화'란 무엇이고, 우리는 이것을 어떻게 늦출 수 있을까요?

 

서울아산병원 노년내과 정희원 교수가 들려주는 가속노화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노화가 빨라진다, 가속노화

우리 몸속에 있는 노화시계가 다들 하나씩 들어있습니다. 어떤 사람들은 하루에 하루씩 나이가 들기도 하고, 또 어떤 사람들은 그거보다 조금 더 빨리 나이 들기도 하고, 또 사람들은 조금 더 느리게 나이가 들기도 합니다. 그런데 이런 차이가 장기적으로는 우리가 어떻게 나이 들어가는지에 대한 모습까지도 결정하게 되는데요. 생물학에서는 이런 것들을 가속노화라는 개념으로 설명을 합니다. 어떤 사람들은 다른 사람들보다 현저히 빠른 노화속도를 경험한다는 것이죠.

 

오늘 이 시간에는 가속노화라는 개념이 대체 무엇인지 설명을 드리고, 우리 삶에서 노화속도를 빠르게 만드는 것들이 어떤 것들이 있는지 말씀을 드리면서 우리가 어떻게 삶을 설계할 때 보다 자연스럽고 또 충만하게 나이 들 수 있는지에 대해서 말씀을 드리려고 합니다.

 

저는 서울아산병원 노년내과에 근무하고 있는 정희원이라고 합니다.

노인의학을 전공을 했고, 내과의사입니다. 그리고 사람의 노화를 연구하고 있습니다.

 

노화의 가장 큰 요인은?

사람들은 모두 노화를 경험을 하고 있는데, 이 노화속도를 결정하는 것은 크게 세 가지가 있습니다. 첫 번째와 두 번째는 우리가 어떻게 할 수 없는 것들이죠. 시간과 유전자입니다. 그것은 ‘팔자'라고도 할 수가 있는데, 나머지 하나는 우리의 삶의 방식입니다. 그것을 거창하게는 후생유전학적 지형이라고도 하는데, 이것이 (노화의) 가장 큰 요인을 차지하고 이 세번째 요인에 따라서 어떻게 나이 들어갈 지가 다 정해지게 됩니다.

 

삶의 기능의 총합, 내재역량

통상적으로 우리가 성장이 완료되는 20대 후반부터 30대 초반, 그 이후부터는 우리 삶의 기능들이 점점 떨어진다고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이런 삶의 기능을 전체적으로 합쳐서 WHO에서는 내재역량이라는 단어를 사용을 합니다. 그게 그 사람이 가지고 있는 기능의 총합을 의미하는 것이고, 어떤 사람이 독립적으로 사회에서 생활을 해 나갈 수 있는지를 결정하는 요인이고, 또 언제 사망 하실지, 언제 요양병원에 들어가고, 언제 치매가 걸릴지 이런 많은 것들을 예측할 수 있는 인자이기도 한데요. 사실 이 내재역량이라는 게 30대 중반부터 조금씩 깎여나가는 분들이 많습니다. 하지만 최근의 연구들을 보면 우리의 삶의 방식을 잘 결정하게 되면 이런 내재역량을 오히려 나이가 들면서도 향상시키고 또 오랜 시간 동안 지킬 수 있다고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가속노화를 즐기는 현대인들

가속노화라는 개념은 사실은 생물학 실험실에서 우리가 쥐나 다른 실험동물의 노화속도를 빠르게 만들기 위해서 원래는 방법론으로 사용하던 표현입니다. 하지만 2013년 정도에 사람에서 노화시계라는 도구를 통해서 사람의 생물학적 나이를 분자생물학적으로 측정할 수 있는 방법이 나오게 됐고, 이런 방법들을 통해서 젊은 사람에서도 가속노화의 정도를 측정을 할 수가 있게 됐습니다. 그러니까 어떤 사람들은 자기 숫자나이보다 더 높은 생물학적 나이를 가지고 있고 또 어떤 사람들은 나이에 비해 젊다는 것을 알게 된 것이죠.

그런데 생물학 실험실에서 과학자들이 실험동물에게 가속노화를 시키려고 하는 행동들이 사실은 지금 현대사회를 살고 있는 많은 사람들이 굉장히 좋아하는 여러 가지 활동들입니다. 예를 들어서 정크푸드를 먹인다든지 또는 계속해서 스트레스를 준다든지 또는 왜곡된 운동을 시킨다든지, 잠을 재우지 않는다든지… 문제는 사람들은 이러한 가속노화를 만드는 여러 가지 방법들이 즐겁고 행복한 거라고 생각을 하고 삶에 집어넣고 계시다는 거죠.

결론적으로 말해서 많은 분들이 본인의 노화속도를 더 빠르게 만들고 본인의 내재역량이 조금 더 빨리 깎여 나가게 만들어서 조금 더 일찍 병에 걸리고 또 조금 더 일찍 요양원이나 요양병원에 가도록 본인의 삶을 설계하고 계시고 또 실천하고 계시다는 게 안타까운 현실입니다.

 

내재역량을 지키는 4가지 기둥

우리 삶의 노화속도에 밀접한 연관을 가지고 있으면서, 또 내재역량을 지탱하는 중요한 4가지 기둥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이 첫 번째 나에게 중요한 것들(What Matters), 두 번째 이동성(Mobility), 세 번째 마음건강(Mentation), 네 번째 건강과 질병(Medical issues), 이렇게 크게 생각을 해 볼 수가 있습니다. 이 4가지 M은 따로따로 떨어져 있는 어떤 요소들 같지만 사실은 아주 굉장히 밀접하게 연결이 되어 있습니다. 이 4가지의 기둥이 모두 균형을 맞추면서 다 건강한 상태가 유지가 되지 않으면 사실 우리의 내재역량은 지켜질 수가 없고, 가속노화에 빠지기 취약한 우리의 삶도 가속노화 상태에서 빠져나오기가 어려운 것이죠.

 

예를 들어서 나에게 ‘중요한 것이 조금 더 편안한 삶이다’, ‘내가 몸을 쓰지 않는 걸 원한다’라고 생각을 하시게 되면 우리는 몸을 쓰지 않는 방향으로 삶을 계획하게 되겠죠. 예를 들어서 굉장 히 짧은 거리도 엘리베이터를 타거나 또는 택시를 타거나 걷지 않고 활동량을 줄일 것입니다. 하지만 사람은 굉장히 많이 움직이도록 설계가 되어 있는 동물입니다. 결국에 우리가 생각하는 것 또는 우리가 계획하는 것이 사람이 설계된 바와 다르게 되면 우리의 건강 상태는 나빠지게 됩니다.

조금 더 예를 들어 설명을 드리자면, ‘내가 잠을 줄여서 조금 더 일을 많이 하고 싶다!’ 이런 목표가 있다고 해서 잠을 줄이게 되면, 잠을 줄인 것 때문에 스트레스 호르몬이 나오게 되고, 또 스트레스 호르몬은 나의 판단력을 떨어트려서 현대사회에 있는 여러 가지 가속노화를 만드는 자극원들에 더욱더 취약해지게 됩니다. 이런 모든 변화들은 나의 이동성과 마음건강 그리고 건강과 질병을 모두 해치겠죠.

그런데 문제는 이런 식으로 나의 건강 상태가 나빠지고 내 몸에 염증이 생기고 스트레스 호르몬이 높아지게 되면 나의 판단력은 더욱 더 떨어진다는 것입니다.

현대사회에는 여러 가지 자극들, 예를 들어서 우리가 끊임없이 남들과 비교를 하게 만드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라든지, 또 굉장히 단기간의 도파민이 나오게 만드는 초가공식품이라든지, 자연상태에서는 경험하기 어려웠던 굉장히 높은 도수의 술이라든지, 이런 것들이 굉장히 많이 있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여러 가지 자극들에 노출되면서 우리의 판단력이 나빠질 가능성이 높고, 또 우리는 안타깝게도 남들과 비교하고 또 욕심을 많이 가지게 되고 우리 삶의 중요한 것들이 또 틀어지게 되는 것이죠. 이런 것들이 결국에 우리에게 중요한 것들을 왜곡시키고 우리에게 가속노화를 만들고 있는 것입니다.

 

가속노화의 악순환

안타깝게도 가속노화가 한 번 생기기 시작하면 우리 몸에는 고장들이 쌓이게 되고, 고장들은 우리 몸 자체의 노화속도를 점점 더 빠르게 만드는 현상이 있습니다. 그래서 제가 “가속노화는 복리와 같다”라는 얘기를 쓰게 되는데, 이런 것들을 놓치시게 되시면 굵고 짧게 살겠다는 생각으로 젊어서 가속노화 라이프스타일을 하시게 되고, 굉장히 이른 시간부터 질병과 노쇠를 경험하게 되실 수가 있습니다.

 

저는 이런 개념을 ‘편안한 불편함:당장은 불편하지만 장기적으로는 편안을 만드는 것’이라는 개념으로 설명을 하기도 합니다. 무슨 뜻이냐면 기본적으로 사람의 본능은 더 편안하고 더 즐거운 상태에 놓이기를 원하는 본능이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상태로 가면, 더 가면 가려고 노력할 수록 우리 몸의 노화속도는 더 빨라지게 되고, 우리 몸의 내재역량은 조금 더 빠르게 깎이게 됩니다.

반대로 우리가 조금은 불편하더라도 우리가 보다 건강하고 자연스러운 삶을 살 수 있도록, 예를 들어서 불필요한 자극을 줄이고 조금 더 몸을 움직이고 마음건강을 챙기고, 수면을 조금 더 챙긴다든지 이런 식으로 회복할 수 있는 삶을 만든다면 당장은 조금 덜 즐거울 수가 있고 따분해 보이는 삶이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삶이 장기적으로는 우리가 100살~120살까지 살 때 미래의 내재역량을 충만하게 만들어 줄 것입니다.

 

 

당신도 느리게 나이 들 수 있다

이번에 출간된 <당신도 느리게 다 해줄 수 있습니다>에서는 이 내재역량을 구성하는 큰 4가지 기둥을 이용해서, 특히 이 4가지 기둥이 다만 악순환을 만드는 것뿐만 아니라 이것을 우리가 잘 이해하고 전략적으로 우리의 삶을 설계하면 선순환을 만들어서 우리의 노화속도를 현저하게 늦출 수 있다는 개념을 설명 드리고 있습니다.

가장 먼저 우리가 느끼는 즐거움이 영속적으로 늘어날 수 없다는 것을 이해를 하고, 또 우리가 가지고 있는 어떤 탐욕과 분노가, 결론적으로는 스트레스 호르몬을 높이고 또 우리는 노화속도를 높인다, 그리고 우리의 몸과 마음을 조금씩 조금씩 갉아먹는다는 것을 이해하는 것이 시작입니다.

이런 이해를 바탕으로 우리 삶에서 굳이 필요하지 않았던 것들, 하지만 그동안 우리 삶을 채우고 있던 여러 가지 불필요한 활동들, 우리에게 주는 여러 가지 자극원들, 짧게 또는 간편 하게 얻을 수 있는 도파민 발생 요소들을 제거해 내야 됩니다. 해로운 음식들, 그리고 해로운 자극들, 술 이런 것들을 줄여내고 그렇게 줄여내서 얻어낸 시간에 다면적인 운동을 하고, 또 마음챙김 된 상태를 만들고, 이런 상태가 만들어질 때 저절로 우리 몸에 염증은 줄어들게 되고 우리 몸의 노화 속도는 느려지게 됩니다.

이렇게 우리 몸에 염증이 줄고 스트레스 호르몬이 줄고 또 가속노화가 느려지게 되면 자연스럽게 우리의 판단력도 좋아지게 되고, 결론적으로 마음챙김 된 상태의 선순환을 만들 수가 있습니다.

 

가속노화에서 빠져나와야 한다

굉장히 많은 분들이 가속노화의 궤적을 이미 걷고 계십니다. 하지만 저희들이 연구를 해보면 무려 70대나 80대의 계신 어르신들도 4M, 삶의 4기둥을 이용해서 전면적인 라이프스타일 개선을 하는 경우에 상당한 기능 호전을 가져오시는 것을 봅니다.

지금 이 시기를 살고 있는 많은 분들께서 현재 가속노화에 빠져있다고 하더라도 낙심하지 마시고 삶을 돌아 보시면서 보다 건강하고 충만한 삶의 궤적을 되찾으실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많은 분들께서 올해의 어떤 생활습관을 고쳐 보실 지에 대해서 고민을 많이 하는 시기일 겁니다. 또 한 번의 작심삼일에 그치지 말고 나의 삶에 어떤 불균형이 있었고, 또 내가 왜 노화를 빠르게 만드는 방식으로 살고 있었는지에 대해서 한번 검토를 해보시고 또 4가지 M, 그러니까 내재역량을 받치고 있는 4가지 기둥을 이용해서 삶을 전략적으로 한번 돌아보실 수 있는 기회를 가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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