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플 > 아산인 이야기 바이오마커 개발 연구로 류마티스 질환의 실마리를 찾아가는 전문가 2023.03.08

서울아산병원 류마티스내과 김용길 교수

“美 스탠퍼드 대학교 면역-류마티스 연구소 연수 계기로 바이오마커 개발”

아시아태평양 류마티스학회(APLAR)로부터 2022년 ‘최고 기관(Center of Excellence)’으로 선정

 

 

지난 10년간 서울아산병원 류마티스내과를 찾은 외국인 환자는 약 40개국, 1,100여 명이다. 서울아산병원 류마티스내과 김용길 교수는 임상 진료와 아산생명과학연구원 융합연구지원센터 소장으로서 지속적인 연구를 수행하고 있다. 희귀난치질환인 류마티스 질환으로 고통받는 환자들에게 희망을 주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는 김용길 교수를 만나 외국인 환자 진료 관련 이야기를 들었다.

 

외국인 환자에 대한 진료 시 철학

의사는 전문적인 지식을 바탕으로 매 순간 최상의 치료 결정을 할 수 있어야 한다. 그리고 빠른 결정을 통해 환자가 치료 시기를 놓치는 일이 없도록 부단히 노력해야 한다. 의사는 환자의 증상을 진단하는 것뿐만 아니라 환자의 신체적, 사회적, 정서적 상황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한다. 이를 위해 환자의 입장에서 공감하고 환자와 소통해야 한다. 환자와 신뢰 관계를 구축하고 진료 과정에서 생기는 환자의 불안감이나 질문에 세심하게 대응해야 한다.

 

전문 진료 분야와 축적된 경험

자가면역질환은 내과 의사도 이해하고 설명하기 어려운 미지의 세계로 여겨진다. 호기심에 이끌려 해당 분야에 도전하게 되었다. 그리고 2000년 이후 생물학적제제의 등장으로 류마티스 질환의 치료 패러다임이 바뀌면서 류마티스학에 대한 관심이 더 높아졌다. 류마티스 질환으로는 류마티스관절염, 통풍뿐만 아니라 보건복지부에서 지정한 희귀난치질환인 강직성 척추염, 전신홍반루푸스, 쇼그렌 증후군, 전신 경화증 등이 있다. 여러 가지 류마티스 질환 중 특히 류마티스관절염, 강직성 척추염, 전신홍반루푸스에 관심이 많다. 2011년 미국 스탠퍼드 대학교 면역-류마티스 연구소에서 1년 6개월간 연수를 통해 강직성척추염에 유용한 진단 항체의 부재를 극복하기 위한 단백체 기반 바이오마커 연구를 수행했다. 이를 계기로 서울아산병원에서 강직성척추염뿐만 아니라 다양한 류마티스 질환에서 오믹스 기반 바이오마커 개발 연구를 이어가고 있다. 2022년 한해 동안 서울아산병원 류마티스내과 외래 환자는 46,000명을 넘겼고 입원 환자는 110여 명에 달했다. 그 외 근골격계 초음파와 손톱주름 모세혈관경은 4,000건 이상 시행했다. 류마티스 및 면역학 분야 다양한 학술지에 임상 및 중개 연구를 통해 연구 논문 150여 편을 SCIE 저널에 게재했다. 서울아산병원 류마티스내과는 이러한 우수한 진료 및 연구 업적을 인정받아 아시아태평양 류마티스학회(APLAR)로부터 2022년 ‘최고 기관(Center of Excellence)’으로 선정됐다.

 

외국인 환자 진료 시 신경 쓰는 점

다른 언어를 사용하는 외국인 환자에게 증상을 구체적으로 물어보는 것은 쉽지 않다. 다행히 서울아산병원 국제진료센터의 코디네이터들이 제공하는 통역 서비스를 통해 정확하고 빠르게 의사소통을 하고 있다. 그리고 외국인 환자의 신뢰와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 진료 시간을 충분히 가지고 있다. 문화적 차이로 인해 불필요한 오해가 생기지 않도록 외국인 환자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자 노력하고 있다.

 

▲ 서울아산병원 류마티스내과 김용길 교수가 류마티스관절염 환자와 진료 상담을 하고 있다

 

기억에 남는 외국인 환자

원인 불명의 전신 부종과 숨찬 증상으로 내원한 30대 몽골 환자가 기억에 남는다. 전신홍반루푸스로 진단되었으나 이미 신부전 상태로 면역억제제 치료와 동시에 투석을 진행해야 했다. 환자는 장기 입원이 어려워 매달 서울아산병원에서 면역억제제 주사를 맞기로 하고 퇴원했다. 첫 6개월 간 매달 서울아산병원을 방문하여 면역억제제를 투약해 안정적인 상태였다. 하지만 경제적인 부담으로 매달 몽골과 한국을 오가는 것이 힘들다며 대신 혈액검사 리포트를 보내왔다. 몽골에서 보내온 수치를 보니 환자의 상태는 좋지 않았고 1년 후 연락이 두절되었다. 당시 환자가 준 ‘게르(몽골 전통 가옥)’ 모형과 몽골 전통 인형을 볼 때마다 그 환자가 생각난다.

 

외국인 환자에게 하고 싶은 말

외국인 환자 진료를 보면서 아직 의료 기반이 갖추어지지 않은 나라가 많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자국 병원에서 진단 자체가 어려워 진단을 받기 위해 서울아산병원에 내원하는 외국인 환자도 있다. 국내에는 비교적 잘 알려져 있고 쉽게 진단할 수 있는 류마티스 질환이지만 다른 나라에서는 아직도 생소한 분야다. 우리에게는 쉽고 당연한 치료가 외국인 환자에게는 그렇지 않을 수 있다. 치료를 위해 먼 나라까지 온 외국인 환자의 절심함을 보며 정확한 진단을 하고 향후 치료 방법을 소견서에 빼곡하게 작성하고자 노력한다. 류마티스 질환은 더 이상 난치병이 아니다. 서울아산병원과 상의하면 적절히 치료받을 수 있으니 믿고 찾아주길 바란다.

 

류마티스내과
김용길 교수

전문분야 : 류마티스 질환, 류마티스관절염, 루푸스, 통풍, 강직성척추염
직책 : 과장, 류마티스내과 / 센터소장, 융합연구지원센터
학술활동 : 대한류마티스학회 연구이사 / 아시아태평양 류마티스학회 (APLAR) 및 동아시아류마티스학회 (EAGOR) 회원 / 대한내과학회, 대한면역학회 회원 / SCIE 저널에 연구 논문 150여 편 개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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