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플 > 아산인 이야기 통증으로 무너진 삶을 회복시켜주는 전문가 2023.04.19

서울아산병원 마취통증의학과 신진우 교수

“세계 최초로 척추 경막외 풍선확장술 및 무릎신경 고주파술 고안”

 

 

지난 10년간 서울아산병원 마취통증의학과 통증클리닉에서는 외국인 환자 약 50개국, 1,300여 명을 치료했다. 서울아산병원 마취통증의학과 신진우 교수는 통증으로 고통받는 환자의 삶의 질을 개선해주기 위해 새로운 치료법을 꾸준히 연구하고 있다. 서울아산병원 마취통증의학과 신진우 교수를 만나 외국인 환자 치료 관련 이야기를 들었다.

 

외국인 환자 진료 시 철칙

통증은 대부분 병에서 동반되는 증상이다. 급성 통증은 악화되는 조직 손상을 막기 위한 일종의 자기방어 기전이고, 만성 통증은 그 자체가 환자의 삶의 질을 떨어뜨리고 고통을 주는 주요 증상이자 질환이다. 환자들은 다양한 질환으로 해당 진료과를 찾는다. 대부분의 의료진은 환자가 겪는 만성 통증보다는 질병 치료에 집중하는 경향이 있다. 만성 통증을 전문적으로 관리하면 환자의 삶의 질도 개선되고 치료의 만족도도 올라갈 수 있기에 만성 통증에 대해 끊임없이 연구하고 새로운 치료법을 개발하고자 한다.

 

 

전문 진료 분야와 축적된 경험

전공을 선택할 당시 통증 의학은 해외에서 서서히 각광을 받아 영역을 넓히고 있었고, 한국에서도 통증클리닉을 시작하는 병원이 늘고 있었다. 새로운 분야에 도전하고 싶은 마음에 마취통증의학과를 선택했다. 2004년 서울아산병원 재직 후부터 지금까지 18년간 서울아산병원 통증클리닉에서 통증 환자를 위한 진료와 연구에 전념했다. 오랫동안 통증 환자들을 치료하면서 치료의 한계를 경험한 적이 많았다. 이러한 아쉬움은 지속적인 새로운 치료법의 개발과 연구에 대한 자극이 되었다. 그 결과 세계 최초로 척추의 협착이나 유착된 부위를 풍선으로 완화시키는 ‘척추 경막외 풍선확장술(Spinal Epidural Balloon Decompression and Adhesiolysis)’을 개발했다. 척추 경막외 풍선확장술은 2013년 신의료기술 인증을 획득한 후 한국 대부분 대학병원과 척추전문병원에서 보편적으로 사용하는 주요 시술법이 되었다. 최근에는 이탈리아, 싱가폴 등 해외에서도 이 시술을 도입하여 전 세계적으로 확대되는 추세이다. 서울아산병원 통증클리닉에서는 지금까지 8,000건 이상의 시술과 SCI급 연구성과를 12편 발표했다. 그리고 난치성 무릎통증을 경감시키는 ‘무릎신경 고주파술(Genicular Nerve Radiofrequency Ablation)’을 체계화하여 보고했다. 무릎신경 고주파술은 2011년 국제통증연구학회(International Association for the Study of Pain) 학술지인 ‘페인(Pain)’에 세계 최초로 발표한 이후 지금은 미국과 유럽 등 전세계 의료진이 만성 무릎 통증치료에 흔히 사용하고 연구하는 중요한 시술법이 되었다. 그 동안의 시술 경험과 연구 결과를 토대로 ‘척추경막외풍선확장술(Spinal Epidural Balloon Decompression and Adhesiolysis)’ 한글 및 영문판 저서도 발간했다. 앞으로도 우수한 치료법들을 더 개발하기 위해 지속적인 연구 개발을 해 나갈 예정이다.

 

외국인 환자 진료 시 신경 쓰는 점

국가 혹은 종교마다 문화적 차이가 크기 때문에 그 차이를 이해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한국 환자들은 자세한 설명을 안 들어도 의료진을 믿고 자신의 몸을 맡기는 경향이 있다. 특히 나이드신 환자는 젊은 환자와 달리 궁금해도 물어보지 않고 의료진을 믿고 따라온다. 하지만 대부분의 외국인 환자는 한국 환자들과 다르게 더 자세한 설명을 요구하는 경우가 많았다. 이러한 경험을 토대로 환자에게 최대한 자세히 설명하고 환자를 이해하려고 노력한다.

 

 

기억에 남는 외국인 환자

몇 년 전부터 엉덩이 통증으로 오래 앉아있지 못하는 50대 후반의 미국인 남성 환자가 통증 클리닉을 방문했다. 미국에서 척추협착증을 진단받고 몇 년간 약물치료, 물리치료 및 척추 시술 등을 여러 번 받았지만 대부분 일시적인 효과만 있었다고 했다. 오래 앉아있으면 엉덩이에서 시작한 통증이 허리까지 올라와 통증이 심할 때는 걷기도 힘들다고 했다. 꼬리뼈 인대 손상이 의심되고, 꼬리뼈 주변 인대나 건에 손상이나 염증이 있으면 이런 통증이 유발될 수 있다고 환자에게 설명했다. 당시 환자는 미국에서 척추 협착증이라고 진단 받았는데 다른 부위를 치료하려 하니 의심이 들었는지 많은 질문을 했다. 환자가 치료받기로 결심하여 압통이 있는 주변에 항염증 약제 등을 투여하는 시술을 진행했다. 시술 한 달 뒤 방문한 환자는 60% 이상의 개선되었다고 했다. 특히 시술 2주 후에는 거의 통증이 없었다고 했다. 추가 치료 후 최종 방문 때에는 몇 년간 자신을 괴롭혔던 통증이 완전히 사라졌다며 감사를 표했다. 환자의 질환은 꼬리뼈 인대의 손상인데 자기공명영상(MRI)에서 협착증이 보인다는 이유로 오랜 기간 척추 협착증 치료를 해왔기에 개선이 없었던 경우였다. 오랜 기간 괴롭혀온 환자의 통증을 간단한 시술로 해결해 줄 수 있어서 무척 기뻤다.

 

외국인 환자에게 하고 싶은 말

외국인 환자들이 다른 나라에서 치료받기로 결정할 때 의료진의 수준이나 제대로 된 의사소통이 가능할지에 대한 걱정이 있을 것이다. 한국의 의료, 특히 서울아산병원 의료진의 수준은 해외 어디와 비교해도부족함 없이 우수하다고 자부할 수 있다. 언어적인 문제도 서울아산병원 국제진료센터에서 전적으로 지원하기 때문에 불편함 없이 진료를 받을 수 있다. 최고의 치료를 받을 수 있는 서울아산병원에 편안한 마음으로 진료받기 바란다.

 

마취통증의학과
신진우 교수

전문분야 : 통증클리닉 (척추통증, 관절통증, 신경병증통증)
직책 : 교수, 마취통증의학과
학술활동 : 기획이사, 대한통증학회 / 기획이사, 대한척추통증학회 / 기획이사, 대한신경조절학회 / SCI 논문 80편 이상 게재 / 척추경막외풍선확장술 국·영문 저서 발간

보다 건강한 콘텐츠 제작을 위해 이 콘텐츠에 대한 여러분의 생각을 말씀해 주세요.

뒤로가기

서울아산병원 뉴스룸

개인정보처리방침 | 뉴스룸 운영정책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