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플 > 아산인 이야기 매달 1천명 이상의 환자를 진료하는 간질환 전문가 2023.05.12

서울아산병원 소화기내과 최원묵 교수

희망이 없다던 간세포암 말기 외국인 환자, 좋은 치료 경과에 보람”

 

 

서울아산병원 소화기내과는 최근 미국 시사주간지 뉴스위크(Newsweek)가 시행한 ‘임상분야별 세계 최고 병원(World’s Best Specialized Hospitals)’ 평가에서 3년 연속 국내 1위, 전세계 6위를 기록했다. 지난 10년간 서울아산병원 소화기내과에는 외국인 환자 약 70개국, 5,400여 명을 치료했다. 만성 B형간염, 간경변증, 간세포암 환자를 치료하며 꾸준히 연구하고 있는 서울아산병원 소화기내과 최원묵 교수를 만나 외국인 환자 치료 관련 이야기를 들었다.

 

외국인 환자 진료 시 철칙은 무엇인가요?
사람 사이의 인연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환자와 의사 관계도 마찬가지로 외국인 환자의 경우 이런 점이 특히 더 크게 와 닿는다. 외국인 환자와의 만남이 좋은 인연이 될 수 있도록 한 번 더 생각하고 고민한다. 머나먼 타국에서 찾아온 환자를 진료하는 것은 큰 인연으로 다가온다. 환자의 치료 경과가 좋으면 그 어느 때보다도 잘 치료했다는 안도와 보람을 느낀다.

 

전문 진료 분야를 선택하게 된 계기를 알려주세요.
의대생 때 내과 의사는 몸이 돌아가는 전반적인 상황에 대한 이해가 중요하다고 배웠다. 오케스트라에 비유하면 지휘자의 역할을 한다는 점에서 내과학이란 학문에 큰 매력을 느꼈다. 이 중 소화기내과는 위장관, 간, 췌담도 등 다양한 소화기 장기를 다루는 분과다. 특히 간은 신체 장기 중 가장 큰 장기로 대사적으로 저장, 합성, 제거, 해독 및 배설뿐만 아니라 면역학적으로도 다양한 역할을 수행하는 가장 중요한 장기 중 하나이다. 우리나라의 경우 과거 높은 B형간염 유병률로 인해 간경변증과 간세포암의 발생률 및 유병률이 높다. 가장 중요한 장기인 간을 치료하며 많은 환자에게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측면에서 소화기내과 간 분야를 선택하게 되었다.

 

지금까지의 진료 경험을 소개해주세요. 
더 많은 치료법을 연구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배움을 이어나갔다. 2015년부터 4년 간 한국과학기술원(KAIST) 의과학대학원에서 박사학위를 통해 알코올성 간질환 발생기전, 간섬유화 발생기전에 대한 기초중개연구를 했다. 또한, 2014년 미국 뉴욕대학교 랑곤 병원(New York Langone Medical Center) 소화기내과 연수를 다녀와 미국 의료 시스템을 경험했다. 2016년에는 알코올성 지방간의 발병기전에 대한 공동연구를 위해 미국 국립 보건원(National Institutes of Health)으로 단기 연수를 다녀왔다. 현재 서울아산병원 소화기내과에서 주로 만성 B형간염, 간견변증, 간세포암 환자를 진료하고 있다. 매달 1,000명 이상의 환자를 진료하고 있으며, 연간 내시경 정맥류 결찰술은 300여 건, 복부초음파 검사는 800여 건을 시행하고 있다. 

 

▲ 서울아산병원 소화기내과 최원묵 교수가 간질환 환자를 진료하고 있다

 

외국인 환자 진료 시 신경 쓰는 점은 무엇인가요?
다른 언어, 다른 문화권의 외국인 환자와 소통하는 것은 쉽지 않다. 특히 언어 장벽으로 인해 내용이 환자에게 제대로 전달되었는지 확인이 어렵고 문화적 차이로 인해 끈끈한 환자와 의사 관계를 형성하는데 어려움 있다. 외국인 환자 진료 시에는 쉽고 명료하게 설명하고자 노력한다. 애매한 설명이나 어려운 표현은 지양하고 진단, 치료, 예후에 있어 더 명확하게 설명하는 것이 외국인 환자 진료 시 도움되는 것 같다.

 

기억에 남는 외국인 환자가 있나요?
2021년에 방문한 중국 환자가 기억에 남는다. 타병원에서 간문맥 및 림프절 침범을 동반한 간세포암 말기로 진단받은 환자였다. 환자는 기대 여명이 1년 남짓으로 희망이 없다는 선고를 받은 상태로 서울아산병원을 찾았다. 우선 간문맥 침범을 동반한 간세포암에 대해 경동맥 화학색전술을 시행하여 간 내 간세포암을 대부분 치료했다. 이후 간문맥 침범 및 림프절 전이 간세포암에 대해 렌바티닙 항암치료를 시작하였다. 항암 치료에도 좋은 반응을 보여 현재 암이 현저히 줄어든 상태이다. 첫 진료 시 절망하던 환자는 평안을 되찾았으며, 서울아산병원에 높은 만족도와 깊은 신뢰를 갖게 되었다. 중국 환자는 이미 기대 여명을 넘어서 1년 6개월 가까이 외래에서 경과 관찰하며 건강히 잘 지내고 있다.

 

외국인 환자에게 전하고 싶은 말을 남겨주세요.
자국에서 치료받지 못한 외국인 환자가 서울아산병원을 찾는다는 점에서 무한한 책임감을 느낀다. 서울아산병원은 뉴스위크의 ‘세계 최고 병원(World’s Best Hospitals)’ 평가에서 부동의 국내 1위를 유지하고 있으며, 세계 순위 역시 매년 상승하고 있다. 서울아산병원 의료진과 인프라는 전세계 어느 병원과 비교하여도 손색이 없다. 특히 만성 B형간염, 간경변증, 및 간세포암 등 치료에 있어서는 전세계에서 최고 수준이라 자부한다. 이러한 서울아산병원에 대한 신뢰를 갖고 최상의 치료를 받기를 바란다.

 

 

소화기내과
최원묵 교수

전문분야 : 간질환 (만성 B형간염, 간세포암, 간경변증)
직책 : AGS 평가담당교수
학술활동 : 대한간학회 진료가이드라인위원 / 대한간암학회 정보위원 / 지난 10년 SCI 논문 45편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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