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플 > 아산인 이야기 안전한 약물 사용, 전문약사가 도와드립니다 2023.08.07

약제팀 정지혜 과장

 

▲ 정지혜 과장(오른쪽 첫 번째)이 심장내과 중환자실에서 의료진과 처방을 검토하고 있다.
▲ 정지혜 과장(오른쪽 두 번째)이 NST(영양집중지원팀)에서 영양사, 간호사와 의견을 나누고 있다.

 

전담 인력으로 중환자실 의료진과

다학제 팀 의료를 펼치고 있습니다.

 

환자 밀착 약물 사용 관리 

   

상태가 나빠진 환자가 있는 날의 회진은 공기부터 무겁다. 심장내과 김민석 부교수와 약물 간 상호작용과 용량에 대해 문답이 이어진다. 임상약사로서 회진에 참여해 담당 환자의 안전한 약물사용에 기여하는 것이다. 현재 약제팀에는 20여 명의 임상 약사가 중환자, 종양, 노인, 소아, 신생아, 영양, 장기이식 영역에서 고위험 중증 환자의 안전한 약물치료를 돕고 있다. 올해부턴 국가 자격시험을 통해 배출된 전문약사들이 각 영역에서 적극적인 역할을 해나갈 예정이다.  

약제팀 사무실로 돌아와 환자들의 모니터링을 시작한다. 간호사의 투약 질문에 답하고, 임상약동학이나 영양 치료 관련 자문 업무도 이어진다. 신환이 몰리고 약물요법이 싹 바뀐 환자가 있는 오늘은 리뷰할 내용도 많다. 

 

 

 

중환자실에 처음 왔을 때 혼자서 전전긍긍했어요. 실무를 뛰며 전문성을 키워갔죠.

 

실무 적응기

 

2013년 입사 4년 차에 중환자실 약사로 발령받았다. 조제와 환자 복약 상담을 주로 하다가 다학제 팀 활동으로 회진과 콘퍼런스 등에서 의료진과 의사소통하는 업무 비중이 크게 늘었다. 약제팀을 대표한다는 부담이 더해져 질환 별로 약물 정보를 거의 외울 정도로 공부했다. 활력징후가 불안정하고 다장기부전이 동반된 중환자에게 최적의 약물 요법을 찾기란 쉽지 않았다. 투여 금기에 해당하는 상황에서도 약물을 투여해야만 하기에 적절한 용량과 용법을 찾느라 전전긍긍했다.

선배 약사들의 개선 의지와 노력으로 제도적 보완과 병원의 약물 지침이 차츰 수립되었다. AMIS 3.0 개발부터 이후 처방 및 처방 감사와 관련한 전산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적용하는 과정에 직접 참여하기도 했다. 안전망이 갖춰질수록 일의 보람과 자부심은 커졌다. 

 

▲ 정지혜 과장(오른쪽 두 번째)을 비롯한 여러 임상약사가 성인 중환자실을 담당하고 있다.
▲ 정지혜 과장(오른쪽)이 간호사의 투약 관련 질문에 답하고 있다.

 

처음엔 교수님의 질문이 숙제처럼 느껴졌어요.

지금은 더 많은 질문과 제안을 기다립니다.

 

더 큰 영향력 

 

외과계 중환자실을 담당할 때 중환자ㆍ외상외과 홍석경 교수가 약물에 관한 내용을 수시로 묻고 상의하며 실제 적용 사례를 보여주었다. 같이 해보자는 제안에 프로토콜을 하나씩 만드는 과정은 많이 배우고 성장하는 계기가 되었다. 반복적인 처방 오류를 분석해 관련 지침을 수립하고 전산에 적용하자 보다 높아진 치료 수준을 체감할 수 있었다. “시야를 넓혀야 해요!”라던 약제팀 선배들의 조언이 그제야 이해되었다. 약물 사용과 관련해 개선이 필요하면 진료과에 적극적으로 상의하기 시작했다.

올해부턴 심장내과 중환자실을 맡았다. 환자군의 특성이나 다빈도 질환이 이전과 달랐다. 약물의 약동학적 변화가 발생하는 에크모 적용 환자가 많고, 특히 항혈전제 사용과 관련해 주의 깊은 약물 검토가 필요했다. 모든 상황을 감안해 용량이나 약물 변경을 추천하고, 오류를 걸러내는 것을 넘어 최적의 약물 요법을 찾는 노력을 하고 있다. 고위험 약물이나 중환자실에서 처음 사용하는 약은 처방에서 투약까지 안전하게 관리하고 이후 환자 반응을 세심히 평가한다. 적용 과정에서 생긴 궁금증은 새로운 연구 주제가 된다.

 

의료진에게 준 도움은 결국 환자들에게

전해질 거라 믿고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보람과 자부심 

 

장기간 중환자 치료를 받던 심장이식 환자가 지사제로도 조절되지 않는 심한 설사에 시달렸다. 금식하면서 여러 진단 검사를 시행했지만 특이 소견은 나오지 않았다. 약물 부작용을 검토해 봤다. 우울감을 호소하던 환자에게 투여한 항우울제가 원인일 가능성이 높았다. 즉시 정신건강의학과와 상의해 다른 항우울제로 변경했다. 그러자 설사가 호전되어 경장영양을 시작하고 환자는 일반 병동으로 전동할 수 있었다. 담당 약사로서 환자의 고통을 해결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어 기쁜 마음이 들었다.

우리 병원에서 중환자실 수련을 마치고 다른 병원으로 발령받은 선생님들의 연락을 종종 받는다. 주로 중환자실 내 약물 사용에 대한 문의다. 덧붙여 현장에서 느낀 중환자실 담당 약사의 필요성을 이야기하며 감사 표현을 해줄 때면 작은 보람을 느낀다. 환자들의 긍정적인 피드백이 잘 들리지 않는 곳에서 치열하게 고민하고 공부한 시간이 차곡차곡 쌓여 누군가에 요긴한 도움으로 이어진 것이다.

퇴근 무렵, 약물 혈중 농도가 크게 높아진 환자가 눈에 띈다. 부작용 발생 여부를 면밀히 관찰하며 적절한 용량을 찾기 위한 고민으로 내일의 준비가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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