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 > 건강 정보 여성암 1위 유방암, 예방이 가능할까? 2023.10.27

서울아산병원 유방외과 유태경 교수

 

 

국내 여성암 1위 유방암

우리 주변에서 유방암을 앓은 적이 있는 지인을 찾기란 어렵지 않을 것이다. 유방암은 국내 여성암 중 발병률 1위의 암이다. 한국 여성의 유방암 발병률은 2000년 이후로 지속적으로 증가했고, 2019년에는 여성 인구 10만 명당 발생인원이 100명을 넘어섰다. 반면 유방암 환자의 전체생존율도 지난 20년간 꾸준히 증가했다. 국가 암등록자료에 의하면 유방암의 최근 5년 상대생존율은 93.8%로 갑상선암 다음으로 높은 생존율을 보이고 있다. 다시 말해 유방암이 많이 발생하기도 하지만 잘 치료받고 오래 사는 경우도 많기 때문에 유방암 환자를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는 것이다.

우리나라 유방암의 호발 연령은 40~50대이긴 하나 최근에는 젊은 유방암 환자도 주변에서 자주 볼 수 있다. 40세 이하 환자가 약 10%로 서구에 비해 2배 이상 높은 수준이며 이는 나이가 많아질수록 유방암 발생 빈도가 증가하는 서구와는 다른 양상이다. 폐경 전 유방암 환자가 많다 보니 치료로 인해 생기는 갱년기 증상으로 힘들어하는 경우가 많고, 본인의 건강보다는 유방암 치료 후의 임신과 출산, 어린 자녀의 돌봄 등을 걱정하는 환자들도 상당수다.

 

유방암의 예방법은?

그렇다면 유방암을 예방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 아쉽게도 아직 유방암을 완전히 예방할 수 있는 방법은 없다. 다른 암 예방에도 해당되는 사항이긴 하나 적정 체중 유지와 건강한 식사, 충분한 운동 등이 유방암 예방에 가장 중요하다. 다만 이러한 방법들은 유방암 발병률을 줄일 뿐이지 완전히 예방해주지는 못한다. 그렇기에 유방암의 조기 진단이 더욱 중요하다고 말할 수 있겠다. 유방암 생존율은 병기에 따라 크게 차이가 난다. 국가 암등록자료에 의하면 최근 5년간 진단된 환자의 5년 생존율은 림프절까지 전이된 국소 진행의 경우 90%를 상회하나, 원격 전이가 있는 환자에서는 44.5%로 낮은 생존율을 보이고 있다. 유방암의 조기 진단을 위해서는 유방암 검진이 필수적이다. 현재 보건복지부 권고안은 40~69세 무증상 여성은 유방 촬영술을 이용한 유방암 검진을 2년마다 시행하는 것이며 이를 통해 유방암으로 인한 사망률이 약 19% 낮아지는 결과를 보여주고 있다. 또한 유방암 검진으로 발견된 유방암의 경우 증상이 발생한 후 진단된 유방암에 비해 좀 더 좋은 경과 인자를 가진 경우가 많고 사망률 역시 낮은 경향을 보이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유방암 검진은 무증상인 여성을 대상으로 하며, 유방암 의심 증상이 있는 경우라면 검진보다는 외래 진료 등을 통한 유방 진찰 관련 추가 조치가 필요하다.

 

이런 증상이면 유방암 의심

그렇다면 유방암 의심 증상에는 무엇이 있을까? 가장 흔한 증상은 통증은 없지만 무언가 만져지는 유방 결절이다. 그 다음으로는 유방의 피부 변화로 피부 함몰, 궤양, 결절, 부종 등이 있다. 한쪽에만 있는 붉거나 갈색의 유두 분비물, 유두 함몰 또는 유두의 습진 병변 등의 변화도 유방암의 주요 증상이다. 이외에도 겨드랑이나 쇄골뼈 위의 림프절이 만져져 진단이 되기도 한다. 반면에 유방의 통증은 진료를 보는 가장 흔한 증상 중 하나지만 유방암과는 관련이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유방암 의심 증상을 빨리 발견하기 위해서는 정기적인 유방 자가검진이 중요하다. 유방암 검진에서 이상이 없었더라도 유방 자가검진은 주기적으로 하는 것이 필요하다. 자가검진은 한 달에 한 번 실시하는 것을 권고하며 폐경 전 여성은 생리가 끝난 4~5일 후, 폐경 후 여성은 매달 일정한 날을 정해 실시한다. 우선 거울 앞에 서서 유방 모양과 피부를 잘 살펴보고 양손을 위로 올린 상태에서도 살펴본다. 그 후 누운 상태에서 한쪽 팔을 올리고 반대쪽 2, 3, 4번째 손가락의 첫 번째 마디를 이용해서 눌러가면서 유방 전체 부위를 상하수직으로 촉진한다. 마지막으로 비정상적인 분비물이 나오는지 유두를 가볍게 짜 본다.

 

유방촬영술·유방초음파 모두 필요

국가 시행 유방암 검진은 유방촬영술만을 권고하고 있으나 유방초음파 검사도 함께하는 것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 유방초음파는 유방 결절이나 겨드랑이 림프절 평가에 큰 도움이 되며 특히 치밀 유방의 경우 유방촬영술의 낮은 정확도를 크게 보완해준다. 그렇다면 상당한 불편감을 초래하는 검사인 유방촬영술을 시행하지 않고 유방초음파 검사만 하면 안되는 것일까? 결론은 ‘불가’ 이다. 유방초음파 검사는 유방촬영술을 보완할 뿐, 유방촬영술은 유방결절과 함께 유방암의 주요 소견 중 하나인 미세석회화를 정확히 평가할 수 있는 중요한 검사 방법이기 때문이다.

유방암은 예방할 수는 없지만 정기적인 검진을 통한 조기 발견으로 충분히 치료할 수 있는 암이다. 본인 유방에 좀 더 관심을 가지고 자가검진 및 정기적인 유방 검진을 받는다면 유방암 걱정 없이 건강한 삶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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