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 > 전문가 칼럼 하루 종일 콕콕! 편두통에서 벗어나려면 2014.06.18

두통은 직장인이라면 한 번쯤은 겪어봤을 법한 흔한 증상이다. 그 중에서도 편두통은 특정부위를 세게 두드리는 듯한 연속적인 통증으로 괴로움이 심하다. 

 


어느날 60대 여성이 편두통을 호소하며 찾아 왔다. 명절 이후 시작된 며느리와의 갈등으로 스트레스가 많아지면서 왼쪽 머리가 자주 아파서 동네 병원을 방문했단다. 편두통이란 말을 듣고도 약을 복용했지만 일시적 효과만 있고 최근까지도 두통이 지속되어서 다시 외래를 찾은 것이었다.

또 다른 30대 여성 역시 심한 편두통으로 병원을 찾았다. 이 여성은 평일에는 괜찮다가도 유독 주말이면 두통이 심해진다고 했다. 주말 아침 늦잠에서 깨어날 때면 몸이 전반적으로 무겁고, 오른쪽 머리가 깨질 듯이 아프다고 증상을 호소했다. 그래서 주말이면 진통제를 복용하지 않고는 견딜 수가 없다고 한다.

머리가 하루 종일 무겁고 지끈지끈한 이 편두통 벗어날 수는 없을까? 

편두통에 관한 이해


첫 번째 환자는 편두통보다는 스트레스성 두통 혹은 긴장형 두통(tension type headache)일 가능성이 더 많다. 한쪽 편 머리만 아프기 때문에 편두통이라는 오해를 많이 받지만, 지속된 긴장과 스트레스로 인해서 생긴 목과 어깨 근육 통증일 가능성이 더 높다. 

치우칠 편(偏)이라는 글자를 앞에 붙인 편두통(偏頭痛)은 hemicrania(한쪽 머리)라는 의미를 지닌 그리스에서 유래된 용어인 migraine을 우리식으로 번역한 말이다. 따라서 한쪽 머리가 아플 때 편두통이라는 말을 사용하는 것이 잘못은 아니지만, 현대 의학에서 정의하는 편두통이라는 질환은 한쪽 머리만 지속적으로 아픈 경우를 말하는 것이 아니다. 

편두통의 특징적 증상은 간헐적 심한 두통이다. 한쪽 머리가 주로 아프지만, 머리 전체가 아프거나 반대편이 아픈 경우도 흔하다. 전조 현상(aura), 전구 증상(prodromal symptom)과 함께 오심, 구토, 소화불량과 같은 위장관 증상과 어지럼, 빛 과민성, 소리 과민성 등의 신경계 증상 등 다양한 증상을 동반한다.

국제두통학회의 편두통에 대한 진단기준에 특징적 두통과 함께 위의 증상들이 함께 동반하여야 편두통이라고 진단할 수 있다고 되어 있다. 편두통은 주로 젊은 여성에게서 발생하며(여성은 남성보다 유병률이 3배나 더 높다), 생리 전후에 발생 가능성이 크게 증가하고 임신 기간이나 폐경 이후에는 줄어드는 등 여성호르몬에 의해서 영향을 받는다. 또한 뚜렷한 가족력을 보여서 편두통 환자의 자매나 어머니, 딸이 편두통이 있는 경우가 흔하여 유전적 소인을 갖고 있다.

이와 같이 유전적인 영향과 호르몬의 영향을 받는 편두통의 발생기전은 매우 복잡하지만 간략하게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유전적 소인을 갖고 있는 환자가 호르몬이나 다양한 환경적 변화와 같은 내·외부 요인에 의해서 뇌간에 위치한 특정 신경조직들이 지나치게 흥분하게 되면, 이 영향을 받는 신경세포를 통해서 통증 유발 물질들이 쏟아져 나와 뇌막의 혈관에 염증 반응이 발생하고 통증이 발생하게 된다. 이런 상태가 지속되거나 내·외부요인들에 의한 자극이 더 심해지는 경우에는 중추신경계의 시상과 같은 감각신경계의 비정상적인 흥분을 유발하여 두피를 비롯한 머리의 다양한 영역들이 과민상태에 빠지게 된다. 이렇게 중추신경계에까지 영향을 미치면 진통제로 더 이상 통증을 줄일 수 없다. 


편두통의 원인


편두통을 유발하거나 악화시킬 수 있는 요인들은 다양하며 사람마다 다르다. 특정 음식(특히 적포도주, 피자와 같은 특정 치즈가 함유된 식품)이나 약물에 의해 유발되는 경우도 있다. 커피와 같은 카페인 함유 음료를 지속적으로 과다하게 섭취하게 되면 편두통의 발생 가능성을 증가시킨다. 호르몬 변화나 날씨 변화 등도 중요한 유발요인이다.

지속적인 긴장이나 스트레스, 수면 부족과 같이 뇌신경계를 불안정하게 하는 요인들, 과도한 긴장에 의해서 손상된 근육에서 통증을 비롯한 다양한 독성 자극이 뇌신경계를 흥분시키는 것도 운동이 전반적으로 부족하고 스트레스가 많은 예민한 여성들에게서 중요한 원인이 될 수 있다. 앞에서 언급한 30대 여성의 경우에는 간헐적으로 심한 두통이 발생하고 어지럼과 메스꺼움 등의 증상이 동반되어서 편두통일 가능성이 높다.

특히 평상시 규칙적인 생활을 하는 사람 가운데 긴장을 유지하기 위해 자주 커피를 마시는 사람들이  주말에 늦잠을 자는 등 생활 리듬이 갑작스럽게 변하면 편두통의 발생 가능성도 증가한다. 중독성이 강한 카페인의 금단현상으로 늘 마시던 커피를 안 마시게 되면 편두통 유발 가능성이 증가된다. 


편두통의 치료 및 예방


편두통의 치료는 통증을 조절하는 급성기 증상치료, 편두통을 유발하는 유발요인들의 제거, 과흥분된 신경을 안정시키는 예방 요법으로 나눌 수 있다. 급성기에 사용할 수 있는 통증 완화제는 일반적인 진통제, 혹은 카페인이 함유된 복합 진통제, 편두통을 위해서 개발된 진통제인 트립탄 계열 약물들을(수마트립탄, 나라트립탄, 알모트립탄 등) 전문가의 조언과 개인의 특성에 맞춰서 적절하게 사용하면 대부분의 통증은 조절할 수 있다. 하지만 두통의 빈도가 너무 잦거나 진통제에 조절이 적절하게 안 되는 경우 혹은 동반증상이 너무 심한 경우에는 편두통의 예방요법이 필요하다.


베차 차단제(프로프라놀롤)나 간질약(토피라메이트, 발프로에이트) 혹은 칼슘차단제(플루나리진) 등의 다양한 약물을 개인의 특성에 따라서 지속적으로 복용하면 된다. 그렇지만 무엇보다 편두통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첫째, 카페인이 든 음료를 적게 마시고, 음주를 줄여야 한다. 둘째, 규칙적으로 운동하는 등 생활관리를 철저히 하는 것이 중요하다. 셋째, 적절한 스트레스 해소법이 필요하다. 넷째, 충분한 수면과 휴식을 통해 편두통의 유발 요인들을 잘 조절하고 피해야 한다.

우리 병원은 야간 교대 근무를 하는 젊은 여성들이 많다. 그런 만큼 편두통 환자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우리 병원은 쾌적한 근무 환경과 훌륭한 운동시설이 있어서인지 직원들이 두통으로 외래를 찾아 오지는 않아 항상 감사한 마음을 갖고 있다. 충분한 수면과 업무 중 짬짬이 시행하는 긴장완화 운동을 통해서 통증을 유발하는 근육들을 치유하고 규칙적 운동을 통해 몸과 마음이 건강할 수 있도록 노력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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