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 > 전문가 칼럼 피로를 잘 관리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 2015.11.02

‘행복하세요?’라는 질문을 받게 되면 조금 당황스럽습니다.

아마도 나의 상태를 점검하는 일이 낯설고, 타인에게 대답을 요청 받아 본 경험도 거의 없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그런데, 질문을 받았을 때 순간 ‘아닌 것 같다.’라는 느낌이 든다면, 이것은 삶의 변화가 필요한 신호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들게 됩니다. 

 

유방암 진단을 받고 방사선치료를 마친 50대 윤oo씨는 수술 후 방사선 치료를 마치기 전까지만 해도 일상적인 생활을 예전과 거의 동일하게 했으나 치료가 거의 끝나갈 무렵부터 피로가 심해져서 침대가 몸을 끌어당기는 듯한 느낌이 들 정도로 기운이 없다고 상담을 요청하였습니다. 별다른 부작용 없이 치료가 끝날 수 있다고 들었던 것 같은데, 점점 매사에 의욕이 없고, 쉽게 지쳐서 일상적인 활동에 소소한 문제들이 생기게 되자 혹시 재발된 것이 아닌지 걱정되어 며칠 동안 잠을 거의 자지 못했다고 말하였습니다. 

 

치료를 받고 있는 암환자의 90% 정도가 피로 증상을 느끼고, 치료가 끝난 후에도 30~70% 정도가 여전히 피로감으로 일상 생활에 장애를 느낍니다. 그러나 치료로 인한 부작용 증상 중 피로에 대한 진단과 중재가 쉽지 않은 의료 환경에서 암환자들은 본인에게 나타난 피로로 인한 증상들로 불확실성과 공포감을 느낄 수 있습니다. 

 

이 사례를 통해 피로 증상을 대하는 의료인의 자세와 환자의 대처에 변화가 필요하다는 하나의 신호라는 생각을 하면서, 전문가들의 암성 피로 관리을 위한 의견을 정리하여 공유함으로써 조금이라도 도움을 드리고자 합니다.

 

 

암성 피로의 정의


피로는 몸과 마음이 지친 느낌을 말합니다. 누구나 다 피로를 경험할 수 있지만 암이나 치료 때문에 생기는 암환자의 피로는 보통 때와는 다르게 지속적이며 단순한 휴식이나 수명으로 없어지지 않습니다. 수술, 방사선요법, 항암화학요법, 표적치료를 받는 동안이나 심지어는 치료가 끝난 후에도 경험할 수 있습니다.


누구나 경험하는 흔한 증상이지만 잘 관리하지 않으면 기분이나 일상 생활에 영향을 주어 활동이 제한되는 등 삶의 질이 떨어집니다.

그러나 피로는 조절할 수 있고 반드시 조절해야 한다는 것을 기억하고 대처해야 합니다.

 

 

의료진과 상담이 필요한 암성 피로의 증상

 

피로감이 점점 심해지며 휴식을 취하거나 잠을 자고 난 후에도 피로감이 없어지지 않을 때 활동을 하는 동안이나 한 후에 평상시 보다 많이 피곤할 때 아무런 활동을 하지 않았는데도 피곤할 때 어지러운 증상이 있을 때 24시간 이상 누워만 있고 싶을 때 일상생활이나 사회생활에 지장이 있을 정도로 피곤할 때

 

 

피로의 조절


약물로 조절하는 방법


피로 증상 자체를 약물로 조절하기는 어렵지만 특정 원인이나 질환으로 인해 피로를 느끼는 경우 원인을 조절하면 증상도 호전될 수 있습니다.

 

빈혈: 수혈, 빈혈약 복용
통증: 진통제 복용 등 통증 조절
수면장애: 필요 시 수면제 복용
고칼슘혈증: 혈액 속에 칼슘을 낮추는 치료
갑상선 기능 저하증: 정상적인 갑상선 기능을 회복하는 약물치료
간 기능저하: 간 기능 회복 치료
또한 불안, 우울과 같은 정신적인 스트레스가 심한 경우에도 이를 먼저 조절하면 피로 감소에 많은 도움이 됩니다.

 

 

일상에서의 피로관리 방법

 

운동

너무 피곤하니 운동을 할 수 없다는 생각은 버리도록 합니다. 피로감소에 효과적인 방법인 운동은 신체적 기능을 좋아지게 하고, 피로감을 줄이며, 편안함과 집중력, 식욕과 수면을 증가시킵니다. 운동을 할 때에는 운동을 얼마나 자주, 얼마 동안 어느 정도의 강도로 어떤 운동을 할지에 대해 알고 시행합니다.

 

보통 암환자는 “중등도 강도 이상의 운동을 하루 30분 이상, 주 5일 이상” 하도록 권유하고 있지만 체력이 회복되지 않은 경우라면 무리하지 않고 조금씩 눌려나가도록 합니다. 다만 운동 전 자신의 신체상태를 확인하고 필요 시 의사와 상의 한 후에 운동을 시작하는 것이 좋습니다.

 

영양섭취

많은 암환자들이 암 치료의 부작용으로 인해 식욕 감소, 오심, 구토, 설사, 탈수 등의 영양 문제를 겪게 됩니다. 이렇게 영양이 부족하면 피로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균형 잡힌 식사를 하는 것이 중요하며, 특히 단백질이 부족하지 않아야 합니다. 또한 충분한 수분섭취도 피로 관리에 필요합니다. 

 

음식 준비부터도 어려움을 느끼는 환자들이 많은데, 다음은 식사 준비에 도움이 되는 방법입니다.

 

1회 분량씩 포장된 냉동식품을 구입합니다.
음식을 조리할 때에는 여분의 음식을 만들어 냉동실에 보관합니다.
여분의 음식을 조리하여 1회 분량씩 포장하여 얼려두면 다음에 간편하게 해동하여 먹을 수 있도록 합니다.
음식을 준비할 때 친구들과 가족들에게 도움을 요청합니다.
항상 간단히 먹을 수 있는 간식을 근처에 준비합니다.
캔, 냉동음식, 반조리 음식과 같이 따로 준비가 필요하지 않은 음식들도 활용합니다.

 

 

수면

잠을 푹 자는 것은 피로관리에 필요합니다. 낮 동안에는 가급적 낮잠을 1시간 이내로 제한하고 잠들기 전에는 조용하고 편안한 환경을 유지하고 카페인 등을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에너지 보존법

에너지 보존법이란 피로를 줄이기 위해 일상생활을 조정하여 에너지를 아끼고 보존하는 방법입니다. 특히 암성 피로는 오후에 더 심해지는 경향이 있으므로 많은 에너지가 소모되는 중요한 일들은 오전에 계획하여 진행하는 것이 좋습니다. 

 

이 외에도 피로회복에 도움이 되는 방법들로 스트레스 감소 기법이나 이완요법, 최면, 심상요법 등이 있으며 마당 가꾸기, 음악 감상, 산책 등으로 기분을 전환시키는 것도 피로를 완화시키는데 도움이 됩니다. 피로 일기를 써보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매일 일정한 시간에 하루 중 피로가 심했던 시간을 기록하면 언제 가장 많이 피로해지는지 알 수 있고 업무를 계획하는 데에도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지금 내가 피로한가?” 라고 스스로의 상태를 점검하는 것. 그리고 당장 시작할 수 있는 딱 한 가지부터 실천을 시작해보면 어떨까요?

사소해 보이지만 활력 있는 생활로 한걸음 더 나아갈 것이라고 믿습니다. 정말 가치 있고, 나를 행복하게 만들어 줄 수 있는 일에 에너지를 쏟기 위해 오늘도 고분 분투하실 여러분의 인생에 박수와 응원을 드립니다. 
브라보 유어 라이프 (Bravo~ Your Life)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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