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 > 전문가 칼럼 낙상사고 예방하려면 근력과 균형감각이 중요 2015.12.02

빙판길에서 넘어지는 사고를 조심해야 하는 겨울이 다가오고 있다.

낙상 사고는 특히 노인에게 위험하다. 나이가 많을수록 근력이 약하고 균형감각이 떨어져 젊은 사람들에 비해 쉽게 넘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더욱이 골다공증이 있어서 뼈가 약한 경우에는 주저앉으며 엉덩방아를 찧는 정도의 경미한 낙상 사고에서도 척추나 고관절 주변 뼈가 골절될 수 있고, 손을 짚으면서 손목이 골절될 수도 있다. 고령 노인의 경우 약해진 전신상태 등으로 인해 심한 경우 사망에 이를 수도 있으므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낙상 사고를 일으킬 수 있는 위험 요인은 어떤 것들이 있을까?

 

전문가들은 ▲ 파킨슨씨병, 뇌졸중, 관절염 등 균형 감각을 떨어뜨리는 신경계 및 근골격계 질환 ▲이뇨제, 안정제, 항우울제 등 약물 복용 ▲기립성 저혈압과 같이 혈압이 급격하게 낮아지는 질환 ▲알츠하이머씨 병이나 치매로 인한 상황판단능력 장애 ▲시력•청력 장애 등이 있는 경우 낙상사고 위험이 훨씬 커진다고 지적한다.

 

집에 문턱이 높거나, 거실이나 화장실 바닥이 미끄러운 경우 등 환경적인 요인도 무시할 수 없다.


고관절 골절, 특히 조심하세요


낙상에 따른 골절은 척추, 고관절, 손목, 발목 등 골다공증으로 인해 뼈가 약해지기 쉬운 곳에서 주로 발생하게 된다. 가장 흔하게 발생하는 것은 척추 골절이고, 가장 주의해야 하는 것은 고관절 골절이라고 할 수 있다. 


왜냐하면 50세 이상에서 고관절 골절이 발생한 후 1년 이내에 사망하게 되는 비율이 무려 17% 이상에 이르기 때문이다. 이는 일반 인구 사망률과 비교했을 때 대략 7배 이상 높은 위험에 해당된다. 또한 골절 후 1/3 이상에서 다치기 전에 비해 보행 능력이 떨어져 다른 사람의 도움을 받거나 보행기와 지팡이와 같은 보조기구를 사용해야 하는 상태가 될 수 있다.

 

이러한 장애는 단지 걷기 힘든 것에 그치지 않고 정상적인 일상 생활이 어려워지는 상태가 되어 여러 가지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에 낙상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사전에 예방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며, 특히 고관절 골절이 발생했을 경우 적절한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고관절 골절은 대퇴 경부 골절과 대퇴 전자부 골절이 있다. 골절이 생기면 부러진 뼈를 서로 맞추어 붙게 만드는 것이 가장 기본적인 수술 방법이지만, 대퇴 경부 골절에서는 부러진 뼈가 심하게 어긋난 경우 수술 후 치료가 실패할 확률이 상당히 높기 때문에 처음부터 인공관절치환술로 치료하기도 한다. 


반면에 대퇴 전자부는 뼈가 풍부해서 수술 후 비교적 잘 붙는 부위이기 때문에 골절이 발생할 경우 거의 대부분 뼈를 고정하는 수술을 하는 경우가 많다. 이와 같이 고관절 골절이 발생하더라도 적절한 수술적 치료와 재활치료를 받게 되면 다치기 전과 비슷한 정도로 보행할 수 있게 되는 경우가 많으므로 적극적으로 치료받아야 한다. 


골절 위험을 줄이려면


낙상 사고를 미리 예방하고 넘어졌을 때 골절의 발생 위험을 최소화할 수 있는 방법은 어떤 것이 있을까?

이를 위해서는 먼저 앞서 살펴본 낙상 위험 요인을 확인해야 한다.

 


파킨슨씨병이나 뇌졸중으로 인해 균형 감각이 떨어진 사람들은 가벼운 지팡이나 보행기 등 보조기구를 사용하고, 기립성 저혈압이 있는 경우에는 주변에 의지할 수 있는 것을 붙잡고 일어나거나 천천히 일어나는 방법을 교육해서 낙상을 예방해야 한다. 또한 여러 가지 약물을 복용 중인 경우에는 약물의 상호 작용으로 인해 어지러움과 같은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적절한 복약 지도가 필요할 것이고, 시력과 청력을 교정하는 것으로도 효과적으로 낙상을 예방할 수 있을 것이다. 


주변 환경을 개선하는 방법도 손쉽게 낙상을 예방할 수 있다. 고령자가 있는 집에서는 조명을 좀 더 밝게 하거나 밤에도 조명을 유지하는 것이 좋고, 걸어 다니는 곳에 문턱을 없애거나 지저분한 장애물들을 치우도록 해야 한다. 또한 미끄러져 넘어지지 않도록 거실에 카펫을 깔거나 화장실 바닥에 미끄럼 방지 매트를 깔고, 손잡이를 설치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연령이 증가할수록 골다공증이 있는 빈도가 매우 높아지기 때문에 정확한 진단 후에 골다공증에 대한 적극적인 치료를 받는 것도 낙상 후 골절을 예방하는 방법이다. 골다공증에 대한 치료는 칼슘과 비타민 D의 보충을 포함하여 다양한 약물적 치료 방법이 있으므로 전문의와 상담 후 자신에게 맞는 치료를 꾸준히 받는 것이 중요하다. 


지금까지 낙상 사고를 예방하기 위한 여러 가지 방법을 알아봤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꾸준한 운동과 균형 잡힌 식사를 통한 영양 보충으로 충분한 근력과 균형감각을 유지하는 것이다.

 

과거에 비해 평균 수명이 길어져 고령층의 인구 비율이 점점 더 높아지고 있기 때문에 낙상 사고의 위험성과 중요성을 잘 이해하여, 이를 예방하기 위한 본인 스스로와 주변의 노력이 어느 때보다 필요하다.

 

보다 건강한 콘텐츠 제작을 위해 이 콘텐츠에 대한 여러분의 생각을 말씀해 주세요.

뒤로가기

서울아산병원 뉴스룸

개인정보처리방침 | 뉴스룸 운영정책

바로가기